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적·심리적 지지가 중요
통증의학 전문의 치료 필수

 

▲ 이장원 과장
굿모닝병원
마취통증학과 전문의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심한 요즘, 신체가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하면서 면역력이 떨어져 다양한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특히 50대 이상 연령층은 특별한 이유 없이 극심한 통증을 반복해서 겪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 대상포진과 포진 후 신경통을 의심해 볼 수 있겠다.

대상포진과 포진 후 신경통이란?
수십 년의 잠복 기간을 가지다가 성인이 되고 난 후 면역 기능이 저하되면 수두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돼 신체 일부를 따라 피부에 띠 모양의 작은 수포(水疱)를 특징으로 하는 포진(疱疹)을 수반한 특징적인 병변을 일으키게 되는 데 이를 대상포진이라고 한다. 즉, 대상포진은 수두에 의해 발생하며 어려서 수두(水痘)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증상이 회복된 뒤에도 바이러스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잠복하게 되고 성인이 돼 다시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대상포진이 완쾌되지 않고 통증이 지속되는 것이 포진 후 신경통이며 환자의 통증은 수개월 내에 자연 소실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의 경우에서는 수년간, 심지어 평생 지속될 수도 있다.

포진 후 신경통의 증상은?
환자들이 호소하는 통증의 양상은 매우 전형적이다. 옷깃에 스쳐도 쓰라리고 아파서 옷 입기가 두려우며 얼굴에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에서는 머리카락이 환부를 스치면 더욱 통증이 심해져서 소스라치게 놀라는 경우도 있다. 그 외에도 감각소실, 가려움, 불쾌감, 저리고 쏘는 것과 같은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계속되는 통증과 함께 우울감, 수면장애, 식욕부진, 변비, 권태, 성욕 감퇴 등을 동반한다.

포진 후 신경통의 치료방법은?
대상포진이 발병했을 때 우선 증상에 대한 치료법으로 대증요법과 항바이러스 약제 등을 먹지만 무엇보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환 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 달이 지나면 이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넘어간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치료 시기는 빠를수록 좋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넘어가게 되면 어떠한 진통제나 신경치료에도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지 못해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심하면 우울증으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이렇게 이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넘어가 버린 경우에서는 완치는 기대하기가 어렵고 침범된 신경근에 적절한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 이런 신경치료로 급격히 호전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환자 50% 이상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나머지는 약물요법과 병행해야 한다.

통증클리닉에서의 치료방법은?
신경블록이라고 해서 말초신경에서 생기는 통증 감각을 차단하고 근육의 과도한 수축을 풀어서 혈액순환을 개선하는 방법을 주로 사용한다. 약물의 경우 주로 국소마취제를 사용하므로 매우 안전하며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고, 그 외에 고열을 이용하는 고주파 열응고법과 냉각시키는 냉동블록법, 블록침에 의한 천자압박법 등이 있다. 이러한 신경블록법은 통증 대부분을 완화하며 진단에도 유용하고 약물의 부작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척수신경자극 요법이다. 보통 사람은 복부, 혹은 다른 특정 부위에 통증이 있을 때 본능적으로 그 부위를 손으로 문질러 통증을 감소시키려 한다. 척수신경자극 요법은 이러한 원리를 바탕으로 인위적으로 통증 부위에 일정한 전기적 자극을 줘 통증을 느끼는 정도를 감소시킨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환자가 가지고 있는 만성적 통증 질환에 대한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적절한 이해와 공감대의 형성이며 환자에 대한 정서적, 심리적 지지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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