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다른 선택을 한
이 책의 청년 주인공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 김남훈/신한고 2학년
tizicer423@gmail.com

<나는 대학에 가지 않았다>는 박영희 작가가 쓴 책으로 대학을 가지 않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나는 대학에 가지 않았다>라는 말은 왠지 신선하게 느껴진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요즘 현상과도 조금 다르고 사회적 분위기와도 사뭇 다른 말이기 때문이다.

책의 초반에는 대학에 너무 많이 진학하는 우리나라를 다른 나라의 대학진학률과 비교하며 한국의 현실에 대해 이야기한다. 유럽의 국가와 미국, 한국을 비교한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대학 진학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은 책의 주된 내용이 아니다. 이 책은 고졸청년들이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 사람은 은행원이고 또 다른 사람은 화력발전소 노동자, 기수, 헤어디자이너, 간호사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즐겁기도 하고 때로는 슬프기도 하다. 그들이 대학에 진학하지는 않았지만 다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대학과 교육에 대한 생각을 말하면서 우리들의 현실에 질문을 던진다. 대한민국의 대학으로 몰리는 상황이 과연 괜찮은 것인가에 대해서 말이다.

대학 진학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왜 우리가 대학을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한 청년은 이렇게 말한다. “대학은 대형마트 같아요. 누가 사면 나도 덩달아 사는 것이죠. 충동구매처럼 말이에요.”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를 듣고 말도 안 된다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어떤 사람들은 그들이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을 수도 있다.

이 책은 고졸 청년들의 이야기로 우리 사회가 이대로 좋은지에 대해서 질문한다. 대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고 해서 부정적 시각으로 보는 것이 쉽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이 책을 통해 조금이라도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그 무엇보다 조금 다른 선택을 한 이 책의 청년 주인공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혹시 남들과는 다른 선택을 생각하거나 또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는다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책을 읽고 용기를 내라고 말해주고 싶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