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세먼지 중금속 농도 증가, 연구 결과 밝혀져
춘절·원소절 이틀 후 초미세먼지 농도 평균 상회


 

▲ 중국 길림성 지역의 명절 모습

 

중국 명절기간에 집중되는 ‘폭죽놀이’가 국내 초미세먼지 중금속 농도를 증가시킨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달 평택성분측정소에서 ‘중금속 실시간 분석기’를 활용해 대기 중 중금속 농도를 측정한 결과, 중국 명절인 ‘춘절’과 ‘원소절’ 이틀 후인 3월 7일과 21일에는 폭죽 연소산화물인 ▲스트론튬 ▲바륨 ▲칼륨 ▲마그네슘 등 4종의 중금속 농도가 크게 증가했다고 3월 28일 밝혔다.

실제로 중국 베이징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춘절인 5일과 원소절인 19일 모두 97㎍/㎥로 2월 평균 57㎍/㎥의 1.7배 높았으며, 중국 선양의 초미세먼지 농도 또한 춘절 86㎍/㎥, 원소절 95㎍/㎥로 2월 평균 74㎍/㎥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최대 명절로 폭죽놀이가 집중적으로 이어지는 ‘춘절’ 이틀 후인 3월 7일 평택성분측정소에서 측정된 스트론튬 농도는 0.013㎍/㎥으로 2월 평균인 0.001㎍/㎥의 무려 13배가량 높게 나왔다.

‘바륨’ 농도는 0.075㎍/㎥로 2월 평균인 0.016㎍/㎥의 5배 수준에 달했으며, 칼륨과 마그네슘도 각각 1.068㎍/㎥, 0.170㎍/㎥를 기록해 2월 평균인 0.265㎍/㎥, 0.045㎍/㎥의 4배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폭죽이 많이 터지는 ‘원소절’ 이틀 후인 21일에도 4개 중금속 농도가 각각 스트론튬 0.005㎍/㎥, 바륨 0.035㎍/㎥, 칼륨 0.335㎍/㎥, 마그네슘 0.081㎍/㎥ 등으로 2월 평균의 2배~5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론튬, 바륨, 칼륨, 마그네슘 등은 폭죽의 화려한 색을 내는 대표적인 금속물질로 폭죽놀이 후에는 이들 금속 성분의 대기 중 농도가 증가, 초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한국이 설 연휴기간에 불꽃놀이 행사를 하지 않는 점 ▲대부분의 공장들이 휴업하는 점 ▲폭죽행사가 없는 평상시에 스트론튬․바륨 등의 농도가 크게 변하지 않는 점 ▲지난달 기류의 역 궤적 분석결과 등을 종합해 볼 때 4개 중금속 물질이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부근 동북지역에서 날아든 것으로 보고 있다.

윤미혜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중국의 폭죽놀이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것으로 고농도 미세먼지의 발생원인 및 영향을 규명하는 중요한 과학적 근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확한 미세먼지 성분 분석을 통해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적 자료 생산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실시간 중금속 분석과 성분분석을 위해 평택과 포천에 대기성분측정소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는 김포와 이천에도 추가로 설치해 미세먼지의 국내외 영향과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 중국 길림성 지역의 명절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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