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6.13 선거 승자는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

 

 
▲ 이상규 감사
평택농협

드디어 6.13 지방선거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먼저 시민들의 부름을 받은 당선자에게 축하를, 낙선한 후보자에게는 위로와 격려를 보낸다. 특히 당선자들은 선거운동기간 시민들에게 보여주었던 겸손한 자세를 잊지 않기를 부탁드린다. 특히 초선인 당선자들에게는 평택시민의 심부름꾼이 되어 지역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던 초심을 잃지 말라는 간곡한 부탁을 드린다.

이제 새로운 지방정부가 출범하고 지방의원 임기가 시작되기까지는 열흘의 시간이 남았다. 이제 당선자들은 지금부터 선거운동기간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자신들의 공약을 점검하며 어떻게 실천해 나갈 것인지 차분한 검토와 실천계획 수립이 필요할 때이다. 물론 시간이 필요한 공약과 중앙정부 또는 광역행정부의 협력이 필요한 공약도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말뿐인 공약이 아닌 평택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일을 어떻게 실천해 나갈 것인지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나면 승자와 패자가 나뉜다. 또한 상처가 남는다. 선거기간 표출되었던 갈등과 경쟁은 비록 상처를 남기지만 어찌 보면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원동력이자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힘이다. 그렇기 때문에 갈등을 봉합하고 경쟁자를 끌어안고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승자인 당선자의 몫이다. 비록 선거기간 네거티브 전략, 흑색선전이 난무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당선자가 선거기간 의연하게 대처했던 것처럼 포용의 자세로 갈등과 상처를 봉합하고 화합의 장으로 만들었으면 한다. 또한 선거에 낙선한 후보자들도 패배를 인정하고 살기 좋은 평택, 더 나은 평택 만들기에 협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지방선거 당선자들은 새로운 시대를 향한 평택시민들의 열망을 잊지 말고 시민들의 대변자로서 지역의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또한 선거기간 절박한 심정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얻기 위해 호소하던 그때의 마음을 잃지 않고 무엇보다 시민이 우선인 평택, 도시와 농촌이 균형 있게 어우러진 평택, 더 나은 평택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뛰어주길 바란다.

이번에 치러진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선은 사실상 민주당의 압승이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민주당의 능력과 성과가 낳은 결과라기보다 촛불 시민의 힘으로 세워진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와 오랜만에 찾아온 남북 평화 분위기 효과가 작용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집권 여당인 민주당은 이번 선거 승리에 자만하거나 도취감에 빠져 안주한다면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직면하게 될 수 있음을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 승자는 6.13 선거를 통해 드러난 국민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국민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한국당은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올곧이 받아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변화와 혁신을 통해 찾아야 할 것이다. 어떤 권력이든 견제 세력이 필요하다. 견제와 비판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발전소이자 우리 사회가 한쪽으로 치우지지 않고 균형을 유지하게 하는 날개와 같다. 국민들은 야당이 야당으로서의 제대로 된 역할을 할 때 박수를 보내고 선거에서 선택한다는 진리를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선거는 민주주의 꽃이라고 했다.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우리나라 정치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지고 우리가 살고 있는 평택이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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