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을 시작하던 날
평택의 파란 하늘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 최덕제 과장
평택시 산림녹지과

공직을 시작하던 날, 평택의 하늘은 파란색으로 물들여져 있었고 밤에는 별이 반짝이는 청명한 곳이었다. 그런데 어느 때부터였는지 평택의 하늘이 미세먼지로 덮이고 파란 하늘은 잿빛으로 뿌옇게 변해 외출하기가 두려울 정도로 변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산업화가 진행되기 전 농어촌 도시 평택은 산림이 적지만 넓은 들판과 서해, 해안을 조망할 수 있는 환경이 잘 보전된 도시였다. 그러나 급격히 산업화가 이뤄지면서 넓은 들판과 조금이나마 있었던 산림도 조금씩 택지와 산업단지로 개발되면서 환경이 악화되기 시작했고 근래에는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와 편서풍의 영향으로 날아오는 황사, 태안·당진화력발전소, 평택항, 해군 제2함대사령부, 한국석유공사, 한국가스공사의 대형선박으로 인한 매연 증가, 항만·택지·산업단지 개발로 발생하는 미세먼지로 인해 우리시 환경이 급속하게 나빠지고 있다. 그리고 평택시는 산림비율 또한 18%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어 나무와 숲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래서 열악한 우리시 환경을 극복하고 없어진 산림과 숲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후배 직원들과 함께 다른 지역과 우리시 곳곳을 답사하며 고민했다. 그러나 우리 평택시의 현실은 녹록치 않았고 몇 가지 어려움이 있었다.

첫 번째 예산적인 측면에서 나무를 심고 가꿔 숲을 조성하기 위한 우리시 재정이 넉넉하지 않았다. 직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지만 시원한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날 기획재정부와 산림청에서 신규 사업으로 추진하는 도시숲 조성을 위한 공모사업 공문을 받았다. 그래서 직원과 함께 사업을 구상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정장선 시장님과 함께 산림청을 방문해 산림청장, 도시숲경관과장, 담당자에게 우리 평택시의 현실과 사업의 절박함을 설명했다. 그 결과 지난해 연말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 10억 원과 도시 바람길숲 조성 100억 원 등 국비 110억 원을 확보하게 됐다. 공직생활을 하면서 최고의 한해였던 것 같다.

두 번째는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도시숲을 조성하기 위한 종합적인 계획과 방법이다. 이 또한 방법을 찾기 위해 지난해 겨울,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직원들과 함께 다른 지역의 우수한 도시숲을 견학하고 밤늦게까지 논의하기도 했다. 그리고 전국의 도시숲 전문가를 초빙해 자문하고 계속해서 조언을 구하고 있다. 이렇게 지속해서 방법을 찾아 나간다면 훌륭한 도시숲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세 번째는 우리 행정적인 측면에서 시민의 호응과 참여가 없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단적인 예로 나무 심기와 가꾸기 사업을 공사로만 진행하다 보니 시민의 호응과 참여가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우리시 홈페이지와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나무와 도시숲의 중요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앞으로 시민이 나무에 대한 애착과 주인 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한다.

마지막으로 공직을 시작하던 날처럼 맑고 푸른 평택의 하늘을 만들기 위해 나무 심기를 시민과 함께 지속해서 추진하려고 한다. 우리가 함께한다면 후손들에게 쾌적하고 아름다운 평택의 명품숲을 물려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도시숲 조성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 격려를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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