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의회를 만들겠습니다”

견제와 균형, 건전한 의회, 현장중심 의회 운영해
초선의원 다수, 열정과 의지 많아 추진력 있을 것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중점 추진할 터


‘평택지역신문협의회’는 지난 9월 13일 평택시의회 의장실에서 취임 80여일을 맞는 권영화 평택시의회 의장을 만나 제8대 평택시의회 전반기 의장으로서의 책임과 포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번 인터뷰에는 박성복 평택시사신문 사장을 비롯해 평택지역신문협의회장인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대표, 서민호 평택자치신문 대표, 박명호 평택저널 대표 등이 참석했다. <평택시사신문>은 권영화 평택시의회 의장과의 허심탄회한 인터뷰를 지면으로 보도해 시민을 대표하는 평택시의회의 역할과 책임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 편집자 주 -


 

 

 


■ 평택시의회를 이끌어 오면서 느낀 소회는?
평택시의회는 ‘시민과 소통하는 열린 의회’를 구현하고, ‘살고 싶은 평택, 시민이 행복한 평택’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출범했다. 시민의 대표인 시의회 의장으로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의사 결정을 해야 하는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움을 느끼면서 바쁘게 달려왔다. 새롭게 출발한 제8대 전반기 의회 원구성을 마치고, 집행부에 대한 업무보고 청취와 2017 회계연도 결산승인에 이어 추경예산안 심사 등을 통해 소통하고 일하는 의회상을 정립하기 위해 회기·비회기 구분 없이 열심히 노력해 왔다.
특히 시민과의 소통을 위해 각계각층의 많은 목소리를 경청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으며, 민생현장을 살펴보는 현장중심의 의정 활동과 각종 현안 해결을 위한 간담회, 정책토론회를 통해 구체적인 비전과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등 변화된 의회를 만들고자 심혈을 기울여 왔는데 다행히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변화는 동료의원들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한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 동료 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이루기 어려웠을 것이다. 

 

■ 전반기 2년 동안의 시의회 운영방향과 구상은?
시의회를 이끌어 나갈 방향은 ‘시민이 원하는 방향’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행부와 시의회가 아무리 시민을 위해 열심히 한다고 해도 그 목표가 정작 시민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노력은 아무 효과도 아무런 지지도 받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방자치라는 큰 수레가 원활이 굴러갈 수 있도록 비판과 질책만이 아닌 올바른 정책방향과 대안을 제시하는 시의회가 되기 위해 앞장설 것이다. 또한 의회의 고유 기능인 견제와 균형을 위해 시의 정책과 주요 사업을 깊이 있게 연구해 생산적이고 건전한 의회를 운영하는데 노력하고 간담회, 토론회 등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해 현장 중심의 의회를 만들어 가겠다.
의장단 구성도 여러 의원과 수차례 만나 설명하고 이해하고 소통하며 슬기롭게 마무리했으며, 상임위원장도 지역구별로 감안해 균등하게 배치했다. 야당 의원들의 의견과 주장도 최대한 수용하고 초당적으로 의회를 운영해 시의원 간에도 소통하고 존중하며 화합하는 의회를 만들겠다. 시민의 선택이 후회되지 않고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모범적인 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제8대 평택시의회 의원 대다수가 초선 의원이어서 전문성과 연속성을 염려하는 시민이 많다. 복잡한 지역연안과 평택시 행정을 제대로 파악하고 견제할 수 있는가에 대한 염려라고 볼 수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은?
초선의원이 많다보니 시의회가 제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일부 우려의 시선이 있는 것 같다. 물론 처음이다 보니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선배의원들과 동료의원들이 있기 때문에 시의원으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초선인 만큼 더욱 강한 열정과 의지로 평택시민의 행복을 위해 과감하고 추진력 있는 의정활동을 하고 있으며, 저 또한 선배의원이자 의장으로서 초선의원들이 어려움 없이 원하는 대로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다. 또한, 평택시의회는 민생현안 해결을 위해 의원들이 충분히 소통하고 있으며, 임기 중에는 당을 떠나 같은 평택시의회 의원으로서 한 몸이 되어 평택시민을 위해 봉사할 것이다.

