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를 바꾸고
문화를 변화하는
2019년 새로운 희망을
그려본다

 

▲ 이은우 이사장
평택시민재단

한 해의 끝자락이다. 이때쯤 돼야 돌아보게 되고, 떠올려보게 된다. 올 한해 수고한 자신을 ‘토닥토닥’ 하면서 각자의 삶이 따뜻하고 아름다운 한 해였기를 바래본다. 얼마 남지 않은 2018년, 각자 삶의 무게만치 비워내고 또 새롭게 시작하는 새해를 희망과 도약으로 만들어가기를 소망한다.

그러나 평택의 현실과 미래는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는 불투명한 공간으로 다가온다. 인구 100만의 거대도시를 꿈꾸는 평택, 내년이면 인구 50만을 넘어서는 평택의 삶이 공동체의 꿈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그다지 희망적으로 다가오진 않는다. 인구 증가와 개발이 강조될수록 지역사회에 공허함과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져왔던 이유는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이 오히려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뜻한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기보다는 발전의 주변에 인간이 위치하도록 했던 결과의 소산이다.

2019년 평택은 수많은 과제에 직면할 것이다. 그러기에 민관의 새로운 접근과 열정, 실천이 필요한 시기다. 낡은 정치행태, 곪은 퇴행문화에서 벗어나 새로운 흐름을 창출해야 하는 기로에 서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외형적 성장가치로 인한 부작용과 후유증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신도시와 구도심의 격차 심화와 갈등, 미군기지 확장으로 인한 양면성과 문화적 충돌, 삼성전자 등 급격한 산업환경 변화, 출퇴근 교통문제 악화, 도시개발사업과 인구 증가에 따른 인프라 부족, 도시와 농촌간의 생활환경 차이, 공동체의 파편화와 욕구 증대, 미세먼지·주차난 등 정주환경의 악화로 시민 삶의 질이 계속해서 저하되고 있어 이제는 양보다는 질적인 변화, 개발성장가치에서 사람중심으로 근본적인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핵심과제는 바로 지역사회의 틀을 온전히 바꾸는 것이다. 지역사회가 새로운 도시를 꿈꾸면서, 평택시가 새로운 평택을 제시하면서도 관료, 기득권 동맹에 의존하고 과거의 방법을 되풀이 한다면 새로운 성취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 인구 50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에 맞는 변화를 통해 ‘평택’, ‘시민에게 자부심을 주는 좋은 도시’를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평택시장이나 정치권, 오피니언리더의 품격과 공감, 소통의 리더십과 책임감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또한 도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민주주의 제고를 통해 시민사회 전체에 역동성을 부여하고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도시의 삶과 미래는 목표를 세우고, 그 계획을 실현해 나가는 의지와 실천에 따라 결정된다. 그 결과에 따라 평택인의 삶은 큰 변화를 겪게 마련이다. 지금 평택은 잘 준비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따뜻한 공감,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 해결책을 찾는 자유로운 상상력, 그리고 협동과 연대야말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하다. 시민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소들, 지역사회의 변화, 생활상의 어려움 등에 관심을 가지고 개입하다보면 새로운 상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넬슨 만델라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당신 자신을 바꾸는 것이다”라고 했다. 퇴행과 반칙의 문화, 기득권이 강화되고 있는 지역구조, 소통과 혁신을 하지 않는 행정, 배려와 합리성이 떨어지고 있는 지역사회 풍토를 바꾸기 위해서는 깨어 있는 시민의식이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평택의 시작은 지역 내에서 삶의 문제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개선하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로부터 출발해야 하고, 새로운 흐름과 문화를 통해 내부가 골고루 순환돼야 한다.

경제적 고단함이 새해에도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행복해지려면 우리의 일상과 동네, 지역부터 바꿔나가야 한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것이 행복한 공동체다. 도시를 바꾸고 문화를 변화하는 2019년 새로운 희망을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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