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주민과 상권에
직간접적 피해를 주는
스타필드안성이라면
평택시민은 반길 수 없다

 

 
▲ 이동훈 회장
평택시발전협의회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스타필드안성은 규모 면에서 기존 대형 할인마트와는 비교하기 어려운 초대형 시설이며 경부고속도로 안성톨게이트 진입로 인근이라는 지리적 강점까지 지니고 있어 쇼핑몰이 영업을 시작하면 평택·안성지역 고객들을 흡수해 소형 점포들과 재래시장 상인들은 단순한 매출 감소가 아닌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여있다.

결국 이러한 건립계획이 모두 실행된다면 평택시청을 중심으로 반경 5㎞ 인구 20여만 명 거주 지역에 네 곳의 대형 유통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결국 유통 과포화는 고객유치 전쟁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해 지역 상인과의 갈등을 넘어 대형마트 사이에서도 치열한 생존 경쟁이 예상된다.

문제는 이러한 대형복합쇼핑몰이 우리 평택에 끼치는 피해가 다방면으로 막대하다는 점이다. 신세계그룹은 2016년 9월 스타필드하남을 성공시킨 데 이어 2017년 8월 24일 스타필드고양을 오픈했다. 그러나 하남시와 고양시는 스타필드가 들어서면서 많은 문제를 떠안고 있다. 가장 큰 문제로 제기하는 것이 바로 지역 상권과 골목상권이 붕괴한다는 점이다.

평택의 경우에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스타필드안성 입점 지역이 평택지역은 아니지만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스타필드가 들어설 경우 지역 상권과 골목상권 붕괴는 물론이고 평택시민이 스타필드로 몰릴 수 있다. 따라서 세수가 줄어드는 것과 더불어서 극심한 교통체증까지도 고스란히 평택의 피해로 돌아오게 된다는 점도 큰 문제로 꼽힌다.

또한 교통 문제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국도 38호선은 상습정체 구간인데 스타필드안성이 경부고속도로 안성 IC와 맞닿아 있어 앞으로 교통대란을 예상케 하고 있다. 지난 8월 28일 경기도 교통영향 평가에서 평택시도 우회도로 개설과 경부고속도로 안성 IC 이용 차량의 별도 진·출입도로 개설을 건의한 바 있다.

교통영향평가 당시 평택시가 요구했던 국도 38호선 외곽도로와 지하도 연장 등 대부분의 교통 분산을 위한 대책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따라 향후 교통대란 발생 시 ‘사후약방문 死後藥方文’처럼 평택시나 안성시, 또는 경기도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도로를 신설하거나 확장하는 문제가 발생할 것이다. 기업의 이윤 창출을 위해 시민의 혈세가 투입되는 것으로 이는 스타필드안성 오픈 이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스타필드안성 입점은 이미 결정됐고 추진되고 있다. 그렇다고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방관할 수 없는 것이 현재 평택시와 지역상권이 안고 있는 크나큰 고민이다.

스타필드안성 입점 시 우려되는 지역상권 위축 또는 붕괴에 대한 문제는 경기도와 평택시, 안성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토종 상권과 스타필드안성이 함께 참여한 가운데 상생 발전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은 물론 행정적, 재정적 대안을 마련해야만 한다. 2020년 하반기 오픈까지는 불과 2년도 남지 않았다. 지금부터 상생발전계획 수립을 위해 발 벗고 나선다고 해도 매우 부족한 시간이기 때문에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추진을 요구한다.

이와 함께 교통난과 환경문제 등도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전문가 연구용역 등을 추진해 스타필드안성 오픈 후 실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점검하고 대책 마련을 위해 경기도와 평택시, 안성시 간 행정협의체를 구성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기존 주민과 상권에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스타필드안성이라면 49만 평택시민은 반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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