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으로 인해
관심의 명분이 사라진다면
우리 사회의 유대감도
점점 없어질 것이 분명하다

 

   
▲ 김수경/신한고 2학년
ksg_0000@hanmail.net

“○○야, 오늘 날씨는 어때?”

“××야, 우리 집사람의 생일은 언제지?”

실생활에서도 흔히 쓰이는 인공지능과의 대화이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삶에 더욱 가까이 다가왔으며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은 인류의 삶을 그저 풍요롭게만 만들어 줄까? 겉으로 보이는 것만 보았을 때는 그렇다고 답할 수 있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실상 잃어가고 있는 것들이 있다.

우리 생활에서 인공지능은 많은 도움을 주는 조력자가 되었다. 인공지능이 발전을 거듭한다면 인공지능은 조력자 그 이상의 존재도 될 수 있다. 미래에는 로봇이 해주는 밥을 먹고, 로봇이 챙겨주는 일을 하고, 로봇과 하루 일과에 관한 대화를 나눌 것이다. 아기는 엄마와 아빠의 따뜻한 목소리를 듣는 대신 로봇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함께 잠들 것이며, 아이들의 곁에는 또래 친구들 대신 로봇이 한 대씩 있을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인간이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존재는 로봇으로 완전히 대체될 것이다.

관심은 사랑의 시작이다. 그리고 그 관심은 서로의 일상을 챙겨주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인공지능으로 인해 관심의 명분이 사라진다면 이에 따라 우리 사회의 유대감도 점점 없어질 것이 분명하다. 그 결과 우리의 사랑도 이 사회에서 점차 자취를 감추게 되지 않을까.

필요에 의한 인공지능이 우리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들어 줄 수 있지만, 오직 편리를 추구하며 무분별하게 사용하다보면 언젠가는 이 사회가 피폐해지는 날이 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제는 인공지능을 무조건 호의적으로 바라보기보다는 그에 따른 결과도 숙고하면서 우리 사회의 정과 사랑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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