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그때 그시절 평택은
성주현 교수의 그때 그시절 평택은 - 232 - 해외 공립신보, 평택 배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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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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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5월 20일

190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조직
군수·이범창에 보내 항일의식 고취

 

   
 

“세상에 불쌍하고 가련한 자는 귀먹고 눈 어두운 자 두 가지 병신이로다. 도적이 앞에 앉아 쳐 죽이자 하여도 등지 못하고 앞길에 함정을 파 놓았으나 보지 못하는 고로 필경 사망하는 지경에 이를 터이니, 누가 불쌍타 하지 아니 하리요. 오호라 우리 한국에 귀 밝고 눈 밝은 이가 몇 사람이나 되는지 알지 못하거니와 이웃 강도가 우리 한국을 도적하고자 한지가 한두 해 뿐만 아니라 갑오 청일전역에 (중략) 공립신보 발송 각처 (중략) 진위군수 각하 (중략) 진위군 율포동 이범창씨”(공립신보 1908년 5월 20일)

제국일본이 한반도를 본격적으로 침략하기 시작한 것은 1876년 개항이지만, 실제는 그 이전부터이다. 이후 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을 겪으면서 제국일본의 침략 본성이 드러났다. 이러한 시기에 국내에서는 의병투쟁과 계몽운동이 전국적으로 전개됐으며, 일부는 국외로 나가서 활동했다. 국외에서 활동한 많은 애국지사는 민족운동 단체를 조직하고 간행물을 통해 독립의식을 확산시켜나갔다. 이들 간행물은 국내로 전달됐는데, 평택에도 배송됐다.

190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조직되었던 항일운동단체인 공립협회는 기관지인 공립신보를 발간해 국내에 배송하면서 민족의식을 고취했다. 이 신문에 의하면 세상에는 두 장애가 있는데, 하나는 앞을 못 보는 것이고 또 하나는 소리를 못 듣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당시 한국이 이 두 장애에 처해 있으며, ‘이웃 강도’ 즉 ‘제국일본’이 도적을 하려는 데,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있다고 보았다. 이에 따라 공립협회는 공립신보를 발행해 국내의 민중을 계몽하여 항일의식을 불러일으켰다. 그렇다면 평택에는 누구에게 공립신문이 배송되었을까. 1908년 5월 20일 자 신문에 의하면 진위군수와 이범창에게 배송되었다. 당시 진위군수는 김영진金英鎭이었다. 김영진은 일본 와세다대학을 졸업한 후 귀국해 관료생활을 했으며, 1907년 7월 24일부터 1908년 9월 6일까지 진위군수로 재직했다. 이범창은 지역 유지로 사간원 대사간을 역임한 바 있으며, 이익종의 아버지였다.

공립협회는 미국에 조직이 있었지만, 공립신보를 평택에 명망가라고 할 수 있는 김영진 진위군수와 이범창을 통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애국지사의 항일운동 소식을 전해주었으며, 항일의식을 고취하는데 일익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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