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사신문·평택문화원 공동기획]

   
 

시나위는 즉흥성에 의해
자유로운 연주를 하며
무당이 춤을 출 때는
춤에 맞추어 연주한다

 

경기시나위는 지형과 계승자의 기량에 의해 여러 제制로 분파
동령제東嶺制-방용현, 남양제南陽制-방돌근 중심 계보 형성
안산제安山制-지영희 전승, 평택이 경기시나위 전승의 핵심


 

▲ 평택호 풍어제 정박 어선


Ⅲ. 평택의 예인藝人
2. 기악

■ 경기시나위

무속음악巫俗音樂은 우리나라 전통 민속신앙으로 내려오는 종교의식의 굿이나 놀이 형태의 굿 절차에서 무당이 부르는 노래와 반주를 맡은 이들의 반주음악과 효과음악, 독립적인 기악곡 등을 모두 포함하는 것으로 굿은 보통 본무당과 보조무당(조무·助巫) 그리고 흔히 재비로 불리는 반주를 맡은 악사들에 의하여 진행된다.

무당의 굿음악은 무당이 굿판에서 부르는 무가巫歌와 춤 출 때의 반주음악인 무악舞樂으로 구분된다. 경기도의 굿음악은 한강이남지역과 한강이북지역 굿음악으로 갈리는 게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 평택호 풍어제 배 띄우기

민속음악에서 산조散調가 기악독주곡 형태의 음악이라면, 시나위는 ‘육자배기 토리’로 된 허튼가락의 즉흥적으로 연주하는 기악합주곡 형태의 음악이다. 즉 가야금, 거문고, 해금, 아쟁, 피리, 대금 등의 악기들이 일정한 장단의 틀 안에서 즉흥적으로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이지만 조화가 무엇보다도 강조된다.

일반적으로 시나위 무악권巫樂圈은 경기도 남부, 충청도 서부, 전라도, 경상도 서남부 지방의 무가巫歌 반주음악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의 무의식巫儀式에서는 무당이 무가巫歌를 부를 때 피리, 대금, 해금으로 반주를 한다. 연주자들은 전적으로 즉흥성에 의한 자유로운 연주를 하는데 무당이 춤을 출 때도 반주악기들이 춤에 맞추어 시나위를 연주한다.

경기도의 시나위는 산과 강, 바다 등 지형적 여건과 계승자의 예능적 기량에 의해 새로운 연주가 파생되고 제자나 연주자들의 계승으로 여러 제制로 분파된다. 현재까지 계승되고 있는 경기도 시나위의 제制는 남양제, 안산제, 광주제, 동령제 등으로 나뉜다.

경기도의 시나위는 크게 방돌근이 이끈 남양제南陽制와 그의 할아버지인 방용현의 동령제東嶺制, 지영희의 안산제安山制, 이충선의 광주제廣州制로 나뉜다. 현재 경기도에서 전승되어오고 있는 남양제는 방돌근에 의해 그의 제자들이 이어오고 있다. 남양제南陽制는 경기도 화성시 남양읍을 근거지로 집단 거주하면서 경기도당굿을 전승시켜 온 세습무가世襲巫家인 남양 장 씨들에 의해 창시되어 150여 년간 전승되어 온 시나위다. 이는 창시자 장만용으로부터 장점복, 장흥봉으로 전수되었다가 조암면 거주 문상근에게로, 다시 장유순에게 전승되어 방돌근에게 이어지게 됐다. 동령제東嶺制는 방돌근의 할아버지인 방용현이 창시자로 이충동 동령마을에서 전승되어 왔다. 안산제安山制는 평택 출신으로 시나위 명인 지영희가 창시했으며, 현재 국립전통예술고등학교와 졸업생들을 통해 전승되고 있다.

▲ 고덕면 서천사 삼재풀이

경기시나위는 경기도당굿에서는 빼 놓을 수 없는데 이는 경기도당굿의 모든 반주 음악이 경기시나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또 경기시나위는 전라도 시나위와는 음악적 특징이 다른데 경기시나위는 맛이 담백하고 잔재주를 보이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 많은 흥과 한을 곁들이고 있다. 그러면서도 결코 가볍지가 않다고 하여 경기시나위가 경기도의 정서를 가장 함축성 있게 나타낸 율제라고 평가한다. 전라도 시나위를 아무리 잘 연주하는 악사도 경기시나위를 배우기가 매우 어렵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경기시나위는 마음 깊음이 없으면 음악 자체가 안 되기 때문이다.

시나위는 문화재청이 1973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2호로 지정했다. 당시 경기시나위의 대가였던 지영희池瑛熙가 예능보유자로, 그의 제자인 최경만, 홍옥미, 최태현, 함석주가 전수교육조교로 각각 지정됐으나 지영희의 하와이 이민 이후 시나위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지정 종목에서 폐지돼 아직까지도 재지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 경기시나위 율제별 권역도

 

 
▲ 글·박성복 사장
   편집·오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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