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문화 활성화 이끌어 나갈 것”


올해 4대 회장으로 활동 시작
평택시민 밴드 교육 펼칠 것

 

 

 

“평택직장인밴드연합회 회원들과 함께 더욱더 많은 무대에서 밴드 음악을 즐기고 싶습니다. 그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밴드 문화의 접근성을 높이고 그룹사운드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올해부터 평택직장인밴드연합회 제4대 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최진락 회장은 20년 넘게 자동차 정비업에 종사하며 정비공장을 운영할 정도로 성공적인 삶을 살았지만, 뒤늦게 어린 시절 꿈꿨던 음악을 시작하며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예술인의 피가 흐르다
3형제 중 막내로 태어난 최진락(57) 회장은 농악 명인으로 명성을 떨친 할아버지를 어린 시절부터 바라보며 자랐다.
“제 할아버지가 바로 평택농악의 명인인 최은창 선생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 공연을 보며 문화예술 쪽에 흥미를 느꼈지만, 아버지께서 워낙 심하게 반대해 꿈을 포기했죠. 한참 후에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기를, 할아버지가 막내인 저를 농악인으로 키우면 좋겠다며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었던 최은창 선생을 보며 자란 최진락 회장의 아버지는 자식이 같은 길을 걷는 것을 싫어했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때 옆집에 살던 형이 군에 입대하면서 기타를 제게 주고 갔습니다. 이때부터 기타를 연습하기 시작했죠. 부모님 몰래 연습하다가 아버지께 걸려 크게 혼나기도 했습니다”
몰래 음악인의 꿈을 키워오던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할 당시 인문계에 가고 싶었지만, 아버지의 바람대로 공업고등학교에 진학했다.

인생의 전환점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군에 입대한 최진락 회장은 전역 후 서울로 올라가 청담동에 있었던 자동차 정비소에서 일을 시작했다.
“사실 집에 있기 싫어서 무작정 멀리 취직했는데,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니 또 일이 할 만 했습니다. 당시 일하면서 연예인도 많이 보곤 했었죠. 1년 정도 일한 뒤에는 친구와 함께 평택으로 내려와 청담중·고등학교 앞에 정비소를 개업했습니다. 25살에 첫 사업을 시작한 것이죠”
그가 처음 정비소를 개업했을 당시만 해도 기계나 설비가 열악해 일하기가 굉장히 힘들었다고 한다. 3년 뒤에는 동업하던 친구가 다른 일을 찾아 떠나면서 더욱 힘들어졌다.
“친구가 떠난 뒤로 혼자 일했는데, 정말 밤낮없이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나마 일을 하면서 느끼는 성취감 때문에 힘을 낼 수 있었죠. 일하면서 차근차근 돈을 모아 2003년경 팽성읍 부용산 뒤쪽에 땅을 매입해 정비공장을 지었습니다”
성실함과 꾸준함으로 정비공장까지 설립하며 자동차 정비공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뤄낸 최진락 회장은 이내 어린 시절의 꿈을 떠올렸다.
“2007년경 친구들과 술을 마시다가 우연히 밴드를 결성하는 것이 어떻겠냐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모두 찬성했고 ‘리더스 밴드’를 결성했죠. 처음에는 함께 몇 달간 음악학원에 다니기도 했습니다. 4~5년간 정말 열심히 활동했어요”

음악과 함께한 제2의 인생
‘리더스 밴드’에서 드러머로 활동하던 최진락 회장은 친구들이 각자의 생업으로 인해 밴드 활동이 뜸해지자 새로운 결심을 하게 됐다.
“함께 활동하던 친구들 모두 각자의 일이 있다 보니 더는 활동을 지속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음악 활동을 멈출 수 없었고 결국 라이브 카페를 차리게 됐죠”
라이브 카페를 운영하며 지역에서 밴드 활동을 하던 여러 선후배와 인맥을 쌓은 그는 2012년 동생들의 제안으로 ‘평택직장인밴드연합회’ 발족에 동참하게 된다.
“각자의 취미인 음악 활동을 함께 펼치기 위해 평택직장인밴드연합회를 발족했습니다. 개인이나 어느 한 밴드가 단독으로 공연을 열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죠. 공연뿐만 아니라 자선행사나 봉사활동을 함께 펼치며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진락 회장은 올해 취임과 동시에 운영위원회를 구성했다. 평택직장인밴드연합회 활동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 고민하던 중 생각해낸 일이다.
“지역에서 여러 활동을 펼쳐온 분들을 운영위원으로 모셔왔습니다. 연합회를 운영하며 힘든 부분에 대해 조언을 얻기 위한 방법이었죠. 이분들로 인해 더욱 풍성한 행사를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진락 회장은 직장인밴드음악동호회를 모집해 밴드 생활을 하고 싶지만, 접근이 어려웠던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펼칠 계획이다. 더욱 많은 인구가 밴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연합회 차원에서 나선 것이다.
최진락 회장과 연합회의 이러한 노력이 직장인 취미 생활과 지역 문화예술 활동 활성화를 이끌 수 있지 않을까 흐뭇한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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