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이 평택의 ‘희망’이다

청소년들, 지역사회 봉사로 ‘선순환’ 이끌어
소외계층 아이들 멘토·멘티로 활동, 함께 커

 
11월 24일 비전동 시대한우리아파트 현관 밖으로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새어나온다. 바로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레인보우스쿨’ 학생들이 만들어 낸 웃음소리다.
박은경(초등4)·박은채(5세) 자매를 가르치고 있는 ‘레인보우스쿨’ 회장 손미진(한광여고 2) 학생은 “은경이와 은채 어머니는 미용실에서 일을 하시고 아버지는 직장 일로 바쁘시기 때문에 토요일에도 아이들만 있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이야기도 나누며 부족한 수학공부를 가르치다보면 어느새 시간가는 줄 모른다”고 말한다.
‘레인보우스쿨’은 단순한 지식전달에만 그치는 봉사가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며 이들의 멘토 역할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은 미진 학생이 찾아오는 날이면 밖에서 놀다가도 얼른 집으로 돌아와 기다렸다가 함께 장난감놀이도 하고 수학문제를 풀기도 하며 시간을 보낸다.
공도에서 초등학교 4학년 남학생을 가르치고 있는 박재형(한광고 1) 학생은 “레인보우동아리가 좋다는 말을 듣고 가르칠 학생을 배정받기까지 3개월을 기다렸는데 안성 공도읍에 자리가 났다는 말을 듣고 송탄에서부터 일부러 찾아가 학생들을 가르친다”며 “이 학생들을 물려준 3학년 형에게서 아이들에 대한 특성이나 어려운 점 등을 미리 들었기 때문에 가르치기가 한결 수월하며 아이들과 밖으로 나가 축구도 하고 인라인스케이트도 타며 함께 노는 것도 ‘레인보우스쿨’이 하는 일”이라는 말을 전하고 현재는 30여명이 대기하고 있어 신청만 하면 멘토들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1학년과 3학년 학생을 가르치는 이승연(한광여고 1), 남예슬(한광여고 1) 학생은 “학교공부도 물론 힘들지만 토요일 잠시 짬을 내서 아이들과 함께 놀다보면 어느새 나도 웃게 되고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도 풀리게 된다”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동안 기초에 대해 새롭게 다질 수 있어 내 스스로도 많은 도움을 얻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봉사시간에 연연해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평택한광고등학교와 한광여자고등학교 학생들에 의해 운영되는 ‘레인보우스쿨’ 동아리 회원들은 학업과 입시라는 바쁜 일과에도 불구하고 매주 토요일마다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활발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다문화, 새터민, 지역아동센터, 소외계층 가정의 자녀들을 위한 무료 개인 학습지도와 멘토링 역할을 하고 있는 ‘레인보우스쿨’은 2008년에 평택에서 처음 시작돼 현재 약 200여명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대의 청소년 재능 나눔 동아리인 ‘레인보우스쿨’은 윤상용 지도교사와 교육도우미 학생들의 헌신적인 마음이 바탕이 되어 함께 사는 세상을 꿈꾸는 청소년들의 집합체인 셈이다.
청소년은 그 지역의 미래며 희망이다. 때문에 밝고 건강하게 자라는 청소년들의 모습은 그대로 밝고 건강하게 완성될 사회와 직결된다. 그런 맥락에서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호흡하며 자신보다 더 어린 학생들을 위해 시간과 정열을 쏟고 있는 ‘레인보우스쿨’ 학생들은 평택시의 밝은 미래를 위해 한걸음 앞서가며 어두운 길을 비추는 등불이라 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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