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환경부 환경영향평가서 보완 요청
자연림 대체조성지 마련, 천문학적 비용 예상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 평택호관광단지 평택호방조제 구간을 관통하는 노선으로 추진돼 주민들의 공분을 샀던 서부내륙고속도로가 환경영향평가에서 수차례 보완 요청을 받으며 1년 넘게 제자리를 걷고 있다.

지난 8월 환경부는 ‘서부내륙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제출한 <환경영향평가 보고서>에 대해 보완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내륙고속도로 환경영향평가는 지난해 4월 이후 보완과 재보완 요청, 반려, 추가 보완까지 이어지며 올해 안에 착공이 불투명하게 됐다.

평택을 시작으로 충청남도를 거쳐 전라북도 익산까지 이어지는 서부내륙고속도로는 전체 길이 137.7㎞로 역대 최장 민자고속도로다. 또 사업비가 모두 2조 7000여억 원에 달한다.

환경영향평가 결과 환경부의 보완 요구사항을 보면 서부내륙고속도로 노선상 생태자연도1등급인 30만평에서 40만평에 달하는 자연림을 훼손하지 않고 대체 조성지를 마련할 경우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며 노선 변경 방안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기획재정부와 전체 사업비 조정 협의 등에서 난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에서 보완 요청이 지속돼 온 것과 관련해 “계속해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은 결국 비용 문제 때문으로 추정한다”며 “민간사업자는 물론 국토교통부 역시 이러한 비용을 떠안기에는 부담일 수밖에 없어 이 부분이 사업 추진에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상황에서 사업비 증액 여부를 결론 내릴 수 없으며,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결정지은 뒤 전체 사업비 변경 요인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은 재조사를 거쳐 이르면 10월까지 보완책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부내륙고속도로는 당초 평택호를 횡단하는 노선으로 계획됐지만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사업비 절감을 이유로 평택호관광단지 방조제 구간를 관통하는 노선으로 변경해 평택 현덕면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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