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발전, 교육 투자가 해답”

지자체가 나서 교육발전협의회 운영해야
유입인구 정착, 교육인프라 개선이 관건

 

 

“평택시는 도농복합도시로 현재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이에 비해 교육분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앞서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기업과 주한미군의 입주로 유입되는 인구가 평택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교육 인프라 확충이 필수입니다”

평택시 포승읍 만호리에서 이장의 아들로 태어난 이주상 평택시교육발전협의회장은 평택시가 경제적인 발전을 이루고 인구를 늘려 대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투자가 선제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홀로 상경해 불철주야 일과 학업을 병행했던 그는 교육분야에 대한 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늦깎이 입학생에서 대학까지

이주상 회장(78)은 어린 시절 학업에 대한 열망이 누구보다 강했다. 하지만 마을 이장이었던 아버지는 한학을 배우라며 그를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저는 초등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것이 무엇보다 간절했습니다. 마침 내기초등학교에서 공민학교를 운영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 몰래 1년을 다녔죠. 그 뒤에는 내기초등학교 5학년으로 편입해서 졸업장을 땄습니다”

당시 엄청난 학비로 대학 진학을 꿈꾸기 힘들었지만 그는 육군사관학교 진학을 목표로 학업에 매진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버렸다.

“고등학교에 다니던 내내 꿈꿨던 육군사관학교에 지원했지만 어처구니없게도 나이 제한에 걸려 탈락했습니다. 어린 시절 늦깎이 입학생이었던 것이 그때야 발목을 붙잡은 것이죠. 하지만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밤낮으로 일했고 성균관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어요”

대학에 진학한 그는 3학년이 되자 고향으로 내려와 ‘청록회’라는 단체를 만들고 농촌운동을 시작한다.

“친구 아버지의 도움으로 현재 포승중학교 자리에 상록재건중학교를 세웠습니다. 그 뒤에는 안중에 태삼재건중학교를 세우기도 했죠. 말만 중학교지 사실 교육을 받지 못한 청년들을 가르치기 위한 사립교육기관이었습니다. 당시 제자들은 지금까지도 연을 이어오고 있죠. 제게는 참으로 뿌듯한 일입니다”

 

고향 평택군수를 꿈꾸다

본인이 세운 재건학교를 떠나 평택 시내로 나온 이주상 회장은 비공식적으로 운영됐던 평택문화원에서 활동하며 정식 인가를 받았다. 그의 나이 30대 초반의 일이었다.

“당시 평택문화원 사무실은 평택역 앞 삼일사 약국 2층에 있었습니다. 저는 1982년부터 6년간 원장으로 재임했죠.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단연 평택농악단을 결성한 일입니다. 남사당패에서 활동하던 평택출신 명인 최은창 선생과 천안의 이돌천 선생을 모셔와 평택농악의 기틀을 닦았죠”

그는 당시 이자헌 국회의원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정당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한다. 군수가 되고 싶은 것이 그의 꿈이었지만 그리 만만치 않은 길이었다.

“평택문화원장 임기를 마치고 1982년부터 평택농지개량조합장으로 활동하던 중 1995년도에 사직을 하고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평택시장 선거에 출마했습니다. 선거를 한 달 앞두고 평택군과 평택시, 송탄시 3개 시·군이 통합되면서 당내 공천에서 밀렸어요.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아쉽게도 1만 표 차로 선거에서 패했죠”

평택시장을 꿈꿨던 이주상 회장에게 시련은 계속됐다. 다음 선거에서도 결국 소속 정당의 공천을 받지 못했다.

“결국 정당 공천을 받지 못해 시장의 꿈을 접어야 했습니다. 그 대신 경기도의원 선거에 출마해 재선을 하고 경기도의회 부의장까지 역임했죠.”

 

평택 교육 발전을 위해

이주상 회장은 경기도의원 임기가 끝난 뒤 2009년부터 평택시교육발전협의회장으로 활동해왔다.

“교육분야에 관심이 있어 처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활동으로는 ‘평택교육대상’ 시상이 있죠. 매년 평택에서 여섯 명의 모범교육자를 선정해 표창해왔습니다. 또 하나의 활동으로는 각 학교 교장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현재 평택의 교육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것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이것은 어떠한 개인의 노력이 아니라 지자체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주상 회장의 설명이다.

“사실 교육발전협의회도 지자체가 운영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안성시만 봐도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죠. 제 임기 내에 이 단체를 평택시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주상 회장은 도시 발전에 있어서 교육에 대한 투자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항상 강조해 왔다. 도시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인구 증가가 필수인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기업과 주한미군 평택 이전으로 유입되는 인구가 평택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교육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주상 회장이 바라는 대로 평택의 성장에 걸맞은 교육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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