 

■ 제8대 평택시의회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은?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용불안 등이 지속되면서 소득 양극화 심화, 가계부채와 청년실업률 증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경쟁력 저하 등 시민들의 고단한 삶이 계속되고 있다.
현재 평택시는 타 지자체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또한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좋은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 예를 들면, 향후 평택시 앞날을 견인할 핵심사업으로 지난해 상반기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는 삼성전자 산업단지,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 황해경제지구 조성, 브레인시티사업 재추진 등 각종 도시개발사업이 있다.
이 같은 핵심사업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게 되면 질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이를 통해 가계소득이 증대되고 지역경제는 활성화되어 시민들의 경제적인 삶은 한층 더 여유로워질 것이다. 이러한 선순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시에서는 핵심사업 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체계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는데 역량을 결집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시민들이 가장 편안하고 여유롭게 살아야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개발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민주당 평택시장에 평택시의회도 민주당 의원이 다수로 구성되어 있다. 평택시정과
의정의 일방통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은데 여·야 협치 방안과 평택시 집행부 견제 방안은?

같은 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지지하고 편을 들어줄 수는 없다.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당연히 견제하고 비판해야 하는 것이 시의회 고유의 기능이다. 집행부에 대한 합리적이고 대안적인 비판, 그리고 견제로 책임과 의무를 충실하게 수행해 나갈 것이며 49만 시민과 지역발전을 위해 시정을 견제하고 감시하는데 소홀하지 않을 것이다. 이와 함께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결과에 대한 비판보다는 과정에 적극 참여해 실효성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등 꾸준히 연구하는 시의회를 만들어 가겠다. 앞으로 ‘소통·협력·협치’와 ‘감시·견제·균형’을 반드시 조화롭게 펼쳐나가도록 노력하겠으니 평택시의회를 믿고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 

■ 민선 7기 평택시의 핵심 현안사항과 이에 대한 평택시의회의 역할은?
현재 평택시는 항만배후단지 조성, 첨단 산업단지 개발, 고덕국제신도시 개발, 삼성·LG 산업단지 등 대규모 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이에 대비한 도시기반시설은 턱없이 부족하고 경기마저 침체돼 가계부채 증가와 청년실업률 증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경쟁력 저하 등으로 서민들의 삶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우선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삼성·LG전자, 쌍용자동차 등 우리 시에 입주해 있는 대기업과 관내 산업단지를 적극 활용해 일자리를 창출함으로써 가계부채와 청년실업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컨트롤 타워를 신설하도록 노력하겠다. 또한 현행 ‘주한미군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제3조 주변지역의 범위에 명시되어 있는 공여구역의 경계로부터 3킬로미터 이내의 지역을 최대 10킬로미터까지로 범위를 확장하는 특별법을 개정토록 지속적으로 요구해서 국비를 지원받아 도시기능 확충에 중점을 두고 집행부와 대책을 마련해 가겠다.

■ 지난 제7대 평택시의회 당시 의회와 집행부의 갈등이 많이 있었다. 의원들이 ‘지방자치법’에 규정돼 있는 시의회의 권한을 넘어서 시행정의 권한을 침범해 발생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제8대 평택시의회 또한 초반부터 그런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런 관점에서 시의회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의회 차원에서의 대책은 있는가?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지난 9월 11일 의원 전체를 긴급 소집해 관련된 사항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했다. 시의원들이 집행부를 자주 찾아가는 것은 월권을 행사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제8대 평택시의회에는 초선 의원이 많다. 전반적인 의정 활동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여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행정부가 많이 힘들었을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 9월 11일 긴급 소집한 자리에서 이와 관련해 교육을 진행했다. 지적한 부분에 대해 의원들도 수긍하고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재선 의원인 이병배 평택시의회 부의장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향후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 조례를 남발하고 있어 효율성에 의문이 든다. 조례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사한 조례가 있음에도 이해 당사자를 위한 조례가 남발되는 부분이 우려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의원 발의 안건이 많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각 정당에서 7분 발언 건수나 조례 발의 건수로 해당 의원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어 나타나는 문제이기도 하다.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펼치면서 조례를 발의할 것인가, 기존 조례를 개정할 것인가, 조례로서 가치가 부족하다고 판단할 것인가를 판단해 조절해 나가는 중이다.

