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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일영의 세상돋보기 - 1919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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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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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외부의 간섭에서 벗어나
하나 되어 나라를 되찾자는
독립투사의 자세다

 

   
▲ 공일영 소장
청소년역사문화연구소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한반도에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외쳤던 커다란 함성이 있었다.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박탈당하면서 국제 사회에서 고립됐던 우리 조정은 1910년 한일강제병합으로 인해 일본의 완전한 식민지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외형적으로 완전한 식민지였을지라도 국민의 마음에는 독립에 대한 염원이 가득했다. 국내에서는 교육과 계몽 활동 등의 실력양성운동으로, 해외에서는 독립군 기지 건설과 외교적 노력 등으로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부당함을 알리고 독립을 쟁취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끊이지 않았다. 그렇게 싸워오던 중 1919년은 독립운동의 큰 획을 긋는 해가 된다. 일본 유학생들이 중심이 된 2.8독립선언을 시작으로 전국에 확산돼 3.1만세운동이 일어났으며 독립운동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됐던 것이다.

그로부터 100년이 흐른 2019년의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아직도 청산하지 못한 그때의 잔재와 상처에 대한 치유·회복의 문제뿐만 아니라, 남북으로 분단된 조국 강토를 하나 되게 만들지 못하고 아직도 주변국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고 있는 민낯이 부끄러울 뿐이다. 여전히 식민으로서의 근성을 버리지 못하고 기회주의자로 살아가며 겉모습은 번지르르하게 보이나 그 속은 썩은 동태 같은 사회에 좀벌레들이 설치고 있다.

구호로만 떠드는 법 앞의 평등, 자유롭고 정의로운 사회를 외치면서 온갖 규정과 잣대로 비교하고 평가하며, 내 유익이 아니라면 행하지 않고 관심도 두지 않는 무관심의 사회. 나는 어디에서 왔고 무엇을 하고 있으며 어디를 향해 가는지 알지 못하는 정체성 혼돈의 사회 안에서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1919년 그 외침의 소리를.

지금 상황이 나라를 빼앗기거나 외부의 공격을 받는 전쟁 상황은 아닐지라도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국제 관계 속에서 우리가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하며, 그 중심은 1919년의 정신이 채워져야 한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온 국민이 하나 돼 일제와 싸웠던, 거리에 나와 대한 독립 만세를 외치며 평화적으로 우리의 소중한 주권을 되찾기 위해 외쳤던 함성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가 중요한 것이다. 전체주의나 국가주의가 아니라 하나 되어 서로 깎아내리지 않고 비난하지 않으며 국가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다. 무조건 반대해 상대의 발목을 잡아서는 아니 되는 것이며, 개인만의 이익을 위해 타인에게 해를 가하는 것 역시 경계해야 한다.

세상은 전쟁터다. 특히 국제 사회에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그 징후가 더욱 두드러진다. 우리는 하나 되어 그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남북한이 통일된다면 그 효과는 배가 될 것이다. 현재 수년째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는 필자가 느끼는 우려는 매우 크다. 여느 교민사회보다 유독 대한민국 교민사회에서의 불화와 반목이 크다. 이는 제 살 깎기가 되는 것이다.

모두 하나 되어 독립을 열망하며 총칼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만세를 외쳤던 그 기세는 어디로 가고 자본 앞에 무릎을 꿇고 양심을 팔아먹는 소인배로 전락해가고 있는 것인가. 세상이 나를 위해 해준 것이 무엇이냐고 묻기 전에 스스로가 자신을 위해 어떤 선한 일을 행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선은 선에서 나오고 악은 악에서 나온다. 비판은 필요하지만, 비난은 소모적이다.

100년 전 총칼 앞에 쓰러져 가면서도 태극기를 흔들고 만세를 외쳤던 우리의 당당함과 자존감, 애국심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 1919년을 기억하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총칼도 두려워하지 않고 외부의 간섭에서 벗어나 하나 되어 나라를 되찾자는 독립투사의 자세가 아닐까. 이제는 우리가 모두 독립운동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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