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마 아마리 / 예담

 

 

▲ 한혜성 사서
평택시립 안중도서관

무기력한 삶에서 스스로 시한부를 정해보는 것은 좋은 자극이다. 학업에 지친 10대 학생들도 20대의 낭만과 자유를 꿈꾸며 버티고, 힘든 군대 생활도 전역일이 있기에 버틸 수 있고, 힘든 취업 준비 시절도 취업만 하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으로 버티게 된다. 직장에서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퇴근 시간이 있기에 버틸 수 있다. 현실은 다르겠지만 끝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매 순간 고비를 넘기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에서 주인공 아마리는 자랑할 것 하나 없는, 평범하지도 못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스스로 ‘1년 후 라스베이거스에서 최고의 순간을 맛본 후 서른이 되는 날 죽는다’라고 결심한다. 그렇게 하려면 최선의 노력이 필요했고 목표를 향해 죽을힘을 다해 질주하게 된다. 마침내 1년이 되었고, 그 결과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것을 깨닫고 멋진 미래를 살게 되는 내용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책 주인공의 상황과 결과가 아니다. 1년이 지났다 해서 죽은 것도 아니며 이렇게 한다고 해서 부자고 되고 우리의 삶이 달라진다는 헛된 꿈을 주는 내용도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관점이 바뀌고 같은 상황에 부닥쳐도 나아가야 할 방향과 마음가짐이 달라지는 것을 말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바뀐 삶의 태도 안에서는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행복과 가치가 담긴 멋진 삶을 살아갈 것이다.

‘행복의 형태는 사람마다 제각각이지만, 그것은 분명 마음먹기 나름이다’ - 본문 中 -

이 책은 지은이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돼 하야마 아마리의 스물아홉 생일로부터 1년을 보여주고 있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무기력하고 지루한 삶 또는 절망적인 하루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목표가 거창할 필요도 없고 그저 그 목표를 향해 시간을 정하고 행동하면 된다. 예를 들어 대중매체 프로그램을 보면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못 한 것에 후회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된다. 그러신 분들은 올해 안에 언제까지 계획을 실행할지 목표를 정해 놓고 부모님에게 진심으로 ‘사랑합니다’라고 표현해보는 것을 목표로 하면 어떨까. 그렇게 하려면 더 자주 연락해야 하고, 그 말을 하기 위한 타이밍도 잡아야 할 것이고, 진심이 들어가기 위해선 준비해야 할 것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 가운데 자신이 해왔던 과거의 행동이나 말도 기억나게 될 것이고 그런 하나하나의 준비들을 통해서 그 사람의 삶을 대하는 태도와 바라보는 마음가짐은 달라질 것이다. 나중에… 다음에… 라는 말은 어쩌면 가장 먼저 행동해야 하고 해결해야 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늦으면 늦을수록 결국 괴로워지는 것은 자신일 테니까 말이다.

‘혹시 지금 인생에서 절망하고 있다면, 아직 펼쳐 보지 않은 날개를 한번 찾아보는 게 어떨까? 그리고 저돌적으로 그다음을 향해 달려나가다 보면, 반드시 뭔가 얻는 게 있으리라 믿는다’  - 본문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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