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해린/태광고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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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는 무대 디자이너가 되고 싶은 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무대 디자이너라는 꿈을 가지기 전엔 선생님이라는 꿈을 목표로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우연히 취미로 다닌 미술학원에서 제가 정말 원하고 좋아하는 것을 찾게 돼 몇 달 전 다른 친구들보단 조금 늦게 진로를 정하게 됐습니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는 편이었고 성적도 낮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무대 디자이너라는 꿈을 가지게 되면서 기숙사를 나와 미술 학원에 다니는 것에 열중하기 시작한 뒤로 학교 선생님들이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변화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농담 삼아 던진 말들에 화가 나거나 속상했던 일도 많았습니다. 저는 그저 제 꿈을 위해 다른 친구들과 똑같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주변에서는 왜 공부만이 좋은 행동이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되고 정말 답답하고 힘듭니다.

A  무대 장치들을 설계하고 무대를 장식하려면 굉장한 미적 감각과 센스가 필요한데 이런 전문적인 직업을 희망하고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체능을 전문적으로 공부한다는 게 결코 쉬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특기를 활용해 직업으로 살려내는 모습이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종종 공부를 잘해야 똑똑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편협한 사고를 하곤 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것 또한 대단하지만 남들이 잘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지 못하지만 전문적인 일에 능력을 발휘하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했을 땐 학생이 진로를 늦게 찾은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성인이 돼 직장에서 일하는 도중 다시 원하는 직업을 위해 공부하는 상황을 맞이하기도 합니다. 그것에 비하면 학생은 정말 빠른 나이에 진로를 결정한 것입니다.

무엇보다 다른 사람의 말에 휩쓸려 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인생은 자신이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지 않으면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남들이 인정한다고 해도 행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이 마음 그대로 꿈을 향해 달려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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