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속문화 지역적 배경과 민속음악 다양한 강좌 진행
전통음악 발굴·보존·전승되려면 풀어야 할 숙제 많아
평택농악·지역별 음악 보전 방법 등 다양한 의견제시


 

▲ 박혜영 연구원/
한국예술종합학교

■ 제1강 ‘전통연희에 담긴 삶과 문화’
박혜영 연구원/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연희, 인간 삶에서 생로병사 표현
인간의 삶과 밀접한 관계로 자리매김

전통연희는 궁중의례에서 행해지던 산악백희나 교방가무희, 불교의례에서 연행되는 범패, 판소리 등 다양한 종목들이 여기에 속한다. 전통연희는 인간의 삶에서 생로병사를 표현하거나 자연과 소통하는 매개체 역할을 해왔다. 사람들의 생로병사를 봉산탈춤과 양주별산대놀이, 통영오광대 등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상황을 희극적으로 표현했으며, 마마배송굿과 남해안별신굿 등은 치병굿으로 병이 치유되기를 기원한 무당굿도 다양했다. 인간이 자연과 소통하는 매개체 역할로 제주도입춘굿놀이나 양주소놀이굿 등은 농경에 대한 풍요를 기원하는 전통연희였으며, 벌교 대포리에서는 정월에 갯귀신제를 지내 풍어를 빌었다. 이처럼 전통연희는 공연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힘들 때나 즐거울 때 함께한 예술의 갈래로 자리매김 했다.

 

▲ 정재호 팀장/
한국전통연희단체
총연합회

■ 제2강 ‘풍물과 사물놀이, 전문예인집단
정재호 팀장/한국전통연희단체총연합회

농업공동체사회에서 풍물은 생활 자체
각 지역에 따라 특색 있는 풍물 발달

농업공동체 사회에서 풍물은 우리 민족의 생활 자체인 것으로 ‘농민의 음악’으로 공동체 모두가 바라는 소원을 빌면서 삶의 결의를 다지는 과정을 표현하는 말이다. 가락이 세련되고 화려한 경기·충청 풍물굿은 경기도와 충청도 북부의 웃다리풍물굿과 충청도 서남부지역에 발달한 아랫다리풍물굿으로 나뉘지만 웃다리풍물굿의 강세로 아랫다리풍물굿은 다소 약화된 경향이 있다. 가락과 장단이 남성적이고 투박한 영남풍물굿은 북을 많이 사용해 북춤이 발달했다. 가락과 장단이 풍성한 호남풍물굿은 장구와 꽹과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사당패로 나서서 여러 곳을 다니며 기예를 보여주고 돈이나 곡식을 받아 생활하는 뛰어난 풍물꾼들의 꼭두각시놀음이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되면서 전문예인집단으로 인정받았다. 사물놀이는 1978년 ‘민속악회 시나위’가 주최한 것으로 실험적으로 꽹과리·징·장구·북으로 공연해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켜 지금까지 계승되고 발전했다.

 

▲ 송혜진 교수/
숙명여자대학교

■ 제3강 ‘음악과 춤을 사랑한 한민족의 음악이야기’
송혜진 교수/숙명여자대학교

전통음악, 궁중·선비풍류·민속음악 세 갈래
고유한 특징 가지고 발전해 현재까지 전승

음악과 춤을 사랑한 한민족의 음악유산은 오늘날 궁중음악과 풍류음악, 민속음악 세 갈래로 전승되고 있다. 궁중음악은 국가의 제례와 연회, 외빈을 위한 행사, 군대 등 정해진 범위 안에서 전승됐다. 대표곡은 여민락·정대업·보태평 등으로 이 음악들은 국가의 상징으로서 왕실의 권위를 나타냈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풍류음악을 학문의 연장선상으로 받아들여 ‘마음의 평정’과 ‘바름’을 추구했다. 대표곡은 보허사와 현악여민락, 현악영산회상 등으로 전체적으로 힘과 부드러움이 음양의 조화처럼 맞물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민속음악은 서민들의 일과 생활 현장에서 부르던 민요부터 풍물놀이, 판소리, 단가, 가야금병창 등 감정 표출을 주저하지 않는다. 민속음악이 지닌 큰 미덕은 서민들의 흥과 신명은 드러내고 한恨은 풀어내 삶의 고비를 흥겹게 넘도록 하는 것이다.

