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와 시민이
격려·지지·노력한다면
전국적인 사례가
우리 평택에서도
탄생할 것이다

 

▲ 박민지 주무관
평택시 공보관

제21회 평택시거버넌스포럼은 ‘시민과 함께 혁신하라’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강사는 황석연 행정안전부 사회혁신추진단 과장이 초청됐다. 전국 최초로 공무원이 아닌 일반 시민으로서 동장으로 일했다는 그의 경력을 생각하니 행정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배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즐거운 마음으로 포럼에 참석했다.

강의는 마을단위 공동체 활성화와 사회적 가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시작됐다. 지역사회의 문제는 단순히 직면한 문제만 해결하면 끝난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해결하는 과정에서 행정이 일방으로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주민과 함께 토론하고 해결방안을 찾는다면 이는 곧 사회적 가치가 창출되는 것이고, 이러한 사회적 가치의 상승은 해당 지자체 평가에 적용돼 예산에 반영될 수도 있고 주민 만족도를 더 높여줄 수도 있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춘천시에는 매년 범람하는 하천이 있었다. 자주 범람했기 때문에 시민이 민원을 제기하고 직접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지만 해결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때 공직자와 시민이 머리를 맞대 하천이 범람하지 않는 시기에 정원을 가꾸고 범람할 때에는 정원을 철수하는 형식의 정원 만들기 사업을 생각해냈다. 손수 꾸민 정원에서 가든파티를 열기도 하고 꽃을 심으며 대화를 나누는 ‘시민이 직접 만드는 정원’은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춘천시 사례에서도 배울 수 있듯이 행정과 민간의 협동은 우리 평택시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황석연 과장은 과거의 통치의 시대에서 벗어나 협치의 시대로 변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민과 함께 일하는 정부가 있고 문제 해결을 위해 당사자인 국민이 직접 해결 방법을 제안한다면 시민과 공공이 함께 성장할 수 있으며 사회 혁신이 될 수 있다고 했다.

황석연 과장이 말하는 사회혁신을 위한 첫 번째 과제는 ‘공간’을 재설계 하는 것이다. 지역 간의 불균형이 사회에 큰 문제가 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도심을 활성화해 숨 쉬는 도시로 재창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생활’을 재설계 하는 것이다. 노인과 청년의 콜라보레이션, 엄마들의 공동육아 아이디어 등은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주는 기회가 돼 지역 일자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세 번째는 ‘행정’을 재설계 하는 것이다. 그것은 ‘공간’ , ‘생활’ 재설계보다 더 근본적이며 시민이 참여하는 참여민주도시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고 했다. 시민참여예산 제도, 민간인 동장 선출 등 직접적인 참여기회를 확대해 민과 관이 함께 하는 도시로 거듭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석연 과장의 강의에서 제일 신선하고 놀랐던 것은 벌써 우리나라에 이러한 사회혁신 사례로 성공한 도시가 많다는 것이다. 민과 관의 협력과 소통은 아직 이루기 어려운 이상적인 것이라는 나의 생각은 잘못된 것이었다.

많은 성공 사례를 보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빈 공터, 빈 집, 쇠락한 원도심을 주민과 공공이 함께 합심해 유휴 공간을 활용한 경우가 많았다. 청년에게 유휴 공간을 내주고 그 청년이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등 주민 간의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많이 기여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거버넌스는 어렵고 복잡한 문제가 아니었다. 해결 방안은 멀리 있지 않다. 서로 소통하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면서 새롭고 창의적일 때 거버넌스가 우리 가까이에 있음을 알게 됐다. 거버넌스가 빛을 내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소통과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 ‘시민 중심 새로운 평택’을 완성하기 위해 ‘우리는 한 팀’이라는 동지애로 격려하고 지지하며 노력한다면 전국에서 부러워할만한 사례가 우리 평택에서도 탄생할 것이라는 벅찬 희망을 꿈꾸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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