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 조사, 700여 마리 확인

주민 대표, 기자회견 열고 안전대책 마련 요구

 

 

평택항에서 일명 ‘살인개미’로 불리는 붉은불개미가 다수 발견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긴급 방제에 나선 가운데 하루 사이 수 백 마리의 개체가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6월 18일 평택항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붉은불개미 20여 마리를 발견해 다음날 정밀 검사한 결과 모두 700여 마리의 붉은불개미가 서식 중인 것을 확인했다.

또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해 가을쯤 컨테이너와 함께 들어온 여왕개미가 번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여왕개미는 아직까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농림축산검역본부 발표에 인근 지역 주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포승읍이장협의회와 서평택환경위원회, 포승읍새마을남녀지도자회는 6월 20일 국립인천검역소 평택지소가 위치한 평택항마린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붉은불개미는 독개미로 침에 쏘이면 심한 통증과 가려움, 나아가 과민성 쇼크를 유발하며 천적이 없고 번식력과 생존력이 강해 박멸이 어려운 생태계 교란 생물이다”라며 “지난해 가을쯤 컨테이너에 붙어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여왕개미를 발견하지 못해 번식이 우려되고 있다. 주변 주민들의 불안감은 나날이 더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평택항에 발견된 붉은불개미를 수 개월간 방치해 주민들이 생명의 불안감을 안고 살고 있다. 하루 빨리 안전대책을 강구하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후 박연진 평택시포승읍이장협의회장과 전명수 서평택환경위원장을 비롯한 주민 대표 다섯 명과 이상헌 국립인천검역소 평택지소장, 박홍구 평택시 안중출장소장이 함께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박연진 포승읍이장협의회장은 “붉은불개미 출현과 같은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검역당국은 은폐하기보다 신속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헌 국립인천검역소 평택지소장은 “매일 아침마다 예찰 활동을 펼쳐 왔으며, 평소 관계 기관에 붉은불개미 관련 유의사항을 전달해왔다”며 “앞으로 이러한 위험사항에 대해 주민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을 주최한 박연진 포승읍이장협의화장과 주민 대표는 붉은불개미와 더불어 평택항 서부두 미세먼지 발생 문제를 지적하며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안전대책을 시급히 세울 것을 관계 부처에 요구했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