 

▲ 김해규 소장/
평택지역문화연구소

■ 제4강 ‘평택지역 민속 문화의 지역적 배경
김해규 소장/평택지역문화연구소

민속문화·생활풍속, 의식주 문제와 관련
평택, 농어업 풍요 기원하는 문화 발달

평택지역은 동북쪽으로는 언덕과 서남쪽으로는 평야, 서쪽으로는 바다가 어우러진 고장이다. 초기의 평택지역 마을은 목재를 구하기 쉽고 물이 앞에 있는 배산임수 지형에 형성됐다. 이후 갯벌이 간척되면서 평야지대에도 마을이 형성됐고 안성천 하류와 아산만에는 어촌이 발달했다. 마을이 발달하면서 주민들은 자연재해 방지와 농경의 풍요를 자연과 신에게 기원하며 공동체 힘으로 극복하려 했다. 어업이 발달했던 안성천과 아산만 연안 마을은 풍어제와 뱃고사를 지냈으며, 평택 중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줄다리기는 풍농을 기원하는 대표적인 놀이다. 평택시 오룡동을 비롯한 진위면의 몇몇 마을에서는 현재까지 줄다리기를 한다. 서남부 지역에서 발달한 거북놀이는 제액과 풍농을 기원하는 행사로 정월대보름에 거적을 덮고 각 집을 돌며 밥을 얻어먹는 행사다. 평택지역은 농업과 어업 발달로 이와 관련된 생활풍속과 민속 문화가 많다.

 

▲ 윤진영 실장/
한국학중앙연구원

■ 제5강 ‘옛 그림 속 우리 음악
윤진영 실장/한국학중앙연구원

조선시대 연회 음악·무용공연 그림으로 전승
사연도·기영회도·계회도 악공 연주모습 남아

조선시대 그림에는 음악과 관련된 주제가 많다. 연희도와 같은 그림들은 궁중 연회나 관료들의 모임 등 경사스러운 일이 있을 때 그렸으며, 대부분 연회에는 음악과 무용이 공연돼 그림에도 나타난다. 넓은 범위의 연회도를 사연도, 기영회도, 계회도로 분류 했을때 사연도는 왕이 신하의 공로를 치하하기 위해 술과 음식, 시녀와 기녀, 악사와 무용수를 내리는 ‘사연’을 그린 그림이다. 조선시대 중종이 왕세자의 선생님인 서연관을 비롯한 관리들을 격려하기 위해 사연을 펼쳤다. 사연도 가운데 ‘중묘조서연관사연도’는 북·장구·대금·해금 등을 연주하는 삼현육각의 편성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는 70세 이상이며 품계2품 이상으로 정승을 지냈거나 1품 이상 품계를 지닌 자만이 참석할 수 있는 기영회를 기영회도로 남겼다. 기영회도는 화공이 현장에서 장악원 악사가 삼현육각을 연주하는 모습을 그려 현재까지 남아있다. 양반관료들의 사교모임인 계회를 그린 계회도에서는 제목과 그림, 앉은 자리의 차례를 적은 좌목, 간단하게 내용을 적은 발문이 적혀있어 그림에 그려진 인물과 악기, 무슨 내용의 계회인지 가늠할 수 있다. 이처럼 옛 그림이 전하지 않았다면 전통시대의 음악문화가 이뤄낸 세계는 영원히 사장되고 말았을 것이다.

