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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의 세상돋보기 - 대한민국 갑질사회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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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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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불공정 불평등 ‘갑질문화’는
사회와 조직을 퇴보시키고
병들게 하고 있다

 

 
▲ 이상규 감사
평택농협

예년에 비해 장마가 일찍 끝나고 연일 37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한반도를 펄펄 끓이고 있다. 특히 유례없는 장기 폭염 예보에 국민들은 긴 한숨만 내쉴 수밖에 없는 현실인데 온 나라를 뜨겁게 달구는 또 하나의 이슈가 바로 ‘갑질’이다.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행위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드러난 비상식적 기업문화는 아시아나 사태를 맞이해 우리 사회의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금 국민들은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땅콩 회항, 세금 탈루, 폭언, 폭행 등 계속되는 슈퍼 갑질 횡포와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 등 중소기업에 대한 불공정한 갑질 행태에 분노하며 비판의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 또한 이 두 기업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국가와 국민들이 키워준 기업이기에 국민들의 관심과 비판은 시간이 지날수록 수그러들지 않고 점점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이다. 그렇기에 오너 일가의 일탈은 대한항공은 물론 대한민국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참으로 개탄스럽고 한심한 작태가 아닐 수 없다. 외신들도 국내 굴지의 기업에서 벌어지고 있는 갑질 행태를 비교적 자세히 보도하며 비상식적 기업문화를 꼬집고 있다. 뉴욕타임즈는 ‘갑질(Gapjil)’이라는 단어를 소개해 ‘과거 영주처럼 임원들이 부하 직원이나 하도급업자를 다루는 행위’라고 설명하면서 그릇된 한국 재벌의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경영시스템을 비난하고 있다.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갑질 문제는 비단 재벌에 국한되거나 어제 오늘만의 문제는 아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 곳곳에 만연한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구조적 문제는 우리 사회와 조직을 퇴보시키고 병들게 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지배계급과 기득권층이 만든 계급과 위계질서로 인한 차별과 불평등은 극심했으며, 그들에 의한 갑질은 권력유지와 질서유지라는 미명하에 항상 정당화 되어 왔다. 기득권층은 자신들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심각한 불평등을 만들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최환석은 <갑질사회>라는 책에서 한 사회의 기득권층이 오로지 자신들의 자리 유지와 부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갑질은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대다수 백성들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나라를 망하게 하는 시초가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갑질 사건을 바라보면서 ‘그릇된 의식을 가진 일부 사람’ 만의 문제로 인식하지만 필자는 갑질 문제는 개인의 잘못보다는 우리 사회의 문제이자 국가의 잘못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상 갑질의 주체와 대상인 ‘갑을관계’는 계약서상의 용어로 수평적 나열에 불과했지만 지배세력과 기득권세력에 의한 계급 세분화는 갑이 을을 지배하는 상하관계로 굳어져 버렸다.

두 항공사 오너의 그릇된 리더쉽과 일탈행위를 통해 우리 사회를 다시금 조명해 보자. 과연 우리들이 몸담고 있는 기업과 조직에서 이 같은 갑질 행위는 없는지, 권력이 한쪽으로 쏠려 있는 수직적 관계로 무조건 복종을 강요하는 상명하달식 조직문화는 없는지 말이다.

요즘 젊은 직장인들은 일의 목적과 의미, 수평적 의사소통,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긴다. 또한 많은 기업과 조직이 꼰대 리더십을 버리고 수평적 리더십과 인간적 소통을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조화롭게 유지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을 추구하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다. 우리가 함께 눈여겨 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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