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야외활동 체온 유지 중요
손·발 등 노출 부위 보온 철저

 

   
▲ 남준철 과장
굿모닝병원 일반외과 전문의

눈이 내리고 찬바람이 부는 한겨울에 외출 후 돌아오면 꽁꽁 언 발이 녹으면서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가려움이 동반한다. 지금과 같은 겨울철에 발생하는 질환인 동창과 동상은 모두 추위 때문이며 특히 동창에 시달리는 사람은 적지 않다. 동창은 동상보다 증상이 약해 혈관 속에 염증은 생겼지만, 아직 얼음 결정은 생기지 않은 상태를 말하며, 영하의 날씨 때문에 피부조직이 얼어 감각 이상과 함께 통증이 따르는 동상과는 차이가 있다. 흔히 손가락, 발가락이 얼었다고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는 대부분 동상이 아니라 동창인 경우가 많다.

동창, 영상 5도에 장시간 노출
동창은 섭씨 5~10도의 비교적 저온에 장시간 노출돼 피부의 혈관이 마비, 혈액순환이 잘 안 돼 발생한다. 겨울철에도 스타킹과 구두만 고집하는 여성들이나 추위를 잊은 채 밖에서 장시간 노는 아이들, 등산이나 겨울철 스포츠를 무리해서 즐긴 사람, 당뇨병 환자, 군인 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동창은 손·발·귀 등 발생 부위가 붉게 변하며 붓고 가려움증 통증이 동반한다. 심할 경우 물집이 생기고 곪기도 한다. 수 시간에 걸쳐 나타나며 2~3주 이내에 자연적으로 사라지지만 만성적이면 매년 추운 계절에 재발했다가 따뜻한 계절이 오면 소실된다.

온몸 따뜻하게 해야 동창 예방
동창이 의심될 때 전신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생 부위를 따뜻하게 하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 더운물로 동창 부위를 녹이는 것도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데 이때 물의 온도는 42도, 시간은 20~30분 정도가 적당하다. 동창 부위를 녹인 뒤에는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후 마사지하고 유성크림을 바른다. 되풀이해서 동창이 생기는 사람은 전문의와 상의 후 치료해야 하겠다.
동상이란?
동상은 영하 2~10도 정도의 심한 추위에 노출돼 연한 조직이 얼어 혈액공급이 없어진 경우를 말한다. 얼어버린 부위는 창백하고 밀랍같이 되며 통증 등의 자각증상이 없지만 따뜻하게 해주면 조직손상 정도에 따라 증상과 병변이 나타난다. 동상은 조직손상이 발생하지 않은 곳에서도 혈관이나 교감신경 이상으로 인해 지각이상이나 다한증, 한랭과민증 등이 수개월 이상 지속될 수 있다.

동상이 의심될 때는?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따끔거리고 얼굴이나 코가 시큰거리는 등 동상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38~43도 정도의 물에 담가 녹여주도록 한다. 동상 부위의 온도를 높여주는 것은 가장 중요한 치료방법 중 하나지만 갑자기 불을 쬐고 따뜻한 물에 담그거나 동상 부위를 비비게 되면 얼었던 부위가 급작스럽게 녹으면서 프로스타글란딘과 같은 물질이 세포에서 발생해 혈관 벽을 손상시킨다. 자칫 심각한 경우 동상 부위를 잘라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몸을 녹이기보다는 마른 수건으로 동상 부위를 감싸 외부충격을 받지 않도록 한 후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중요하다.

동상·동창, 예방 충분히 가능
추운 환경에 나가려면 무엇보다 보온이 중요하다. 동상의 예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은 수시로 몸을 움직이고 손이나 발가락 등은 자주 비벼서라도 외부온도에 급속히 차가워지지 않도록 관리만 해 주는 것도 중요하나 손발을 비비는데 세게 마찰하거나 누르면 조직 손상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는 것이 좋다. 한 겨울철 의복은 너무 꽉 까지 않는 약간 헐렁한 옷으로 여러 겹 입도록 하는 것이 좋으며, 목도리와 모자 등을 이용해 체온은 보호하고 땀 흡수가 잘되는 면이나 모 재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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