 

▲ 홍태한 교수/
전북대학교

■ 제6강 ‘우리 무당굿의 다양성’
홍태한 교수/전북대학교

한국 굿, 종합예술로 여러 분야 접근 가능
종합적 안목으로 한국 굿 연구 이뤄져야

한국의 굿은 종합예술로 무용을 비롯해 음악과 미술·연극·문학 등 여러 분야에서 접근이 가능하다. 한국의 무당은 강신무와 세습무로 나뉘는데 세습무는 혈통으로 무업을 계승해가는 무당이며, 강신무는 강신 체험을 통해 무당이 된 자로 몸주신을 모신다. 전국적으로 굿은 형태를 따져 개인굿과 마을굿으로 나뉘는데 개인굿은 사람의 명과 복을 비는 재수굿과 병을 치료할 목적으로 행하는 치병굿, 죽은 이를 저승으로 천도하는 저승천도굿 등이 전해진다. 한편, 마을 사람들의 평안을 기원하는 마을굿은 별신굿과 당굿, 도당굿, 대동굿 등으로 불리며 전해진다. 무당굿의 구성은 신령이 조상신으로 나타나며 강신무와 세습무가 신령과 인간의 중개 역할을 하고 신도인 재가집이 존재한다. 평택의 무속은 강신무 중심의 신굿이며 당금애기·바리데기·성주무가 같은 무속 신화와 평택도당굿이 존재한다. 이제 ‘굿은 미신이다 아니다’는 논쟁거리 대상이 아니다. 문학·역사학·민속학·종교학·무용학·연극학 등의 접근이 필요한 분야가 바로 굿이다.

 

▲ 허창열 대표/
천하제일탈공작소

■ 제7강 ‘우리의 전통탈춤’
허창열 대표/천하제일탈공작소

춤·음악·노래·극 등 종합공연예술
신앙적·연희적 이용·지역별 발전

탈춤은 말 그대로 탈을 쓰고 추는 춤으로 춤과 음악·노래·극이 함께하는 종합공연예술이다. 원시시대부터 만들어져 내려온 탈에는 신에게 제사를 지내고 악귀를 쫓는 신앙적 탈과 춤·놀이에 쓰이는 연희적 탈이 존재한다. 봉산탈춤와 오광대, 꼭두각시놀음은 남녀 갈등을 강조하는데 비해, 양주별산대놀이는 양반과 상민의 대립을 비중 있게 다룬다. 이는 계급차별과 남녀차별을 느끼는 정도가 지방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또, 중부와 서북의 탈놀이에서 파계승 풍자 과장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데 비해, 영남지방에서는 양반에 대한 풍자가 중심이 된다. 탈춤에서 탈의 종류는 보통 양반탈·선비탈·백정탈·할미탈·각시탈·이매탈·중탈 등이 있다. 탈은 나쁜액운을 막아내고 물리친다는 의미가 있으며, 과거에는 부정을 소멸하기 위해 탈을 불에 태우는 의식을 했다,

 

