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도 작품으로 가치 인정받아야”

평범한 주부에서 작가로 변신
회원이 자부심 느끼도록 노력

 

 

“회원들이 주어진 의무를 다하고 있어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시지부가 잘 운영돼 왔으며 저 또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회원으로서 의무를 다한 그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 더욱 보람을 느끼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한 집안의 며느리이자 아내, 어머니로 평생을 살아온 박경순 지부장은 20여 년 전 우연히 평택시에서 운영하는 사진 강좌를 통해 취미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자연을 사진에 담을 때 집안일을 하며 쌓인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그는 지난해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시지부장으로 취임하며 지역 사진작가들의 권리를 증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결혼, 평택에서의 삶
안성시 대덕면이 고향인 박경순(59) 지부장은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서울로 상경해 대학까지 졸업했다. 본래 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그였지만 사업을 하는 부모님을 따라 경영학과에 진학했다고 한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던 무렵에 고향을 떠나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부모님이 자식 교육을 위해 서울에 자리 잡은 것이죠”
중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까지 졸업하고 직장까지 다니며 서울 생활에 익숙해진 박경순 회장은 1985년 결혼과 동시에 남편을 따라 평택에 정착하게 된다.
“부모님 지인의 소개로 남편을 만나면서 평택으로 내려왔습니다. 서울의 복잡한 도심과는 다른 평택의 모습이 제게는 익숙했죠. 바로 옆 도시인 고향 땅, 안성의 향수를 느끼고 추억을 되살릴 수 있어 좋았어요. 평택은 제2의 고향입니다”
박경순 지부장은 대학 졸업 후 국민은행에 취업해 1년 넘게 근무하기도 했지만, 시부모님의 반대로 직장 생활을 이어갈 수는 없었다.
“평택에 내려온 처음 8~9년 동안은 평범하게 지냈어요. 그러던 중 평택시 주부백일장에서 수필부문 장원으로 뽑힌 것이 다시 사회 활동을 시작한 계기가 됐습니다. 주부백일장 이후 참석한 문화강연에서 우연히 전국주부교실중앙회의 존재를 알게 됐고 얼떨결에 평택시지회장으로 뽑혀 사회활동을 시작한 것이죠”

주부사진회와 동행
박경순 지부장은 1991년부터 3년간 전국주부교실중앙회 평택시지부장으로 활동하며 지역에서 발을 넓혀갔다.
“당시 평택지역에서 다른 분들과 유대관계가 적었어요. 주부교실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죠. 전국주부교실중앙회 평택시지부 초대 지부장이었기에 회원들의 화합을 위해 손편지를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달 사항이 있으면 항상 직접 편지를 쓰며 회원들의 화합을 이끌어냈던 박경순 지부장은 시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결국 주부교실 활동을 중단한다.
“행정적인 부분도 관리해야 하고 각종 행사에 참여해야 하니 시간상으로 주부교실 활동을 할 여유가 없었죠. 그래서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이 사진입니다. 시간 될 때마다 짬을 내서 활동할 수 있어 부담이 적었어요. 주부교실 활동과 함께 평택시 가정복지과에서 운영하던 주부취미교실 사진반에서 활동했던 것도 하나의 계기가 됐죠. 그때 만난 회원들과 지금까지도 함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진작가로서의 삶
박경순 지부장은 평택시 주부취미교실 사진반에서 만난 회원들과 평택주부사진회를 구성해 20년 넘게 활동해왔다.
“평택주부사진회 회원들과 정말 오랜 기간을 함께 했습니다. 20회에 달하는 전시 활동도 펼쳐왔죠. 결국 함께 노력한 끝에 한국사진작가협회에도 입회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박경순 지부장은 5년간 힘들게 수상 경력을 쌓은 후에야 한국사진작가협회에 입회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2017년 그는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시지부장으로 선출돼 지부를 이끌어가고 있다.
“사실 처음엔 지부장이라는 직책을 맡는 것이 굉장히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한 번쯤은 지역의 후배들과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시지부 회원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부장이 됐죠”
그는 회원들의 작품을 알릴 수 있는 행사를 더욱 많이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오는 10월에 개최하는 포토페어는 우리 작가들의 작품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도록 기획한 행사입니다. 저는 포토페어를 개최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사진도 하나의 작품으로 값어치를 매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어요”
박경순 한국사진작가협회 평택시지부장은 포토페어를 더욱 활성화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드는 것이 현재 가장 큰 목표다.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끈기를 갖고 성장시켜나가겠다는 그의 의지에는 회원들을 위한 마음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박경순 지부장의 노력으로 사진작가들의 작품이 한층 더 인정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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