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2일, 조합원 370여명 모금 참여 결정
비정규직 노동자, 박봉에도 연대정신 돋보여

평택안성지역노동조합 소속 370여명의 조합원들이 전태일의 삶을 그린 극장용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 제작에 힘을 실었다.

가난하고 힘없는 노동자를 위해 헌신한 전태일의 삶을 애니메이션 영화로 제작한다는 소식을 듣고 조합원들이 힘을 모으기 시작한 것이다.

평택안성지역노동조합은 지난 1월 12일 운영위원회에서 모든 지회가 모금에 참여할 것을 약속하고 적극적인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

김기홍 평택안성노동조합 위원장은 “전태일의 정신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고 동일노동과 동일임금, ‘노동자는 하나’라는 연대정신을 실현하는 것”이라며 “애니메이션 <태일이>를 통해 우리사회에 노동존중 정신이 더욱더 확산되고 실현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조직적으로 모금운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모금운동에는 단시간 노동자로 적은 월급을 받는 평택시건강가정다문화가족센터 비정규직지회 소속 다문화방문지도사들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다문화방문지도사들은 10년째 월 80만 원 정도의 급여를 받고 있다.

김기홍 평택안성지역노동조합 위원장은 “월 400~500만원 받는 노동자보다 월 80만원 받는 노동자들이 십시일반 모금 활동에 더욱 적극적”이라며 “정규직 노동자들보다 중소영세업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연대정신이 더 살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애니메이션 영화 <태일이>는 1970년 11월 13일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분신해 대한민국 노동운동사의 상징적인 인물로 남은 청년 전태일의 삶을 그린다. <마당을 나온 암탉>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한 명필름과 전태일재단이 손을 잡고 홍준표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태일이>는 2020년 전태일 50주기에 개봉하는 것을 목표로 범국민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마련하며 ‘카카오같이가치’ 사이트에 접속하면 펀딩에 참여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