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적고 엥겔지수 높은 가정 허리띠 졸라 매야
부동산 시장, 체계적 위험과 비체계적 위험 상존

하우스 푸어, 랜드푸어, 깡통주택 등의 신조어가 계속 언론과 매스컴에 오르내리는 동안 부동산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흑자형 경기 불황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불황의 골은 글로벌 금융 그리고 국내외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에서 시작돼 시장참여자의 투자 감소와 소비 심리의 위축으로 치달아 일반 소비자가 지갑의 문을 굳게 잠그는 계기가 발생되고 있다. 많은 경제전문기관과 전문가들이 2013년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3.2%로 발표하면서 ‘일본식 장기불황’ 또는 ‘L자형 장기불황’을 우려스러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부동산 가격은 수급(需給)의 원칙에 의해 결정된다. 특히, 부동산 시장이 불황일 경우에는 매수자 우위의 시장이 형성된다. 수요자가 가격 우위에 서서 시장을 주도하게 돼 저변에 남아있는 잠재적인 수요가 유효수요로 변환한다.  유효수요자가 투자하기 위해서는 소득의 증가, 인구의 유입, 개발호재의 만발, 입지 등이 뒤따른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경우 기대수익률보다 더 요구수익률이 커서 투자 감소 또는 회피현상이 발생한다.
소비자 물가 상승분 1.6%을 제외한 실질 기준으로는 소득이 4.6% 증가했지만, 소비지출은 오히려 0.7% 감소하였다. 실질 소비 지출은 지난해 4분기에 전년 같은 기간 대비로 0.8% 줄었다. 가계소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부동산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이를 중요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계소비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교육비와 교통비 등 좀처럼 줄어들지 않던 부분품목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주거·수도·광열비 지출은 1년 전보다 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전세대란으로 임차보증금이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되는 데 이러한 현상은 월세가구의 비중 증가로 이어졌다. 전세대란으로 월세가구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실제 주거비가 7.8% 증가하고 고유가의 여파로 가정 연료비도 6.1%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부동산경기의 불황은 집 없는 서민에게는 삶의 멍에가 되고 있다.
작은 교훈이라면 소득이 적고 엥겔지수가 높은 사람일수록 허리띠를 꽉 졸라 매야 한다는 것이다. 가정에서도 지입지출의 원칙에 맞는 소비가 합리적 소비가 된다.
소비와 투자가 줄면서 경기의 순환의 악순환이 계속된다. 악순환의 알고리즘을 끊긴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지출을 증가시키는 것이 일반적인 패턴이지만 12월 대선이 바로미터인지라 당장 실현가능성 또한 낮아 보인다. 새 정부가 들어선다 하더라도 재정지출을 바로 확대하기란 어려운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올 해 예산이 약 320조 원이나 내년도 예산 수립에는 세수가 약 6조 2천억 원이 부족할거라 보도된바가 있다.
대외여건도 마찬가지로 안개 속이다. 미국의 2차 양적완화와 버럭 오바마 대통령의 연임으로 경제지표가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긍정적으로 바라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남아있다. 중국도 차기 지도부가 들어섬으로서 정치적인 불확실성은 제거됐지만 경기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치마저 호전되지는 않고 있다. 이 같이 선진국들의 재정 절벽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내년도 경제성장률이 3%에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다.
부동산 시장은 체계적 위험과 비체계적 위험이 상존한다. 우리는 비체계적인 위험을 제거함으로서 기회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고 합리적인 소비와 함께 투자도 할 수 있다. 장기 불황의 긴 터널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묵시적인 소비 및 내수 경제지표들이 우리 모두에게 ‘자산 포트폴리오’에 대한 점검과 계획수립을 요구하고 있는 때이다.

 

 

 

 


김진철 대표 
평택부동산 메카 1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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