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권사 해외수익 쏠림 심화, 중소형사 적자난
해외 수익 미래에셋대우 75%, 지원 제도 있어야


 

 

 

국내 증권사들의 올 상반기 해외영업이익이 2년 전에 비해 17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체 이익의 75% 이상이 미래에셋대우에 쏠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어 중소형사는 적자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국회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증권사별 해외진출 현지법인 영업이익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외진출 국내증권 15개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6607만 달러, 약 73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6년 연간 해외영업이익이 393만 달러, 약 43억 원에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에만 17배, 연간 30배가 넘는 성장을 할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별로는 미국, 중국, 베트남, 인도 등 12개 해외법인을 갖춘 미래에셋대우가 4970만 달러를 벌어들였는데 이는 국내 증권사 전체 해외수익의 75%에 달하는 규모다. 미래에셋대우에 이어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 대형증권사들도 지난해 대비 흑자 폭을 늘렸다. 특히, NH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다 작년 866만 달러 흑자에 이어 올해는 상반기에만 649만 3000달러 이익을 거뒀다. 이처럼 대형증권사들의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는 반면 중소형증권사들의 실적 저하는 여전하다. 중견사인 대신증권도 적자와 흑자를 오가다가 올해 상반기 11만 달러 적자를 보였고, 중소형사인 케이프증권, 리딩증권, SK증권 등은 수년째 적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유의동 국회의원은 “금융 서비스가 발달하지 않은 신흥국을 대상으로 보다 명확한 포트폴리오를 꾸려 공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중소증권사는 해외 진출에 있어 모든 리스크를 안고 도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정부도 제도적인 지원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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