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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일영의 세상돋보기 - 문화콘텐츠로 지역을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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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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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이 가진
소중한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후대에 남기는
활동을 시작하자

 

   
▲ 공일영 소장
청소년역사문화연구소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유일하게 언급되는 평택 관련 이야기가 있다. 바로 ‘대동법시행기념비’이다. 1608년 처음 실행돼 1708년에 전국적으로 확대된 대동법은 공납과 잡역의 전세화를 주요 내용으로 한다.

특산물을 납부하던 공납에서 방납의 폐단을 막기 위해 특산물을 현물 대신 일반적으로 구하기 쉬운 미곡으로 징수하고 과세 기준도 토지의 결수에 따라 징수하면서 대부분 농민의 공납 부담을 줄였고 일부 농민들은 공납의 부담에서 제외됐다.

현물 대신 거둬들인 미곡으로 필요한 물품을 국가가 직접 구매해 사용하게끔 바뀌면서 상품화폐 경제의 발전이 이뤄졌으며, 왜란 이후 부족했던 국가 재정을 확보할 수 있었다. 또한 국가에서 필요한 물품을 대신 구매해 납품하는 공인의 등장으로 유통경제가 활발해지고 주문 생산량의 증대로 수공업도 발달하게 된다. 이러한 우수 정책 시행을 기념해 이를 기리는 비석이 세워진 곳이 평택이다. 백성들이 잠곡 김육 선생의 대동법 시행 업적을 기리기 위해 평택 소사벌에 세운 이 기념비는 ‘경기도유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됐다.

평택은 평야 지역으로 예부터 쌀 생산이 많았다. 안성맞춤의 안성과 접해있고 안성천을 건너면 충청도 땅이다. 김육 선생이 충청도 관찰사로 있을 때 대동법과 균역법의 시행을 건의하는 상소를 올렸던 충남 아산시 신창면에는 송덕비가 세워져 있다.

대동미로 거두어들인 세곡을 한양으로 운반하기 위해 설치한 조창인 공진창이 있던 아산 공세리 성당의 역사 흔적들을 묶어 1박 2일, 2박 3일의 문화기행 코스로 개발하면 지역을 이해하고 민생을 생각한 조상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 콘텐츠가 만들어질 것이다. 실제 지역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을 대상으로 여러 차례 진행했던 대동법시행기념비~신창면 송덕비~공세리 성당~평택호방조제 코스의 역사 기행은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대동법이 전국적으로 시행되는데 100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 것은 세 부담의 불만이 큰 양반 지주와 중간 차익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하던 방납업자들의 지속적인 반대와 방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 주제로 사회적 평등과 공정, 노블레스 오블리주 이야기를 끌어내 큰 울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진위향교와 정도전 사당인 문헌사를 잇는 걷기 길을 통해 옛 선현들의 발자국을 경험할 수 있다. 웃다리농악으로 대표되는 평택농악을 체험하며 우리 가락을 배우고, 요트교실 등 평택호 활성화를 통해 해양 대국으로서의 체험 기회를 연계한다면 청소년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주말 나들이 코스로 최적인 곳이 평택이다.

3·1운동의 중심지였던 만세고개와 청일전쟁의 격전지 소사벌, 민세 안재홍 고택 등 소중한 근현대 자료도 풍성한 평택은 문화적으로 매우 가치 있는 지역이다. 굴뚝 없는 공장이라는 관광 산업이 풍성한 콘텐츠와 스토리를 가진 평택에서 소홀한 것은 아쉽다. 최근 주한미군의 이동으로 급증한 문화소비자들을 위해 지자체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대중교통의 확충과 서비스 시설의 확대, 다양한 스토리 개발을 통해 평택이 가진 문화자원을 공유하고 가꾸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산업은 한시적이지만 문화와 전통은 영원한 것이다. 문화유산의 올바른 활용을 통해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애향심을 키우며 경제적 효과까지 얻는 지혜가 필요하다. 관계 기관의 긴밀하고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행정적, 기능적 지원을 확대하고 지역 전문가를 활용한 프로그램과 내용 개발을 통해 평택이 가진 소중한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 후대에 남기는 활동을 시작하자. 지역의 문화유산은 개인의 것이 아니라 모두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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