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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평택의 전통예인-8
박성복 기자  |  sbbark@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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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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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사신문·평택문화원 공동기획]

   
 

경기도당굿은 정월과 10월
마을의 안녕을 기원,
풍농과 풍어를 위해
마을사람 모두 참여해

 

경기도당굿, 지방굿 가운데 마을굿 형식을 띠며 세습무가 진행
세습무가 연주 기량을 발휘하고, 독창적 사설을 주도해서 부름
화랭이는 타악은 물론 삼현육각 선율악기와 조화 이루는 형식



 

   
▲ 평택농악이 연행한 팽성읍 당산제(1980년대)

 


Ⅲ. 평택의 예인藝人
2. 기악

■ 경기도당京畿都堂굿

굿은 기원의 범위에 따라 나라굿, 마을굿, 집굿으로 구분한다. 나라굿은 나라를 위해 행해진 굿이며, 마을굿은 마을의 무사안녕과 마을 사람들의 수복강녕을 비는데 도당굿, 성황제, 대동굿, 부군당굿 등이 있다. 집굿은 집안의 재수와 우환을 빌거나 물리칠 때 하는 굿으로 재수굿, 병굿, 진오귀굿 등이 있다.

여러 지방의 굿 가운데 경기도당굿은 마을굿 형식을 띠고 있으며, 세습무가 자신들의 연주 기량을 발휘하고 독창적인 사설을 주도해 부르는 것이 다른 지역의 마을굿에서 볼 수 없는 현상이다. 도당굿의 남자 악사 화랭이는 타악은 물론 삼현육각의 선율악기와 조화를 이루는 음악형식을 갖는다.

경기도의 굿은 주로 정월과 10월에 마을의 안녕安寧과 가내家內의 안과태평安過太平을 기원한다. 생업生業 형태로는 풍농豊農이나 풍어豊漁를 기원하며 대동大同이 모두 참여하는 무사안녕無事安寧의 도당굿이 있다.

이규경李奎景의 《오주연문五州衍文 장전산고長錢散稿》에 보면 “옛날 우리나라에는 호랑이나 범에 의한 피해가 많아 밤에는 집 밖으로 출입을 하기 어려웠다. 백성들이 돈을 모아 제물을 마련하여 동리의 진산鎭山에 있는 신당神堂에서 제祭를 올렸는데 무격들이 분으로 단장하고 북을 두드렸는데 이를 도당제라 한다.”라는 기록이 있다.

굿의식을 주관하는 무당을 한강이북지방에서는 만신, 한강이남지방에서는 단골이라고 부른다. 한강이북지방에서 부르는 만신은 신 내림으로 무당을 하는 강신무降神巫인 경우가 많고, 한강이남지방에서 부르는 단골은 무업을 배우거나 대물림하는 세습무世襲巫인데 평택지역도 과거에는 세습무가 많은 편이었으나 현재는 강신무가 대부분이다.

   
▲ 비전동 자란동신제(1990년대)

경기도의 굿은 한강이남지역의 전통 경기도굿과 한강이북지역의 한양굿이나 황해도굿이 절충된 형태가 있다. 또 인천과 강화지역의 경기도굿과 이북굿이 절충된 형태, 평택과 안성지역의 경기도굿과 충청도 앉은굿이 절충된 형태로 나눌 수 있다.

무속음악은 연주형태에 따라서 두 갈래로 구분되는데 무당이 노래 부르는 것은 무가이고, 굿판에서 무당을 위해 반주하는 것은 무악이라고 한다. 무속음악은 넓게는 무당의 굿음악이나 판수의 독경讀經소리, 걸립패乞粒牌나 초라니패의 고사告祀소리 등 토속신앙과 관련된 모든 음악이 포함되는 것이고, 좁게는 무당의 굿음악만을 가리키는데 근래의 무속음악은 주로 무당의 굿음악만을 가리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굿음악에 쓰이는 악기는 지역에 따라 다양하지만 평택을 포함한 한강이남지역에서는 피리, 해금, 대금, 장구, 징 등이며, 무가巫歌의 장단은 도살풀이, 가래조, 삼공잽이, 굿거리, 중모리, 중중모리, 덩덕궁이를 주로 연주한다.

무무巫舞의 반주음악은 무가의 반주음악과 다른 경우가 많은데 한강이남지역은 염불, 굿거리, 허튼타령, 당악, 진쇠장단, 반설음, 올림채, 부정놀이 등을 연주한다.

1990년 10월 10일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98호로 지정된 경기도당굿은 서울을 비롯한 한강 이북지방과 수원·인천 등지에서 마을의 평화와 풍년을 목적으로 매년 또는 2년이나 그 이상의 해를 걸러 정월 초나 봄·가을에 정기적으로 행해지는 굿을 말한다. 경기도당굿은 경기도 일대의 한강 이남지역에 전해져 오는 마을굿으로, 지금은 부천의 장말에서만 완전한 형태의 경기도당굿을 볼 수 있다. 경기도당굿의 정확한 기원은 알 수 없지만 마을 동산의 소나무 숲속에 300년이 넘은 도당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모신 당가리가 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시대를 통해 대대로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굿은 오전에 시작해서 다음날 아침에 끝나며, 집안의 대를 이어 기능을 연마하고 음악과 무용에 뛰어난 세습무당이 진행한다. 세습무당인 화랭이들은 남자무당으로 줄을 타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거나 재주놀이를 하면서 굿을 축제분위기로 이끈다. 예전에는 기생들의 소리와 춤이 곁들여졌으나 지금은 거의 사라진 상태이다.