▲ 박성복 사장/
평택시사신문

■ 제8강 ‘평택의 전통예인’
박성복 사장/평택시사신문

지리적 특성, 소리·기악·풍물 예인 배출
평택, 전통예술 기반 글로벌 예술 선도

평택은 동고서저 지역으로 동쪽에서부터 중심부까지는 논농사와 밭농사, 서쪽으로는 바닷가에 접해있어 고기잡이로 항상 풍년과 풍어, 무사안녕 등 기원문화가 발달했고 이 때문에 무속음악인 굿음악이 흥했다. 평택은 지리적 배경으로 소리와 기악, 춤, 풍물 등 많은 예인이 배출됐다. 1822년 진위현에서 태어난 모흥갑은 18세기 전기 판소리 8대 명창으로 이름을 날렸으며, 평양 연광정에서 덜미소리를 내자 4㎞ 밖에서도 그 소리가 들렸다고 전해진다. 근대 판소리 5대 명창으로 국창으로까지 불린 이동백은 1866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말년에 10여 년간 평택 칠원동에서 살다 작고했다. 이동백은 말년 칠원동 인근 덕암산에 올라 소리를 한 후 “이제 소리를 알만하니 죽음을 맞이하게 됐다”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해진다. 국악 현대화의 선각자 지영희는 1908년 포승읍에서 태어나 ‘지영희류 해금산조’와 ‘경기 대풍류’로 민속음악 분야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 진위면 봉남리 출신 유준홍은 전국 5대 놀이패인 진위패를 육성했으며, 그의 아들 유세기는 전국적으로 남사당놀이를 금지한 일제강점기 때 안성경찰서 경부로 재직해 유일하게 사당패를 허가해줬다. 평택농악의 1세대라 할 수 있는 최은창은 팽성읍에서 태어나 1985년 평택농악 예능보유자로 지정받았다. 최은창은 이후 20여년 가까이 평택농악을 체계화시키는데 공헌해왔다. 특히 평택농악은 2014년 11월 27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돼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콘텐츠가 됐다. 평택민요 중 농요는 이민조, 어로요는 이종구, 장례요는 박용철 명인이 이름을 알렸다.

 

▲ 송지원 교수/
서울대학교

■ 제9강 ‘왕실 음악기관 장악원
송지원 교수/서울대학교

장악원, 국가전례인 오례 음악 총괄
조선시대 예법과 음악으로 정치 표방

조선왕실의 음악을 총관한 기관인 장악원은 조선이 건국할 때 예법과 음악으로 국가전례에서 연주될 음악담당 기관으로 마련됐다. 예법은 인간 사회의 바른 질서를 의미하며 음악은 인간 사회의 조화를 의미해 상호 보완적인 부분을 가지고 있어 장악원이 발달할 수 있었다. 장악원은 국가전례인 오례에 관련한 음악을 총괄했다. 길례는 천신·지신 등 제례이며, 흉례에는 사망자의 애도를 위한 것인 동시에 왕권이나 국가체제 안에서의 사회질서라는 분명한 목적의지가 담겨 있다. 군례는 군의 최고통치권자가 국왕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고, 빈례는 외국사신 접대관련 의례이다. 가례는 경사스러운 예식을 말하나 협의로는 왕실 가족의 혼례를 말한다. 장악원이 1894년 대한제국에는 교방사로 부르다가 1907년 장악과라고 했다. 1910년 경술국치 직후에 장악과 소속의 음악인들은 아악대라는 명칭 아래 겨우 명맥만 유지하였으며, 아악대는 그 뒤 조선총독부에 의하여 이왕직아악부로 개칭됐다. 광복이 되면서 이왕직아악부는 구왕궁아악부로 개칭돼 장악원의 전통을 이어오다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국립국악원이라 명칭을 변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 김인숙 교수/
한국학중앙연구원

■ 제10강 ‘민간에서 전해오는 노래들’
김인숙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

민요, 지역 언어에 나타나는 특징 간직
기능에 따라 노동요·의례요·유흥요로 분류

민요는 특별한 재주나 기교 없이도 이 땅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만들고 부를 수 있는 노래이다. 우리 조상들은 이런 민요를 ~소리, ~타령이라고 했다. 대부분 노래나 음악이라고는 여겨지지 않은 자연에 가까운 소리였다. 민요는 그 지역 언어에 나타나는 특징이 그대로 드러난다. 민요는 기능에 따라 노동요와 의례요, 유흥요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노동요는 다시 농업과 어업, 임업 등으로 나눠지며, 의례요는 장례와 세시의례 등으로 구분한다. 2009년 평택민요는 제48호 경기도무형문화제로 지정돼 농업노동요와 어업노동요, 장례요 세 부문으로 나눠 정리돼 교육하고 있다. 민요는 오랜 세월 동안 보통 사람들에 의해 집단적으로 만들어지고 다듬어졌기 때문에 민족 정서의 결정체라고 한다. 민족의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도 민요이다. 음악적인 면에서 민요는 우리나라에 전하는 모든 음악의 모체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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