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위초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만든 진위 역사지도
진위면 일대 역사유적지 선정, 문화유산 체험학습


 

 

 

평택지역에 학생의 역사교육 장소나 체험프로그램, 역사적 인물 관련 활동들을 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한 가운데 어린 초등학생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역사지도를 스스로 만들고 그것으로 문화유산 체험학습을 계획하고 있어 지역사회에 울림을 주고 있다.

평택시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진위초등학교 학생들은 진위면을 역사관광특구로 만들기 위해 먼저 동네를 홍보할 수 있는 지도를 제작하기로 하고 직접 동네를 조사하고 그린 그림을 활용해 지도 만들기에 나섰다.

진위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주요 역사유적지 7곳을 선정한 뒤 답사코스를 개발했으며, 지도를 보며 스탬프 투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장소는 ▲경주 이씨 세거비 ▲이세필 묘 ▲진위 관아 기단석 ▲진위면사무소 ▲심순택 묘 ▲진위향교, 선정비각 ▲만기사 등이다.

예산이 부족해 스탬프를 놓을 수 있는 보관함이나 해설 안내판은 설치하지 못했지만 제작된 지도는 지역에 있는 학교에 소량을 배부하고 진위면사무소에도 비치했다. 지도 뒷면에는 간단한 해설과 QR코드를 활용해 평택문화원 학예사가 진행하는 해설 영상을 삽입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학생들이 직접 진위면을 해설하기 위해 다양한 교육을 받고 대본도 직접 작성하는 한편,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곳에서는 옛날 유생이 입었던 옷을 입고 간단한 해설과 게임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 6일에는 평택 합정걸스카우트를 시작으로 진위초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해설을 시도할 예정이다.

나경훈 진위초등학교 교사는 “3, 4학년 사회교과서에는 고장의 문화유산 체험학습을 강조하고 있는데 평택지역에서는 아이들이 마땅히 답사할 공간이 없다”며 “진위면 일대를 역사관광특구로 만들어 학생들이 답사할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았다”고 지도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개발에 소외되어 농촌으로 전락한 진위면이 이제는 산업단지로 물들어가면서 옛 평택의 읍치였던 진위면의 흔적들이 사라지고 있다. 대한제국 영의정을 지냈던 심순택의 옛터는 재개발로 인해 사라졌고, 이회영 일가가 독립운동을 위해 땅을 팔았던 가곡리 일대에는 어떤 안내판 하나 설치되어 있지 않으며, 암행어사 박문수가 어린 시절 살았던 진위면에 대한 이야기는 어디에서도 소개되지 않고 있다”며 “진위면을 역사 관광특구로 만든다면 진위천 생태 유원지와 함께 평택시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관광자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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