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5월 31일

평택 첫 주식회사, 116주 모집
강점기, 일본 자본 평택에 유입

 

 

주주모집광고(株主募集廣告)
- 상호: 수륙물산주식회사
- 본점: 경기도 진위군 평파면 평택역전
취체역(取締役) : 사카이, 김연홍,
김현덕
감사역(監査役): 이규석, 정인철
- 영업과목: 수륙물산 매매 영업
- 인가일자: 륭희 사년 오월 삼십일일
주수 이백주 납에 팔십사는 모집되옵고 여수 일백십육주 방금 모집 중이옵기 자이 광고하오 니 유지 첨군자는 유월 삼십일 이내로 육 속간의 신청하심을 무망
- 주금액 오십원
  제일회 불입금액 이십원
  단 증거금 이원 오십전
  수륙물산주식회사 (『황성신문』 1910년 5월 31일)

주식회사는 근대가 형성되면서 새로운 조직 형태를 갖춘 기업의 일종이다. 주식회사의 본질은 자본과 주식, 그리고 주주의 유한책임이다. 자본은 영업의 기금으로서의 순재산을 의미하며, 이를 발행 주식으로 표시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주식회사는 주식을 통해 자본을 유치한다.

주식회사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1602년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를 기원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1876년 개항 이후 일본의 경제적 침략을 통해 주식회사의 형태를 갖춘 회사들이 생겨났지만, 최초의 주식회사는 1897년에 설립된 한성은행(漢城銀行)이다. 일부에서는 대조선저마제사회사(大朝鮮苧麻製絲會社) 또는 천일은행(天一銀行)을 주장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평택에서는 가장 먼저 설립된 주식회사는 어느 회사일까. 아마도 1910년에 5월 31일 설립인가를 받은 수륙물산주식회사(水陸物産株式會社)가 아닌가 한다.

수륙물산주식회사는 인가를 받은 날 주주를 모집하는 광고를 게재했던 바, 본점을 당시 진위군 평파면 평택역전 앞에 두었다. 지금으로 본다면 현 평택역의 서부역 방향이었다. 모집한 주식 수는 200주로, 광고를 게재할 시점에 84주가 확보됐고, 나머지 주식 116주를 모집하고자 했다. 모집할 주식 한 주의 가격은 50원(圓). 자본금은 1만원이었다. 이사는 일본인 사카이(坂井猶吉), 한국인 김연홍과 김현덕이었으며, 감사는 한국인 이규석과 정인철이었다. 당시 주식을 모집하는 기한이 1910년 6월 30일로 한 달이었다. 이사와 감사에 대한 이력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일본인 사카이는 경남 창원군에서 동광(銅鑛)을 채굴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자본가였다고 추정된다. 당시는 일제의 침략이 가속화됐던 시기였기 때문에 철도가 부설된 평택에 일본 자본이 일찍 유입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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