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다양한 봉사활동 펼칠 터”


여성의용소방대 활동으로 아픔 극복
의용소방대 교류활동으로 발전 도모

 

 

 

“평택소방서 산하 여성의용소방대 대장들이 책임감 갖고 워낙 잘 운영해오고 있어 지금처럼만 잘 유지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의용소방대 활동 이외에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지난 3월 5일 6년간의 활동을 마치고 안중여성의용소방대장에서 이임한 정혜인 회장은 여전히 의용소방대 활동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2017년 12월 20일 평택소방서여성의용소방대연합회장에 취임해 겸임 활동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평택 안중과의 인연
화성시 궁평항 인근에서 태어난 정혜인(60)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활동적이고 운동신경도 좋았다고 한다.
“초등학교 때는 운동회가 열리면 언제나 계주 선수로 선발되곤 했습니다. 달리기가 빨랐던 데다 활발한 성격이기도 했죠. 성격과는 반대로 장래 희망은 현모양처였습니다”
현모양처를 꿈꾸던 그는 20대에 남편을 만나 서울에서 결혼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던 중 남편이 교통사고를 당해 평택 안중으로 내려오게 됐다.
“남편이 사고로 크게 다쳐 건강이 많이 악화됐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인들로부터 추천을 받고 공기 좋은 곳으로 요양 차 내려오게 된 것이죠. 그때가 1995년도였을 거예요. 당시만 해도 비가 내리면 안중 읍내 바닥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겨 질척거렸습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죠”
안중읍 성해리에 처음 터를 잡은 정혜인 회장은 정 많고 친절한 동네 어르신들 덕분에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도 어르신들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와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동네 분들 때문이었죠”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대한성공회 안중성당 인근에서 남편과 함께 건강원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건강원을 운영하면서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본인이 가져온 약재를 몰래 떼어먹을까 의심하는 손님들도 있었죠. 지역에서 오랜 기간 건강원을 운영하다보니 지금은 그런 의심을 하는 손님들이 대부분 사라졌습니다”

아픔을 이겨낸 원동력
정혜인 회장은 건강원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차례 큰 아픔을 겪었다. 갑작스럽게 남편이 세상을 떠난 것이다.
“그렇게 갑자기 떠날 줄 알았으면 더 잘해줄 걸 많이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한동안 많이 힘들었어요. 건강원을 운영하는데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지금은 아들 내외가 건강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쉽지 않은 일을 혼자 하려다 보니 어려움에 부닥치는 일이 많았다고 한다. 물론 남편의 빈자리는 두말할 필요 없이 큰 아픔이었다.
“당시에는 조금 방황하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차츰 아픔을 회복하면서 지역사회에 봉사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어요. 사업하는 사람으로서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된 것이죠”
때마침 생일 모임을 함께 하던 지인이 안중지역 여성의용소방대원 모집 소식을 듣고 함께 활동할 것을 제안했다.
“2003년으로 기억합니다. 17명의 동료 대원과 함께 그해 8월 안중여성의용소방대의 첫 결성을 알리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죠”

여성의용소방대 활동
정혜인 회장은 안중여성의용소방대에서 오랜 기간 활동을 이어오며 봉사활동을 물론이고 다양한 캠페인을 펼치며 지역사회에 헌신해왔다.
의용소방대 활동은 봉사하겠다는 의지만으로 참여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고 한다. 항상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만일의 일에 준비해야 한다.
“의용소방대 활동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누구나 원한다면 활동을 시작할 수 있지만, 매년 두 차례에 걸쳐 교육을 받고 시험에 통과해야 하죠. 또 의용소방대원이더라도 심폐소생술 자격증이 있어야만 관련 캠페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정혜인 회장은 오랜 기간 여성의용소방대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화재 현장에서 간접적인 구조 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직접적인 구조 활동이나 불을 끄는 임무를 맡지는 않지만, 소방대원들의 원활한 구조를 위해 교통정리와 같은 일을 하고 있습니다. 화재로 더럽혀진 어르신의 집을 함께 청소하고 생필품을 지원하기도 하죠”
평택소방서여성의용소방대연합회장직을 맡은 이후에는 더욱 바빠졌다. 매월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혜인 회장은 바쁜 와중에도 이곳에서 다른 지역 연합회의 장점을 배워와 평택지역 의용소방대 활동에 접목한다고 한다.
누구보다도 열정적으로 의용소방대 활동을 펼쳐온 그는 앞으로 더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말한다. 지역사회에서 더욱 빛나는 정혜인 회장의 모습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