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로 행복과 기쁨을 느낍니다”

8년간 평택시공무원봉사단 활동
은퇴 후 재능기부 봉사 꿈 꿔

 

 

“공직생활을 하면서 우연히 봉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고 평택시공무원봉사단에서 봉사활동을 펼쳐왔습니다. 지난해 공직에 계신 선배님이 수상자로 선정돼 평택봉사대상에 대해 알고 있었는데, 올해 직접 수상자가 되니 너무나도 영광스러웠죠. 앞으로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제3회 평택봉사대상 공무원부문 수상자인 조성계 평택시 민원토지과 지적재조사팀장은 29년간 공직 생활을 이어온 베테랑 공무원이다. 지난 2011년부터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한 그는 벌써 8년째 지역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벽지·장판 봉사를 펼쳐오고 있다.

봉사를 시작하고 생각보다도 훨씬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시민이 많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은퇴한 뒤 자신의 취미를 활용해 지역의 더 많은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평택 공무원이 되다

평택시 오성면 죽3리가 고향인 조성계(57) 팀장은 안중초등학교와 안중중학교, 한광고등학교를 졸업해 지금까지 고향에서 공직 생활을 이어온 그야말로 평택사람이다.

“육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큰 형님과는 스무 살 가까이 나이 차가 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 후 부모님을 돕겠다는 생각에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농사일을 도왔죠. 이를 안타깝게 여기던 큰형님이 임시직 공무원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했습니다”

큰형님의 권유로 1981년 임시직 공무원으로 일을 시작한 그는 생각보다 공직생활이 적성에 맞았다고 한다.

“임시직 공무원을 하던 중 큰형님이 자격증 공부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공부를 하는 것이 생각보다 수월했죠. 그렇게 공부를 시작해 지적기능사 2급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이후 1983년 군대에 입대한 조성계 팀장은 전역 후 자격증의 이점을 살려 대한지적공사에 입사했다고 한다.

4년 가까이 대한지적공사에서 근무하던 그는 지적기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한 뒤 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합격했다. 그렇게 1989년 9월 1일 자로 본격적인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평택시공무원봉사단 활동

조성계 팀장은 고등학교 시절 보이스카우트에서 교통정리와 환경정화 활동을 했던 것이 처음 봉사활동을 했던 기억이라고 한다. 이후 사회생활을 하면서 봉사와 가까이하지 못했던 그는 우연한 기회에 봉사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다.

“2007년 충청남도 태안에서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는데 당시 기름 제거 작업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기름으로 오염된 바다와 갯벌을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환경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 평택시공무원봉사단의 존재를 알게 된 조성계 팀장은 2011년부터 공무원봉사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공무원봉사단에서 활동하면서 일반적인 생각보다 훨씬 더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올해 여름에는 신장동에 위치한 한 주택을 방문했는데 벽지와 장판이 모두 썩고 벌레가 들끓고 있었어요. 벌레를 모두 없애고 새 벽지와 장판을 시공하니 그보다 뿌듯한 일이 없었습니다”

 

재능기부 봉사를 꿈꾸다

조성계 팀장은 지난 10월 승진대상자에 올라 5급 공무원 승진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정년퇴임을 앞둔 나이이기도 하다.

“퇴임 후에도 여전히 봉사단 활동에 참여하는 선배님들을 보면서 저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정년퇴임에 연연하지 않고 꾸준히 봉사활동에 참여할 생각이에요”

그의 머릿속에는 조금 더 구체적인 봉사 계획이 자리 잡고 있다.

“목공예를 배우면서 나무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또 주변에 버려지는 나무가 매우 많다는 것을 알게 됐죠. 이러한 목재를 재활용해 가구나 공예품으로 만들어 필요로 하는 소외계층에 전달한다면 뜻깊은 일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버려지는 나무를 재활용한다면 그만큼 비용도 절약하고 환경을 보존하는 일에도 도움이 될 터이니 ‘일거양득’이라는 것이다.

“지금도 몇몇 직원들과 함께 평화마을 공방에서 목공예를 배우고 있습니다. 사실 함께 봉사활동을 펼쳐온 단원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힘든 상황에도 항상 환하게 웃으며 자발적으로 참여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죠. 함께 활동하면서 느끼는 점이 많습니다”

조성계 팀장은 봉사활동에 참여할 때마다 업무로 쌓인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한다. 봉사로 인해 행복과 기쁨을 느낀다는 그는 앞으로 목공예를 활용한 재능기부 봉사를 펼칠 계획이다. 그가 만든 가구를 받은 후 기뻐할 소외된 시민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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