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사랑받는 동요 작곡할 것”

동요 작곡가가 된 초등학교 선생님
독학으로 공부, 노을동요제서 만개

 

 

“제5회 노을동요제에서 제가 ‘최현규작곡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예쁜 가사를 준 작사가 노혜진 선생님과 열심히 노래를 불러준 초롱초롱동요학교 친구들, 아이들을 훌륭히 지도해준 한초롱 선생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면서 동요 작곡 활동을 병행해온 김기웅 작곡가는 제2회 노을동요제를 시작으로 제5회 대회까지 빠짐없이 작곡가로서 노을동요제에 참여해왔다. 인기상으로 시작해 4년 만인 올해 대상팀 곡인 ‘가을 너 참 예쁘다’로 최현규작곡상을 받은 그는 앞으로 더욱 많은 아이가 동요를 즐길 수 있도록 곡을 보급하는 데 힘쓰고 싶다고 한다.

평범한 소년, 음악과 성장
경상북도 봉화군에서 태어난 김기웅(37) 작곡가는 어린 시절 야구를 좋아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
“중학교에 다닐 당시 사춘기를 겪으면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중학교 2학년 때 혼자 기타를 연습하면서 사춘기를 극복했죠”
오랜 기간 교회에서 음악 반주자로 활동한 어머니의 영향을 받았다는 그는 교회 성가대에서 활동하며 독학으로 기타 연주와 작곡 능력을 키웠다.
“어머니가 학원 한번 안 다니셨지만, 독학으로 교회에서 피아노 반주를 도맡을 정도로 음악적 능력이 뛰어나셨습니다. 저도 독학으로 작곡 능력을 습득했는데 아마도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재능이 아닐까 생각해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현대크리스천음악 일명 ‘CCM’을 작곡했다는 김기웅 작곡가는 교사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학업 또한 게을리하지 않았다.
“사춘기를 극복하고 나서는 공부도 열심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경인교대에 진학할 수 있었죠. 교대에 진학하고서는 음악교육을 전공으로 선택했어요. 그중에서도 작곡분과를 다니면서 처음으로 화성악을 배웠고 졸업 작품으로 성악곡과 동요를 한 곡씩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노을동요제, 우연한 만남
김기웅 작곡가는 졸업과 동시에 초등교사 임용에 성공해 2007년 송탄역 인근에 위치한 송신초등학교로 첫 발령을 받았다.
“송신초등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하면서 처음 평택이라는 도시와 인연이 닿았습니다. 낯설기도 했지만, 워낙 포용적이고 따뜻한 분들이 주변에 많이 계셔서 편안히 적응할 수 있었죠”
사실 그가 평택에 본격적으로 정착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고 한다. 안산에서 수년간 교사 생활을 하던 그는 결혼 후 아내가 평택으로 발령받으면서 지난 2015년 평택 청북신도시에 자리 잡았다.
“아내가 다른 곳에서 교사 생활을 해오다가 결혼 후 경기지역으로 전출을 신청했는데 덜컥 평택으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덕분에 저도 안산에서 평택으로 전출을 신청했죠”
청북읍 삼계리에 위치한 삼덕초등학교로 발령받은 김기웅 작곡가는 어느 날 우연히 발견한 공문을 통해 노을동요제의 존재를 알게 됐다.
“학교로 전송된 공문을 보니 노을동요제 참가를 요청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당시 10년 전 대학교 졸업 작품으로 제출했던 ‘곰돌이는 남동생이 생겼어요’라는 제목의 동요가 제게 있었죠. 같은 학교 학생과 제2회 노을동요제에 참가해 인기상을 받았습니다. 수상 결과는 아쉬웠지만 제가 본격적으로 작곡을 시작한 계기가 됐죠”

본격적인 작곡가의 삶
김기웅 작곡가는 평택시민으로서 평택을 대표하는 노을동요제가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대회로 성장하는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하다고 한다.
제3회 노을동요제에서도 인기상을 받은 그는 3번째 참가한 제4회 대회에서 해나루중창단과 함께 참가해 ‘젓가락 행진’으로 최우수상을 받는 성과를 올렸다.
“지난 2016년에는 KBS창작동요제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노을동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곡인 ‘가을 너 참 예쁘다’는 더욱 애착이 가죠. 이 곡을 만들면서 무엇보다 아이들이 따라 부르기 쉬우면서도 가사에 맞게 발랄한 곡으로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대부분의 동요 작곡자가 그렇듯 돈벌이보다도 많은 아이가 곡을 불러줬으면 하는 마음에 동요를 작곡한다는 김기웅 작곡가는 지난해부터 한 달에 한 곡씩 동요를 작곡해왔다고 한다.
“동요는 여러 가지 매력이 있습니다. 동심과 아이들의 삶을 담고 있는 노래죠. 노랫말에는 교훈과 바람직한 가치를 담고 있어 동요 자체가 가진 힘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김기웅 작곡가는 음악적 장르를 넓히고 싶은 마음도 있다. 그의 제일 큰 바람은 많은 아이가 동요를 즐길 수 있도록 널리 보급하는 것이다.
동요의 순수함을 헤치지 않는 선에서 키즈팝과 같은 장르 또한 도전할 계획이 있다는 그는 앞으로도 작곡 활동을 열심히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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