■ 최근 7분 발언이 지나치게 증가했다. 시정 질의나 감사 등 다른 제도가 있는데 과연 7분 발언에 효용성이 있는 것인가 의문이 든다. 이에 대한 생각은?
평택시장과 부시장이 7분 발언을 듣고 이에 대해 피드백 하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충분히 필요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현 정장선 평택시장도 7분 발언을 통해 새롭게 생각하는 현안이 있다고 전해 들었다. 초선 의원들이 의욕이 넘쳐 발생하는 문제들이기에 이해를 부탁한다. 실제로 의원들이 배우면서 차츰 나아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이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와 충언을 의원들과 함께 논의해 긍정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앞으로 평택시의회의 의정활동 방향과 계획은?
시민 여러분께서 부여하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제8대 전반기 의장으로서 다음과 같이 의정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자 한다.
첫째, ‘살고 싶은 평택, 시민이 행복한 평택’을 만드는데 의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 나가겠다. 시민이 계신 곳, 그곳이 바로 우리가 있어야 할 곳이며, 시민의 생활현장을 직접 찾아가 다양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하도록 하겠다.
둘째, ‘시민의 입장에서 소통하고 화합하는 책임 있는 의회’를 정립하는데 노력하겠다. 의회에서는 집행부가 추진하는 정책에 최대한 협력하겠지만 집행기관에 대한 감시와 견제라는 의회 본연의 역할에도 부족하지 않도록 할 것이며 결과에 대한 비판보다는 과정에 적극 참여해 실효성 있는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등 의회와 집행부가 상생하도록 노력하겠다.
셋째, ‘희망과 비전을 제시하는 시의회’를 만들어 가겠다.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불합리한 관행은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전문역량을 강화해 시민의 생활안정과 민생해결을 위한 자치입법 활동을 강화하겠다.

■ 평택시의회 의장으로서 평택시 집행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평택시의회와 집행부는 견제와 협력 속에서 내실 있는 시정운영을 도모해야 하지만 시의회의 집행부에 대한 일방적인 견제와 감시나 집행부의 독주만으로는 평택시의 발전과 도약을 이끌어 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내실 있는 시정운영을 위해서는 집행부와의 소통이 필요하다.
특히 시정 주요 정책사업을 계획하거나 추진하는 과정 등에서 민감한 사항들을 사전에 숨김없이 의원들과 공유하고 토론 등을 통해 추후 문제소지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미리 협의하고 해결함으로써 시의 정책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어야 시민들께서 시의회와 집행부를 믿고 지원해 줄 것이다. 지난 2015년 우리시는 메르스로 인해 많은 아픔을 겪어왔는데, 올해 또 메르스 발생으로 인해 많은 시민들께서 걱정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메르스 관련 진행상황을 우리 시의회와 공유하고 예방이나 감염대책을 신속히 세워 메르스 차단에 총력을 기울임으로써 평택시만큼은 메르스로부터 안전한 지역이라는 것을 알리고 시민들을 안심시킬 수 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가 가능하도록 시의회와 집행부간의 소통을 당부하고 싶다.

■ 끝으로 평택시민 여러분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방자치는 시민의 참여가 있어야 그 빛을 발할 수 있다. 또한 한 사람의 생각보다는 여러 사람의 생각을 모아야 더 훌륭하고 좋은 정책이 만들어 질 것이다. 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주시면 시민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어 시민들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 혹여 의정활동 과정에서 시민의 기대에 어긋나거나 시민의 요구에 부응치 못하는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질타해주시고, 앞으로도 보다 적극적이고 역동적인 의정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격려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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