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또 다른 나눔의
마중물이 되어
사회를 풍요롭게 한다

 

 
▲ 맹광주 이사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

누구나 옳다고 생각하는 말이지만 실천하기에는 힘이 들거나 마음뿐일 때가 많다. 그러나 ‘더불어 베푸는 삶’의 정신이야말로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가치관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난 세월동안 삶을 이어오면서 그래도 남에게 베풀면서 잘 살아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남에게 베풀었을 때 돌아오는 “고맙습니다”라는 메아리에만 의존하며 나눔의 삶을 살았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직계, 비직계, 가족 간에도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참담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세상, 운전하다 차선을 바꿨다는 이유로 보복 운전에 ‘묻지 마’ 폭행까지 간담을 서늘케 하는 등 참극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이 시대에 우리는 과연 ‘나눔’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 것인가. 암담하고 답답한 심정이다.

그러나 세상살이가 버거울 때일수록 “우리에겐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라며 되묻고 우리 이웃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자고 외치고 싶다. 이럴 때일수록 이웃들의 아픔과 외로움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모든 사람이 생각하며 살아가야 한다.

세월이 흘러 몸이 쇠약해지고 힘에 부칠 때도 있겠지만 하늘이 생명을 허락하는 그날까지 이웃을 위한 봉사와 나눔을 위해 헌신할 수 있다면 얼마나 멋있는 삶일까. ‘버팀목’이라는 세월의 덮개를 입어야 더 단단하고 튼튼해진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문득 ‘나눔’이라는 행복감에 대해 떠올린다.

우리는 주변 사람들로 인해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괴롭고 슬픈 일도 겪게 된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선행은 그것을 지켜보기만 해도 마음과 몸을 건강하게 하지만 내가 직접 나눔을 실천하게 되면 나 자신에게 건강과 기쁨이 함께 깃든다. 나눔이란 받는 사람만 좋은 것이 아니라 주는 사람에게도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나누고 베푸는 것은 정서적, 심리적 만족과 안정은 물론이고 자신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묘약이며 활력소라고 생각한다. 진정한 기쁨은 더 많은 이웃의 행복을 돕는 데서 온다. 매일 아침 눈을 뜰 때 이웃들의 괴로움을 덜어주고 싶은 마음이 솟구치는 것처럼 고귀하고 멋진 일이 또 있을까.

우리가 찾은 모든 것은 사실 우리 안에 이미 들어차 있다. 그것을 퍼 올려서 이웃과 나누는 일이 필요할 뿐이다. 그 사람들을 나쁘게 보고 내가 아닌 남으로만 보는 자세는 불필요한 욕망으로 내 눈을 멀게 한다. 우리는 한 배를 타고 살아가고 있다. 그것을 깨달아야 마음 속 욕심이나 상대방을 나쁘게만 보는 마음과 멀어질 수 있다.

불필요한 집착과 욕심을 버리고 경쾌한 마음가짐으로 ‘더불어 베푸는 삶’을 살아간다면 얼마나 행복한 세상을 살아가게 될 것인가. 아름다운 행복은 나눔이다. 소망, 기쁨과 슬픔, 부와 가난 등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을 함께 나눌 때 비로소 행복은 시작될 수 있다.

배불리 먹고 난 후 남은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부족하고 아쉬움이 있지만 내 것을 쪼개고 포기하며 다른 사람에게 기꺼이 내주어 남을 이롭게 함이 ‘나눔’이다. 인류가 추구해온 소중한 가치인 이것이 공동체가 성장에 매몰되지 않고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나눔은 또 다른 나눔의 마중물이 되어 사회를 풍요롭게 만든다. 그래서 나눔은 언제나 ‘희망의 씨앗’을 뜻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가치, ‘더불어 베푸는 삶’이 아니겠는가.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