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시작은 대장용종
용종 조기발견·치료 중요

 

 
▲ 최영길 과장
굿모닝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만성 변비와 설사, 복부 팽만감 등 복통이 자주 느껴지는 경우 혹은 원인 미상의 빈혈이 지속되는 경우 대장용종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대장용종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며 남성이 여성보다 위험이 높고, 술자리와 흡연, 스트레스에 더 많이 노출되고 지나친 지방질과 육류 섭취 때문에 더 늘어가고 있다.

대장용종이란?
대장용종은 장 점막이 비정상적으로 자라 혹이 되어 장의 안쪽에 돌출된 것을 말하며 조직학적으로 종양성인 선종과 비종양성인 용종으로 분류된다. 비종양성 용종으로는 과증식성용종과 염증성용종, 과오종 등이 속하는데 악성으로 변화하지는 않는다. 종양성용종인 선종은 악성으로 변화할 수 있는데 관상선종과 관상융모선종, 융모선종, 돌연변이성 이형성용종, 카시노이드종양 등이 있으며 대장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형태학적으로는 용종에 목이 있는 유경성용종, 잘록한 허리가 있는 아유경성용종, 무경성용종이 있다. 대장 점막의 표면에 돌출된 일종의 혹으로 그 모양이 마치 피부에 생긴 사마귀나 조그만 혹 모양을 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드물었지만,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 등으로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는 환자 20~30% 이상에서 용종이 발견될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대장용종과 대장암
오랫동안 궤양성 대장염이나 크론병을 앓고 있다면 대장암용종 위험도 커지게 된다. 가족력 또한 요인이 된다. 대장암용종은 유전적인 요소가 커서 부모나 인척 중에 대장암을 앓았다면 대장암에 걸릴 위험도 커지게 된다. 식습관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고지방질 음식을 많이 섭취할 때 채소, 과일 등 섬유소가 부족할 경우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 섬유질은 장내 배변촉진 효과가 있어 암 유발 물질의 장벽접촉을 줄여준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30~4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술도 암 발생률을 높이게 한다. 특히 술과 흡연을 같이 할 경우 위험률은 터 커지게 된다. 생활습관도 대장암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운동이 상대적으로 적을 경우 장내 음식물 적체 시간이 길어져 암 위험도 커지며, 비만 또한 대장암을 비롯한 여러 가지 암의 원인이 된다.

내시경검사와 용종절제술
대장내시경 검사는 병변을 쉽게 관찰하고 동시에 조직검사와 용종절제술도 가능해 검사를 통한 진단과 치료가 함께 진행된다. 내시경 검사 중 병소가 관찰되면 100배까지 병소를 확대 관찰이 가능해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대장용종절제술 시술 전에는 출혈성 위험으로 아스피린 등 혈액순환계 약물을 1주 정도 끊어야 하고 시술 당일은 금식해야 하며, 시술 후 장 천공, 출혈 등을 예방하기 위해 담당 의료진의 지시가 있기 전까지 금식을 해야 한다.
용종절제술 약 1주 후에는 조직검사 결과를 반드시 담당 의사에게 확인을 해야 하며 특히 조기 대장암이 의심되어 대장용종절제술을 받은 경우, 암의 진행 정도가 중요하며 조직검사 결과에 따라 추가 치료 결정을 할 수 있다. 조직 검사상 완전 절제로 더 이상의 추가 치료가 필요 없을 경우에도 잔류 용종 유무와 재발을 확인하기 위하여 6개월에서 1년 이내 추적 내시경 검사를 시행해야 하며, 용종 크기가 1cm 이상이거나 다발성인 경우 매년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해 확인해야 한다. 또한 가족력이 있으므로 선종이 발견되면 부모, 자식, 형제 모두에게 대장내시경을 검사할 것을 권한다.

대장암은 다른 악성 암과는 달리 약 90% 이상에서 선종이라는 용종 단계를 거쳐서 암이 된다. 바꿔 말하면 정기적인 대장내시경 검사로 암의 전 단계인 대장용종을 발견하고 용종절제술을 통해 미리 제거한다면 대장암의 대부분은 예방이 가능하다. 대장용종과 대장암에 대한 최선의 예방법은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가 필수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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