   
▲ 비전동 자란동신제(1990년대)

도당굿은 굿을 하기 전날 당주堂主의 집에서 벌이는 ‘당주굿’으로 시작한다. 다음에는 당주집에서 굿당까지 올라가는 중간에 길거리에서 부정을 가시는 ‘거리부정’을 하고, 굿당에 도착해 주변의 잡귀잡신에게 시루를 먹이는 ‘안반고수레’, 굿을 벌일 장소를 정화하는 ‘부정굿’, 신대를 꺾어 든 마을의 대잽이에게 신이 내리면 당가리 앞으로 가 도당신을 모시고 굿청으로 되돌아 오는 ‘도당모시기’, 마을의 장승과 공동우물 그리고 원하는 집을 돌며 마을과 집안의 평안을 비는 ‘돌돌이’, 굿당에서 군응마나님께 대취타연주를 올리는 ‘장문잡기’, 도당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굿을 잘 받으셨는지를 시루가 쉽게 들어 올려지는 것으로 확인하는 ‘시루말’, 제석청배와 바라춤을 추는 ‘제석굿’, 군웅조상과 도당조상, 본향조상을 모셔서 집안의 평안과 자손번창을 축원하는 ‘본향굿’, 화랭이들이 한 사람씩 나와 춤과 묘기를 보이는 ‘터벌림’, 손님인 마마신을 위한 ‘손굿’, 굿꾼과 무녀의 쌍군웅춤인 ‘군웅굿’, 날이 밝아 도당신을 당가리로 다시 좌정시키고 돌아오는 ‘도당보내기’, 고깔과 장삼 차림의 굿꾼이 놀며 마을 축원과 중수비를 풀어주는 ‘중굿’, 굿에 따라든 잡귀들을 풀어 먹여 보내는 ‘뒷전’으로 굿이 끝난다.

경기도당굿은 다른 지방의 도당굿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남자무당인 화랭이들이 굿을 하며, 음악과 장단도 판소리기법을 따르고 있어 예술성이 뛰어나고 전통문화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경기도당굿은 뛰어난 장단과 춤사위, 그리고 다양한 무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강신무 계열의 경기도굿이 경기도 민요조의 창법을 갖고 있다면 도당굿은 경기도 판소리인 경제소리와 유사한 판배개창이라는 독특한 성음으로 무가를 부른다. 때문에 경기도당굿은 뛰어난 음악성과 예술성, 역사성, 향토성을 복합적으로 지닌 굿으로 명성이 높다.

1970~1980년대까지만 해도 평택지역에서는 마을마다 산제나 당제, 풍어제가 성행했다. 평택의 마을에서 연행된 도당굿은 비전동 삼각산도당제를 비롯해 비전동 덕동산도당, 비전동 자란동신제, 비전동 재랭이당제, 합정동 조개터당제, 소사동 소사마을당제, 용이동 현촌마을당제, 죽백동 방아다리당제, 동삭동 상서재당제, 지제동당제, 팽성읍 추팔리 산신제, 팽성읍 함정리 서원말당제, 팽성읍 근내리 서낭제, 팽성읍 본정1리 새나리당제, 팽성읍 송화3리 큰말당제, 안중읍 금곡4리 숲말산신제, 안중읍 용성3리 설창마을당제, 청북읍 율북리당제, 청북읍 현곡3리 광승당제, 청북읍 백봉1리 원백봉당제, 청북읍 삼계2리 원삼계당제, 진위면 청호리당제, 진위면 갈곶리당제, 진위면 마산리 오룡마을정제, 진위면 가곡리당제, 진위면 봉남리성황제, 진위면 견산1리 벌미마을당제, 서탄면 금암2리 안말당제, 서탄면 금각1리 쇠뿌리당제, 서탄면 사리당제, 고덕면 당현리당산제, 고덕면 해창3~4리 원해창 신촌당제, 고덕면 두릉2리 계루지당제, 오성면 안화1리 우다네당제, 오성면 숙성리 대조두당제, 포승읍 만호리당제, 포승읍 원정리당제, 현덕면 신왕1리 마두마을풍어제, 현덕면 신왕2리 신왕리산신제, 현덕면 대안1리 작은박골당제와 우물제, 현덕면 대안4리 구진개산신제, 세교동 잔다리서낭제, 세교동 은실마을당제, 비전2동 당재마을당제, 합정동 배미마을당제, 합정동 통미마을당제, 칠원동 원칠원산신제, 칠원동 수촌마을용신제, 서정동 서두물정제, 죽백2동 안말당제, 도일동 상리산신제, 서정동 갈평마을당제, 이충동 동령마을정제, 장당동 광천마을 너브내당제, 모곡동 모곡마을당제, 서정동 지장절당제, 도일동 하리마을 여의실서낭제 등 있다.

   
▲ 청북읍 율북리당제(2017년)

이들 도당굿은 2000년 이후 도시개발로 대부분 연행되지 않고 있으며 진위면 마산리 오룡마을정제와 이충동 동령마을정제, 도일동 상리산신제, 청북읍 율북리당제, 현덕면 평택호풍어제를 비롯한 몇몇 마을 당제만 근근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 글·박성복 사장
   편집·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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