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공사는
평택호 수질 개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 김훈 위원장
시민사회재단
평택호수질개선위원회

지난 8월 10일 배를 타고 둘러본 평택호는 녹조로 신음하고 있었다. 비록 더운 날씨와 갈수기라 전국이 그렇다지만 평택평야의 농업용수이며 시민들의 친수공간이기에 수질 저하와 생태계 파괴에 대한 우려가 크다. 또한 지난 8월 15일에는 평택시 청북읍 고잔리 1645번지 일대 농지 15필지, 1만 8000여 평에서 벼가 갈색으로 변색해 죽어가는 것이 보도됐다. 이는 청북읍 고잔리 일대가 농업용수 공급 말단에 있어 물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인근의 하천의 오염된 물을 사용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농어촌공사의 주요 사업으로는 생산기반조성 사업과 농어촌용수와 지하수자원의 개발·이용·보전·관리, 농지조성·이용증진 사업, 농어촌의 도로 개발과 정비, 복합단지 조성, 농공단지 개발 사업, 농어촌의 수질오염방지·하수도 시설과 오·폐수처리 시설 설치와 지원 사업 등이 있다. 하지만 최근 정보공개를 통해 확인해본 결과 평택호 수질 개선을 위한 한국농어촌공사의 노력이 별반 없었음에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지난 7월 중순 정보공개 청구에 대한 회신에서 “아산(평택)호 수질개선사업으로 평택지사에서 예산이 투입된 실적은 없으나, 수질 관리를 위해 수시로 녹조 제거와 환경정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음”이라고 밝혔을 뿐이다. 아울러 평택호 담수를 이용한 공업용수 판매사용량은 지난 2010년부터 2018년 6월까지 5억 4800만 톤이라고 밝혔다. 한국농어촌공사가 어마어마한 양의 공업용수를 판매하고 있음에도, 수질 개선을 위한 예산 투입이 없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

이뿐이랴,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업용수 확보를 한다는 명분으로 준설 사업을 계속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평택호 바닥을 파내며 나온 폐기물과 오수를 담수호에 투기해 수질오염의 큰 원인이 되고 한국농어촌공사가 골재 채취를 통한 수익 사업을 하고 있다며 주장하는 실정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7월 초에는 청북수질복원센터에서 오수가 농업용수로에 무단 방류된 사건이 주민들의 신고로 알려져 시민사회재단에서는 한국농어촌공사의 직무유기를 고발한 바 있다. 이 정도면, 한국농어촌공사의 사업 목적인 ‘농어촌용수 보존·관리, 농어촌의 수질오염방지·하수도 시설, 오·폐수처리 시설 설치·지원 사업”은 오간 데 없고, 그들의 수익 사업을 위해 평택호와 시민이 볼모로 잡혀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평택호의 내수면 어민들은 아산만방조제가 준공된 이후,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어민들의 피해에 대한 보상과 적절한 조업 활동을 장려하는 것 또한 본분임을 명심해 오염 방지와 수질 개선 대책을 검토해야 한다. 또한 예산 투입을 적극적으로 고러해 수질 개선을 위한 의지를 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찌 됐든 한국농어촌공사는 평택호 담수를 농업용수에 적합한 4급수로 유지할 수 있는 적극적인 대책을 수립하고 평택시 등 인근 지자체와 농민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와 협력해야 한다. 평택호를 지켜내겠다는 인식의 전환 속에 사업계획을 수립해 농민과 시민에게 사랑받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시민사회재단은 평택호·남양호·안성천·진위천의 수질을 농사에 적합한 용수로 지키고, 시민의 친수공간인 담수호와 하천이 시민의 자연 친화적인 삶에 기여하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한국농어촌공사의 담수호와 하천을 지키기 위한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역할을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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