“사람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경제발전 보다 주민 복지가 중요
서평택주민복지센터 지원 필요해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을 자랑하는 평택시를 만들어 가는 데 이바지하겠습니다”
지난 20년간 서평택환경위원회에서 활동해온 전명수 위원장은 각종 환경오염으로 고통 받는 평택시민들이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고향의 변화, 새로운 관심

전명수(64) 위원장의 집안은 포승읍 원정리에 벌써 14대째 터를 잡고 살아왔다. 그도 일생을 고향 땅에서만 살아왔다.

“지금은 항만과 산업단지가 들어서고 많은 개발이 이뤄졌지만 강과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6·25한국전쟁 당시에는 피난 올 정도로 외진 지역이었어요.”

이처럼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었던 원정리도 80년대에 화력발전소와 한국가스공사, 기업이 들어서면서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졌다.

“1978년도에 대청댐 건설로 생활 터전을 잃은 이주민들이 이곳으로 이주해 마을 규모가 훨씬 커졌습니다. 2년 뒤에는 화력발전소가 준공되고 이후 한국가스공사와 평택항이 들어서며 농업 위주였던 지역 산업 구조가 공업 위주로 바뀌기 시작했죠”

지역에서 농사일과 슈퍼마켓 운영을 하며 살아온 전명수 위원장은 1996년부터 포승읍 원정2리 이장으로도 활동했다. 그러던 중 그는 지역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서면서 환경에 관심을 두게 됐다.

“포승국가산업단지가 1차 준공을 하고 3년 후인 2000년에 지자체로부터 쓰레기매립장과 소각장이 들어선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일반 공업시설도 아닌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선다니 저를 비롯한 지역 이장들이 반대를 위해 발 벗고 나섰죠. 당시 원정리를 비롯해 홍원리, 만호리, 내기리 이장 20여명이 모여 환경단체를 발족했습니다”

이때 만들어진 단체가 바로 ‘포승환경대책위원회’였다. 전명수 위원장을 비롯한 포승지역 이장단은 2001년에 ‘서평택환경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한 뒤 경기도비영리단체 370호로 등록하며 공식 단체로서 그 틀을 갖춰 나갔다.

서평택 환경 지킴이

전명수 위원장은 서평택환경위원회가 처음 발족할 당시 사무국장으로 참여했지만 2002년부터는 위원장으로서 활동을 주도해왔다.

“처음 활동 당시 주민들의 단합이 잘 이뤄져 많은 분들의 협조 속에 다양한 활동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주민이 참여해 각종 봉사활동을 펼치기도 하고 집회를 벌여 폐기물처리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반대하기도 했죠”

이러한 주민 참여는 서평택환경위원회가 초기부터 왕성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돕는 원동력이 됐다.

“처음 단체를 만들게 된 이유였던 폐기물처리시설과 더불어 지역의 공장, 산업시설 감시활동을 꾸준히 펼쳐왔어요. 현재는 평택시의 지원을 받아 남양호와 평택항, 포승국가산업단지 등 15곳에서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물론 회원들도 각자 생업이 있기 때문에 저녁 시간을 활용하고 있죠”

지역과 상생하는 환경단체

서평택환경위원회는 지역 환경뿐만 아니라 문화·복지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2001년 처음으로 ‘괴태곶봉수대 해맞이 문화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지역 산악회에서 주최하던 행사였지만 한계에 다다르자 우리 단체에서 운영해줄 것을 부탁해왔죠. 해군2함대가 들어서며 일반인의 접근이 불가능했던 괴태곶에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수차례 해군에 협조를 요청했고 결국에 수년간 그곳에서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2007년 주변의 폐기물처리업체와 공기업 등에서 지원한 지역 발전기금으로 서평택주민복지센터를 준공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원금을 주민들의 복지 서비스 제공에 사용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복지센터를 세웠습니다. 2층에 마련한 강당은 주민자치프로그램 교육 공간으로 활용되고 지하에 있는 목욕탕과 체력단련실은 주민들이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죠. 서평택환경위원회 사무실이 위치한 1층에는 서평택방정환지역아동센터가 들어서 지역 아동들을 보호하고 교육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평택주민복지센터는 다양한 분야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최근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폐기물처리업체가 매립 사업을 중단하면서 지원금이 끊겼습니다. 복지센터를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각종 세금이나 인건비, 전기료 등의 비용을 체력단련실과 목욕탕 운영 이익금으로 충당하기가 녹록치 않죠”

전명수 위원장은 이러한 어려움에도 최근 지역의 일부 도로구간을 도맡아 환경정화 활동을 펼치는 등 서평택환경위원회 활동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살기 좋은 평택’을 만들기 위해 활동을 지속해온 전명수 위원장과 서평택환경위원회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지역사회가 많은 관심을 갖고 함께 하는 날이 오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