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여고 생태동아리 푸실숲 아띠들 모니터링
단풍잎돼지풀과 함께 덕동산 생태계 교란시켜


 

 

 

생태계교란식물로 악명 높은 ‘가시박’이 비전동 덕동산에서 집단 서식하는 것을 모니터링하던 청소년들이 발견해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게 됐다. 

가시박 집단서식지를 발견한 한광여고 생태동아리 ‘푸실숲 아띠들’은 정기적인 덕동산 모니터링 활동 중 산책로에서 떨어진 숲 안쪽에 호박을 닮은 덩굴식물이 무리지어 자라는 것을 발견하고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에 문의해 가시박이라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시박은 북미 원산의 박과 식물로, 덩굴 줄기가 4~8미터까지 자라며 주변 식물들을 덮어 광합성을 방해함으로써 고사시키는 생태계 교란식물이다.

오이 접붙이기를 위한 대목으로 들여왔다가 하천을 중심으로 퍼지게 된 가시박은 경기도를 시작으로 우리나라 전역에 퍼져서 자생식물의 생존을 위태롭게 하기 때문에 환경부가 2009년 생태계교란생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크게 자라는 단풍잎돼지풀과는 달리 가시박은 덩굴로 지면을 덮어 하층 식물을 고사시키는데, 발견 당시 가시박은 덕동산마을숲 안쪽에서 고마리, 쇠무릎, 왕고들빼기, 담쟁이덩굴 등의 자생식물들을 두껍게 덮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시박은 개체 당 최대 2만여 개의 종자를 가지고 있고, 식물 전체에 뒤덮인 수많은 가시 때문에 제거 작업도 매우 어렵다. 또한 가시박을 없앤다 해도 주변에 퍼진 가시박 종자는 토양에서 수십 년동안 휴면 상태에 있어 완벽하게 제거하기도 힘든 식물이다.

생태동아리 ‘푸실숲 아띠들’은 “덕동산 생태 모니터링 활동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했다”며 “내년 봄 가시박의 새싹이 올라오는 시기에 맞춰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덕동산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소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