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세상돋보기
이은우의 세상돋보기 - 다양성과 개방성이 평택의 특질 되어야
평택시사신문  |  ptsisa@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9.03.27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구글

다양성과 개방성을 지향하는
품격 있는 도시문화와 정체성이
평택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특질이 돼야 할 것이다

 

   
▲ 이은우 이사장
평택시민재단

역사적으로 평택의 땅은 왕족의 땅이었으며 다수의 평택인은 소작민으로 살아온 고단함이 많았던 땅이었다. 지금이야 넓은 농지와 많은 공장, 편리한 교통, 각종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역동적인 도시이지만, 제대로 된 도시가 형성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조선 후기에는 수많은 민중이 안성천 개간, 간척 사업에 동원됐고, 일제강점기에는 ‘농민의 아우성 위에 세운 일본인의 낙원’이 평택이었다. 평택학 2차 학술대회에서 김인호 동의대 교수의 맺음말이 인상적이다.

“일제강점기 평택경제는 평택의 농민과 조선인 기업가의 의지와 염원이 철저히 통제되고, 대신 전통적으로 외지권력(조선 시대는 궁방, 일제강점기는 일본인 지주와 자본, 동양척식주식회사, 해방 후 미군)이 주도가 되어 이룬 ‘그들만의 도솔천’이었다. 민족적인 것이 거세되다 보니 해방 후 별다른 저항 없이 미군기지 등 외국군 주둔지로 변화한 것도 그러한 역사적 연원과 관계한다”

힘센 자에게 붙어야만 살 수 있었던 평택의 지리적, 사회적 여건이 기회주의, 속물주의 평택문화를 만들고, 지금은 이윤 중심의 욕망이 가득한 도시가 된 근원을 잘 드러내고 있다.

미군기지 영향이 강했던 평택 남부·북부와는 다르게 평택 서부지역의 경우는 농업이 주된 경제활동이다 보니 다른 문화특성이 나타났다. 70년대 중반 이후 두 곳에 방조제가 만들어지고, 안성천 주변 개간 사업, 농지정리 사업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농업 생산력이 급격하게 높아지게 된다. 토착민에게 박정희 향수가 지금도 강하게 나타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서부지역 역시도 80년대 이후 평택항과 해군기지, 산업단지, 개발사업이 집중되면서 공동체는 해체되고 외지인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다양한 환경 변화 속에 많은 진통을 겪고 있다.

그러기에 평택인으로 산다는 것은 강자에 대한 두려움, 힘에 대한 동경이 마음 한구석에 존재하는 삶이었는지 모른다. 살기 위해서는 강자에 붙어야 하고, 과정은 중요치 않았다. 미군기지에 무조건 환호하고, 개발성장주의에 매몰된 이윤과 욕망을 우선시했다. 돈만 벌면 되는 경쟁의 터전이 돼버렸다. 어떻게 사는 것보다는 사는 것 자체가 중요했던 평택의 사회적, 문화적 토양에서 역사가 없고 문화가 없고 사람이 없다는 자조적 목소리의 원천은 우리가 만든 자화상이었다.

그래서 평택에서 산다는 것이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과거의 전통과 뿌리를 찾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현재의 삶을 돌아보면서 미래를 바라보는 새로운 가치와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급격하게 도시구조와 환경이 변화되고 있는 평택이기에 다양성에 대한 인정과 열린 사고를 기반으로 한 개방적인 문화, 공공성과 이타성 등 새로운 철학이 요구되고 있다.

미군기지, 한미우호론자들의 목소리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지촌 여성들의 인권과 삶이 존중받고 미군기지 넘어 새로운 평택을 꿈꾸는 목소리도 공존하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개발과 이윤만이 아니라 순환과 공생의 사람 중심 도시가 되어야 한다.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는 따뜻한 도시가 돼야한다. 평화는 삶을 아우르는 총체적 개념이다. 평화를 택하는 도시 평택이 되길 바란다. 평택시가 국제평화도시를 얘기하면서 과거의 관행과 퇴행의 문화와 폐쇄적 구조, 왜곡된 정책결정 과정을 반복하지 않아야한다. 다양성과 개방성을 지향하는 품격 있는 도시문화와 정체성이 현재와 미래, 평택이 추구해야 할 가치와 특질이 돼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평택시사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윤리강령윤리실천요강편집규약
(주)평택시사신문 17902) 경기도 평택시 중앙로 280(합정동 966-4) 문예빌딩 5층 평택시사신문
대표전화 : 031)657-9657  |  팩스 : 031)657-2216  |  대표메일 : ptsisa@hanmail.net  |  제호 : 평택시사신문
사업자등록번호 : 125-81-99266  |  법인등록번호 : 131311-01-0111040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경기 다 50247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경기 아50460  |  인터넷신문 등록년월일 : 2012년 7월 23일
구독료 입금 계좌(1부 월 5,000원, 연간 60,000원):중소기업은행 587-018340-01-032  |  예금주:(주)평택시사신문
광고비 입금 계좌:중소기업은행 587-018340-01-040  |  예금주:(주)평택시사신문
대표이사 · 발행인 : 이영태  |  사장·편집인·편집국장 : 박성복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성복
Copyright © 2011 평택시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pt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