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가 관광지를 관통하면
개발계획 자체가 어렵다
방음벽으로 조망권도 없고
아울렛을 찾는 관광객의
공원으로 전락할 것이다

 

 
▲ 인효환 위원장
평택호관광단지개발
주민대책위원회

평택~익산고속도로인 민자 서부내륙고속도로는 2014년 이전에 계획된 국책사업으로 건설한다는 조건으로 주민설명회를 거쳐 노선을 결정한 바 있다.

평택호관광단지는 1977년 관광지개발계획 고시 이후 42년 동안 재산권이 묶인 상태에서 개발이 실행되지 않아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보았다.

이제 42년 만에 그나마 관광단지 규모를 줄여서 평택시와 평택도시공사가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워 주민들이 그나마 한숨을 돌리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민자 고속도로가 관광지를 관통한다고 한다.

2014년 3월 사업이 민자로 전환되면서 포스코건설이 현재의 노선으로 변경하였다. 노선변경의 이유는 공사비 약 4000억 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인데 변경노선은 평택호관광단지를 관통하게 되며 고속도로 입구에 약 7만여 평의 하이패스 아울렛을 건설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노선은 평택만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니고 아산시, 홍성군, 예산군, 청양군까지 큰 피해를 보는 것은 물론이고 환경파괴도 심각해서 5개 시·군이 연대해 반대하고 있다.

2018년에는 1월과 6월 두 차례 환경부장관이 환경영향평가서를 국토부와 포스코에 반려한 바 있다. 또한 평택시와 평택시의회 역시 평택호관광단지 관통은 ‘절대 불가’라는 의견과 의회 성명서도 발표한 바 있다.

평택호관광단지는 1977년 현덕면 권관지구 21만평을 지정하고, 1982년에 개발한 곳으로 이후 83만평으로 확대했으나 42년 동안 개발이 지연되었던 곳이다. 그 때문에 그동안 지역주민들이 많은 고통을 받아 왔다. 이곳은 이제 평택시가 84만평 중 63만평은 해제하고 권관지구 21만평만 시와 도시공사가 직접 개발키로 하여 기대감이 컸었다.

그러나 고속도로가 관광지 한가운데를 관통하게 되면 개발계획도 자체가 어렵다고 생각된다. 또한 방음벽이 생기게 되면 조망권도 없고 하이패스가 아울렛을 찾는 관광객의 공원으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주민들의 의견은 제대로 수렴하지도 않고 공사비가 절감된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묻지 않을 수 없다. 평택호관광단지 인근에 스마트 IC와 휴게소를 점찍어 놓고 그것에 맞춰 노선을 그은 것인데 민자 서부내륙고속도로가 통과하면 40여년을 기다린 주민들의 숙원사업인 평택호관광단지 조성에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주민들은 고속도로 건설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당초 2014년 이전의 노선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주민들은 고속도로를 건설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최소한 민자로 개발하면서 공사비 절감을 이유로 40여년 만에 이제 막 개발을 앞두고 있는 현장을 가로막는 일은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공사비 절감을 따지 이전 계획은 평택호관광단지를 관통하지 않는 것으로 원래 계획되어 있던 그대로 진행하면 될 일이다.

이 사업은 분명 재검토 되어야 한다. 40여년을 힘들어 했던 주민들을 고속도로 관통으로 또 다시 고통 속으로 밀어 넣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