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감언이설을 멀리하고
공공성을 받들어
결정해야 한다.
시·도의원 당선자들은
시장의 업무를 돕고 지역이
균형발전 하도록 해야 하며
당원들은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노력해야 한다

 

▲ 평택시사신문 삽화 20180620 / 오주연 기자

 

▲ 유광수 고문
더불어민주당
평택을지역위원회

이번 6.13전국동시지방선거를 치르고 피곤한 몸으로 밤을 새워 TV 앞을 떠나지 못하고 개표과정을 지켜봤다. 더불어민주당이 압도적인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대승을 거둔 것을 보고 기쁜 마음이 앞서야 함에도 기쁨보다 무거운 마음으로 걱정이 앞선다.

응당 당선자들에게는 축하를, 그리고 낙선자들을 위로하는 것은 물론이다. 그동안 수십 년 군사독재 세력들과 맞서 민주화 투쟁을 하며 오늘을 희망했지만 오래 살다보니 이제 나이가 들어 이런 경사스러운 결과를 보게 됐는데도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것은 이번 선거 결과를 놓고 볼 때 국민들이 더불어민주당에 거는 기대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데 있다.

그 이유야 물론 문재인 정권의 지난 국정운영의 고공행진과 대북정책에 따른 남북회담, 북미회담, 그리고 자유한국당으로 불리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의 적폐 세력들의 잘못이 말할 수 없이 큰데도 그들은 국민들에게 죄의식을 갖거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지 않는다는데 있을 것이다. 그동안 잠꼬대 같은 빨갱이 타령과 안보장사로 선거 때마다 재미를 보고 정권 연장을 하고 있었다는데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표로 분출된 것이라 해도 그 지지도와 기대가 너무 크고 보니 그만큼 책임이 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위 자유한국당이라고 불리던 극우 수구세력들의 적폐를 비판하던 사람들이 어느새 자신들 또한 적폐세력의 늪에 빠져드는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당장 눈  앞에 있는 축하 분위기에 도취돼 잔치 분위기에만 들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스럽다.

새로운 당선자들에게는 새로운 임무가 부여된 것인데 막중한 업무를 수행하려면 우리가 뽑은 일꾼들이 마음 놓고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고 응원하고 격려해야 하는데 과연 당선자 주변에 그를 진정 염려해주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는지 걱정이 앞선다.

이에 대해 몇 가지 고언을 하고자 한다. 이 좋은 잔치에 웬 엉뚱한 잔소리인가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우리당에 몸담고 민주화 투쟁을 오래 한 고령자로서 내가 하지 않으면 누구도 말할 사람이 없을 것 같은 심정으로 듣기 싫은 쓴 소리를 하고자 한다.

지금 우리는 시민이 주인인 평택시라는 커다란 논배미에 앞으로 4년간 풍년농사를 지어줄 머슴으로 우리당 출신의 시장을 뽑아 놓고 그가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우리 주인들의 큰아들과 큰며느리 같은 여당 소속의 시의원과 도의원을 선출해 머슴을 도우라고 엄명하고 있는 시점이다. 그 머슴과 아들 며느리가 원활하게 일을 잘하면 좋겠지만 만에 하나 잘못했을 경우 이를 막아내라고 우리 주인들은 작은 아들로 생각하는 야당 시의원도 선출했다. 그러나 그 숫자가 너무 한쪽으로만 쏠리다 보니 과연 제 기능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우선 시장 당선자는 소신껏 시정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측근, 소위 문고리 세력을 만들지 말아야 하며 지지하지 않았던 유권자도 다 같은 이 땅의 주인인 귀중한 시민이라는 것을 명심하고 쓴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문고리 세력들의 감언이설을 멀리하기 바란다.

둘째, 많은 국정 경험을 가진 시장 당선자는 모든 면에서 탁월한 식견을 가지고 있으니 그다지 시정이 염려되지는 않지만 업무를 추진함에 있어 전임 시장이 추진하던 일은 그 효율성과 과정, 그리고 평택시의 발전 전망과 소요 재원 등에 대해 심도 있는 분석을 거쳐 되도록 연속성을 갖고 진행할 것을 제언한다.

셋째, 모든 업무의 결정에 앞서 멸사봉공 滅私奉公 정신으로 사사로움을 멀리하고 공공성을 받들어 결정하고 처리해야 할 것이다.

다음은 시·도의원 당선자들에게 당부 드리고자 한다. 시·도의원 당선자들은 그동안 어려운 공천 과정과 선거 과정을 거쳐 당당하게 당선됐으니 자신들을 지지해준 유권자들이 이 땅의 진정한 주인이며, 당선자들이 큰아들과 큰 며느리라는 마음으로 시민들의 그늘진 곳을 구석구석 보살피고 자기가 서 있는 위치에서 시장의 업무를 돕고 지역이 균형발전 할 수 있도록 소수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는 세심한 배려와 의견수렴을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야당의 목소리에도 항상 귀를 열어놓고 균형감각을 갖고 의정활동을 해주기 바란다.

다음으로 수고한 당원들에게 당부 드리고자 한다. 오늘의 결과는 그동안 쌓이고 쌓인 민심이 수십 년 흘러 드디어 촛불광장이라는 민심의 바다를 이루고 그 욕구가 분출되어 정권을 교체하고 전직 대통령을 두 명이나 감옥에 보내는 명예롭지 못한 결과의 연장선상에서 우리당에 무거운 책무를 준 것이다. 이에 우리는 지금이 끝이 아니고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조금도 흔들림 없이 우리당이 국민의 눈에 자만하거나 오만하고 태만하지 않도록, 새로운 적폐세력으로 보이지 않도록 당원 하나하나가 한결 같은 마음으로 조심하고 주의해서 우리당이 다음 2년 후의 총선에서도 오늘과 같은 영광스러운 월계관을 국민들로부터 받을 수 있고 또한 다음 정권을 재창출할 수 있도록 각자가 노력해 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 이 특별기고는 특정 정당에 소속된 기고자가 당선자와 당원들에게 제언하는 내용을 <평택시사신문>에 보내온 것입니다. <평택시사신문>은 이 기고가 정당과 정파를 떠나 평택시장 당선자와 시·도의원 당선자, 유권자 모두에게 제언하는 내용이 담았다고 판단해 특별기고로 지면에 싣습니다. <평택시사신문>에서는 다른 정당에 소속된 시민이 당선자와 유권자 모두에게 유익한 기고를 싣기를 원한다면 지면에 배정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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