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사회가 곧 복지의 실현”

평택 서부지역 복지 실현에 앞장
나눔과 환경보호 실현 ‘더함장터’

 

 

“사회는 항상 부족함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이는 가난을 만듭니다. 가난을 보완하는 시스템이 복지라고 생각합니다”
안중제일신용협동조합 창립 이래 최초로 조합원 직접선거를 치르고 지난 2016년 취임한 이상훈 이사장은 평택 안중지역에서 30여 년간 치과의원을 운영해온 치과의사다.

평택에 뿌리내리다

서울이 고향인 이상훈(62) 이사장은 본래 평택에 아무런 연고가 없었다. 하지만 학교 이사장이었던 아버지가 당시 교목으로 재직 중이던 한 목사를 따라 안중제일교회에 다니면서 처음 이 지역을 접하게 됐다.

“안중제일교회 목사님과 아버지의 인연이 제가 안중지역에 정착하게 된 가장 큰 계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미 중·고등학교 재학시절부터 장로로 활동했던 아버지를 따라 멀리 남양주서부터 이곳까지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죠”

아버지가 안중지역과 인연이 닿을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었다면 그의 전공은 이 지역에 뿌리내리게 한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

“대학을 졸업하고 개인병원을 내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 교회를 다니며 인연을 쌓은 분들이 안중지역에 개원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많이 말씀하셨습니다. 사실 학교 선배들의 만류가 있었지만 결국 안중에 치과를 개원했죠.”

이상훈 이사장은 사실 본인의 전공보다도 사회사업학을 공부하고 싶었다고 한다.

“본래 고등학교 입학할 당시만 해도 문과에 진학할 생각이었습니다. 사회복지에 관심이 깊었죠. 하지만 미국에서 경제학자로 활동하던 이모가 본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경제적인 능력을 먼저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렵게 꿈을 키웠던 이모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에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부모님의 바람과 이모의 조언으로 진로를 선택한 그는 연세대학교 치과대학에 진학해 본인이 진정으로 꿈꾸는 일을 펼치기 위한 기반을 쌓았다.

아동 복지의 꽃, 지역아동센터

이상훈 이사장은 어느 날 안중 등 평택 서부지역 아동복지 문제가 열악하다는 이야기를 친구로부터 전해 듣는다

“친구와 식사하던 중 안중·포승·현덕·청북·오성 서부지역 5개 읍·면에 식사조차 어려운 학생이 350명이나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연히 전해 들었어요. 학생들에게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줘야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했습니다”

우연히 전해들은 이야기에 고심하던 중 지역아동센터 제도를 알게 됐다.

“단순히 식사 문제만을 해결하기보다는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진정 무엇인지를 고민했죠. 그 결과 학생들의 능력과 꿈을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상훈 이사장은 이 일을 계기로 2006년도에 안중방정환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한다.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끼니를 때우고 학교 밖에서도 보호와 교육받을 수 있는 여건을 더욱 확대한 것이다.

“아프리카 속담 중에 ‘한 아이를 제대로 키우려면 온 동네가 나서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지역아동센터는 시민 모두가 나서야 하는 일이죠.”

나눔 통한 복지사회 건설

이상훈 이사장은 지역에서 장기간 치과의원을 운영해오며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항상 고민해왔다.

“병원 개원 20주년을 맞아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직원들과 함께 고민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직원이 ‘아름다운가게’ 설립을 제안했어요. 기부한 물품을 판매해 발생한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한 후원금으로 활용하고 동시에 물품을 재활용해 환경을 보호할 수 있으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상훈 이사장은 또 개원 30주년인 2014년에 주민 공모를 통해 ‘더함배움터’를 설립했다.

“공모를 통해 주민의견을 수렴한 결과 아이들의 교육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습니다. 이때부터 더함배움터를 운영하기 시작했죠. 더함배움터의 원활한 운영을 돕기 위해 평택 고유의 아름다운가게인 ‘더함장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최근 그는 안중제일신협 이사장으로 ‘복지사회 건설’이라는 협동조합 이념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중제일신협과 함께하는 동네방네’ 행사나 ‘안중제일신협과 함께하는 더함장날’과 같은 사회공헌 활동을 조합원들과 함께 펼치고 있습니다. 복지사회를 건설하는 데 있어서 협동조합은 하나의 도구라고 생각해요”

이상훈 안중제일신용협동조합 이사장은 공동체 사회에서 주변 이웃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서로가 부족함을 채워나가며 도울 때 비로소 진정한 복지가 실현된다는 것이다. 그의 말처럼 ‘더불어 사는 평택’, ‘더불어 사는 안중’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시민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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