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의 희생은 없기를…”

 

 

- 이번 노사 합의에 대한 소회는?
= 9월 14일 쌍용차 해고자 119명 전원 복직을 합의했다. 올해 말까지 약 71명, 남은 인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전원 복직한다는 약속이다. 내년이면 쌍용차 정리해고가 10년이 되는 데 10년이 되기 전, 해고자들이 다시 쌍용차 사원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공감대가 바탕이 돼 합의가 가능했다. 긴 세월을 에둘러 돌아왔지만 이제부터라도 슬프고 아픈 희생이 더 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번 합의는 해고자의 아픔을 자신의 일처럼 함께 하고 연대해준 분들 덕분에 가능했다. 그 마음을 잊지 않고 한 분 한 분 기억하겠다. 또한 앞으로도 공감하고, 연대하며 살아가겠다.

- 이번 노사합의에 대한 의미는?
= 회사가 결단하지 못했다면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는 계속해서 아픔과 갈등의 상징처럼 남았을지도 모른다. 추운 겨울을 광장에서 보내며 온 국민이 함께 일궈낸 촛불 혁명으로 탄생한 정부의 역할 또한 컸다. 이제 우리 사회는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희생이 아니라 연대와 상생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쌍용차 합의가 작은 씨앗이 됐으면 좋겠다.

- 노사 합의 이후 해야 할 일은?
= 쌍용차 문제는 파업 폭력진압, 댓글부대 동원, 기무사 사찰, 양승태 대법원 재판 거래 등 정부 차원의 진실 규명과 국가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사면복권 등의 과제가 남아 있다. 쌍용차 해고자 30명을 희생시킨 직·간접적 이유이기도 하다. 비록 전 정권에서 벌어진 일들이지만 대한민국 정부의 책임이 분명하기에 더 이상 미루지 말고 현 정부에서 해결되길 기대하며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겠다.

- 쌍용자동차 사태가 주는 교훈은?
= 기업은 언제든 어려워질 수 있다. 그러나 경영 위기가 왔을 때 함부로 해고하는 게 아니라 노사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위기를 극복할 방법을 찾는 게 필요하다. 정리해고제를 없애고, 해고를 제한하고,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을 정부가 책임지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그 것이 쌍용차 노동자들이 10년 동안 “함께 살자”라고 싸운 이유다.
과거 SUV의 대명사로 사랑받았던 쌍용자동차가 다시금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자동차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쌍용차 문제가 완결될 때까지 지켜봐 주기를 부탁한다.

- 당부하고 싶은 말은?
= 우리 곁에는 또 다른 이름의 쌍용차가 있다. 스타플렉스(파인텍) 노동자들은 목동 열병합발전소에서 310여 일간 고공농성을 하고 있으며, 콜트·콜텍 노동자들 역시 부당한 정리해고, 재판 거래에 맞서 12년째 싸우고 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에 맞서, 노동 3권을 쟁취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정부를 비롯해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나서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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