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연령층 다수 발견
적절한 검사·치료 중요

 

   
▲ 권숙희 과장
굿모닝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

갑상선은 목 앞쪽에 있는 하나의 장기이다. 목 앞쪽과 아래쪽에 나비 모양으로 있으며 정상적인 크기일 때는 손으로 잘 만져지지 않는다. 갑상선이라는 말 자체를 병 이름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갑상선은 내분비기관으로 여기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를 조절하며 체온을 유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갑상선 결절 특징
갑상선에 생기는 병은 크게 갑상선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병들과 갑상선 결절로 나눌 수 있으며, 대표적인 갑상선 질환 중에는 갑상선 결절이 있다. 갑상선 결절에서 ‘결절’이란 쉽게 말해 ‘혹’ 인데 크기가 많이 크지 않으면서 둥근 모양을 한 ‘혹’을 결절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좀 더 흔히 쓰는 ‘종양’이라는 용어와 비슷한 뜻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실제로 의사가 성인 환자의 목을 만져서 갑상선 결절을 발견할 수 있는 확률은 약 3~4% 정도다. 그러나 초음파 검사를 해보면 아무런 증상이 없는 성인 중 평균 30~40%에서 갑상선 결절이 발견된다. 최근 갑상선 초음파 검사가 시행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갑상선 결절과 갑상선 암의 진단이 늘어나고 있다.

갑상선 암 특징
갑상선 결절이 암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진 몇 가지 경우들이 있다. 우선 자각증상을 보면 최근에 이유 없이 체중이 빠졌다거나, 목소리가 쉬었다거나, 침을 삼킬 때 목이 아픈 경우, 또는 목 때문에 숨 쉬는 데 곤란해진 경우, 또 결절이 달걀 크기 이상으로 크다든지, 단기간에 많이 커진 경우라면 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결절이 돌처럼 단단하다든지, 침을 삼킬 때 아래위로 움직이지 않고 고정된 경우에 더욱 암일 가능성이 크다. 10세 이전의 어린이나 60세 이상의 고령에서 결절이 처음 발견되면, 결절이 암일 가능성이 좀 더 높아지며, 목 부분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있으면 암일 가능성이 크다. 가족 중에 갑상선 암 환자가 있다면 암의 가능성이 더 클 수 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결절이 암인지 아닌지를 확실히 알 수는 없으므로 각종 검사를 통해 정확히 확인해봐야 한다.

갑상선 질환 검사 방법
갑상선 결절을 발견하고 결절의 위치나 모양, 개수 등을 확인하는 데 일반적으로 가장 유용한 검사는 초음파검사다. 초음파검사는 특히, 결절이 물혹인지 덩어리 혹인지 감별하는 데 가장 유용하며 초음파검사 소견으로 결절이 암일 가능성을 어느 정도 짐작하기도 한다. 간혹 CT를 통해 갑상선 주위 림프절 전이라든지 주위 다른 장기들과의 관계 등을 추가로 확인할 때도 있다. 방사성 동위원소를 이용해 갑상선 사진을 찍는 ‘갑상선 스캔’을 시행하기도 하는데 결절 부위에 동위원소의 섭취가 증가해 있으면서 갑상선 호르몬 수치도 증가해 있으면 거의 양성 결절로 판정할 수 있다.
갑상선 결절 중 암을 찾아내는 가장 정확하고 중요한 검사방법은 ‘미세침 흡인 세포검사’이다. 이 검사는 말 그대로 가는 바늘을 갑상선 결절 속에 찔러 넣은 후 주사기로 결절 속의 세포를 뽑아내어 현미경으로 세포를 관찰하는 검사이다. 세포검사에서 일단 양성 결절로 판명되면 대부분 수술을 하지 않고 경과관찰만 하게 된다. 세포검사로는 양성과 악성의 구별이 안 되거나 세포검사 결과 암이 의심되는 경우는 수술하게 되는데 결절을 포함해 갑상선의 일부나 전부를 절제하게 된다. 수술하게 되면 전체 조직이 ‘조직검사’에 들어가게 되는데, 이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비로소 확실한 진단이 가능하다.

갑상선 암은 10대에서부터 60대까지 젊은 연령층에서 매우 흔하게 발견되지만, 다른 부위의 암과 달리 적절하게 치료하면 거의 정상 수명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 경과 예후가 좋으며 사망률도 낮은 편이기에 제대로 검사와 치료만 받으면 특별히 걱정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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