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가위 선물은
우리 농축수산물로
이웃 간 정을 나누자

 

 
▲ 이상규 감사
평택농협

가마솥 같았던 무더위도 언제 그랬냐는 듯 자취를 감추고, 어느덧 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예로부터 전해오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온갖 곡식이 익는 가을, 모든 것이 풍성하고 넉넉해 즐거운 놀이를 하며 모든 백성이 잘 먹고 잘 입고 편히 살기를 바라는 뜻에서 음력 8월 15일, 일 년의 정중앙을 한가위로 부르며 ‘추석’을 큰 명절로 여겼다.

추석이 자리하고 있는 가을은 수확의 계절이다. 오곡백과가 익는 계절인 만큼 모든 것이 풍성하다. 그래서 이맘때 농촌의 들녘은 무척 바쁘다. 추석에 사용할 햇곡식과 햇과일을 출하하기 위한 농부의 손은 쉴 틈이 없다. 이마에 흐르는 굵은 땀방울을 닦을 새도 없이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특히 올해는 유례없는 폭염과 가뭄으로 자식 같은 농작물이 제대로 익었는지 살피는 농부의 손놀림은 조심스럽다. 안타깝게도 일부 농산물은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들판에서 생을 마감한다. 봄부터 애지중지 살펴왔던 농부는 하염없이 고개를 떨궜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힘든 상황에서도 농부들은 자식 같은 열매가 최상의 품질을 유지할 수 있도록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작년보다 나은 가격에 농작물을 출하할 수 있어 한시름 놓는다.

이제는 소비자의 몫이다. 농부들이 가장 힘든 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들판에서 일하는 노동이 아니다. 애써 키운 농작물이 시장에서 천덕꾸러기 신세가 될 때, 소비자에게 외면당할 때 가장 힘들고 속상하다. 농부들은 혼자만 잘 먹고 잘살겠다고 농사짓지 않는다. 내가 키운 농작물을 누군가 맛있게 먹어주고 함께 나누고자 뜨거운 뙤약볕 아래서 자신의 몸을 돌볼 새도 없이 알뜰히 살뜰히 자식 같은 농작물을 키운다.

이러한 농부들의 애틋한 마음을 살피고 시름을 덜어주기 위해 이번 추석엔 우리 농산물로 이웃 간 정을 나누면 어떨까? 이맘때쯤이면 늘 그렇듯 많은 이들이 추석 선물로 무엇을 할지 고민에 휩싸인다. 평소 고마웠던 분들께 어떻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따뜻한 정을 나눌까 고민할 것이다. 그렇다면 추석 선물로 우리 농산물이 제격이다. 너무 과하지도 않고 부담스럽지 않게 따뜻한 마음과 정성이 담긴 ‘신토불이’ 우리 농산물 선물이 제격인 것이다. 우리 농산물은 단순한 선물 이상의 가치가 담겨 있다. 농산물에는 자연의 따뜻한 기운이 담겨 있고 농부의 사랑과 정성 그리고 땀이 녹아 있다.

최근 새롭게 꾸며진 전통시장과 농협마트들은 우리 농산물 추석 선물세트를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가격대도 다양하고 상품군도 소비자의 입맛에 맞게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다. 햅쌀과 제철 과일 그리고 한우를 비롯한 우수한 우리 농축수산물이 다양하게 마련돼 있다.

최근 정부를 비롯한 경제계에서도 추석맞이 선물로 우리 농산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농가를 지원하고 판로 확보에 애로를 겪는 농촌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물론 농업을 보호하고 육성할 정책의 변화가 먼저겠지만 반길만한 일이다.

이번 한가위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우리 농산물로 이웃 간 정을 나누고 사랑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 보자. 점점 더 각박해지고 정이 사라지는 사회 속에서 소중한 가치와 정성이 담긴 착한 선물로 훈훈한 마음을 서로에게 전해 봄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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