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허훈기자가 만난 평택사람
허훈 기자가 만난 평택사람 : 진영학 / 평택시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과장
허훈 기자  |  ptsisa_hoo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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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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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까지 시민 위해 일 할 터”


30년 공직, 시인 활동 병행
교과서에 작품 등재가 목표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해왔듯이 남은 임기를 잘 마치고 명예롭게 정년퇴임을 하는 것이 공직자로서의 목표입니다. 한 가지 꿈이 있다면 죽기 전까지 제 작품이 국어 교과서에 등재돼 많은 학생에게 읽히는 것이죠”
오랜 기간 공직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시인으로서 많은 작품을 남긴 진영학 평택시농업기술센터 농촌자원과장은 누구보다 문학에 대한 갈망이 크다. 어린 시절 문학인이 되고픈 꿈을 접어야만 했던 그는 전혀 다른 일을 하면서도 문학 활동을 이어오며 천천히 자신의 꿈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문학인이 되고픈 시골 소년
어린 시절 들판을 뛰놀며 과학자를 꿈꾸기도 했던 진영학(58) 과장은 중학교에 진학한 뒤 문학의 매력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책이 귀해 쉽게 얻을 수 없었습니다. 온 동네에서 책을 빌려다 읽었죠. 사실 독서에 빠져들게 된 것은 국어 선생님의 칭찬 덕분이었습니다. 책을 많이 읽어서인지 선생님께서는 칭찬을 많이 해주셨죠. 이를 계기로 더욱더 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그는 문학을 배우고 싶었지만, 고교 입시를 앞두고 병이나 인문계 학교 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고교 시절에도 일기장에 습작을 남기며 문학의 꿈을 이어갔다.
“고등학교에 다닐 당시 학업에 열중하면서도 밤에는 일기장을 써 내려가기에 바빴습니다. 그날 일어난 일들을 적고 시상이 떠오르면 작품을 남기곤 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터무니없는 글도 있었습니다”
전문학교에 진학해 축산업을 전공한 그는 낮에는 전공 공부를 하고, 밤에는 소설을 썼다고 한다.
“학교에 다녀온 뒤 밤 시간에는 자취방에서 소설을 쓰곤 했습니다. 당시 완성한 소설이 중장편 2편, 단편 3편이었으니 꽤나 열심히 썼었죠. 시를 집중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백수문학회 장시종 시인을 만나 그 분의 조언에 따른 결정이었습니다”

공직의 길에 들어선 문학소년
진영학 과장은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군에 입대하기 전까지 사기업에서 일하며 꽤 많은 급여를 받았다고 한다.
“당시 천호부화장 마니육종회사에서 육종기사로 일하며 공무원 급여의 두 배를 받았습니다. 한데 군 전역 후 부모님이 집안에 한 명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제게 공무원이 되는 것이 어떻겠냐고 말씀하셨어요”
결국 부모님의 뜻에 따라 1988년 당시 국가직이었던 농촌지도직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그는 이듬해 1월 1일 경기도 포천군농촌지도소에 발령받아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포천에서 일하던 중 그래도 고향과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세종특별자치시에 포함돼 사라졌지만, 충남 연기군이 제 고향이었기에 그나마 가까운 평택지역으로 내려오게 됐죠”
평택에 온 지 벌써 30년이 다 되어가는 진영학 과장은 이곳이 ‘제2의 고향’이라고 말한다.
“제 전공은 축산이지만, 평택에 오고 난 뒤에는 주로 채소화훼분야에서만 일해 왔습니다. 특히 농업기술센터를 알리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꽃 축제와 관련해 많은 일을 해왔죠. 현재 펼쳐지고 있는 ‘평택꽃나들이축제’도 제가 총괄 담당하고 있습니다”

공무원과 시인이 교차하는 삶
진영학 과장은 ‘공직자는 시민들의 봉사자’라고 말한다. 지금 열고 있는 꽃 축제도 시민들이 와서 스트레스를 풀고 휴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것이다.
“축제를 열면서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매일 출근해야 하지만, 꽃을 본 시민들이 좋다고 한마디만 해주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그는 오랜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시를 쓰며 시인으로서 작품 활동을 해왔다. 일상의 것들, 예를 들면 가족이나 애완견, 농산물, 지역의 모습 등이 모두 그의 작품 속 소재가 된다.
“주로 생활 속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을 작품 소재로 활용합니다. 현재까지 모두 네 권의 시집을 냈죠. 퇴근 후 아내와 시간을 보내고 밤 10시가 넘어서야 작품 활동을 시작하는데 솔직히 일과 병행하기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진영학 과장은 얼마 전 자신의 네 번째 시집 <아내의 낚시터>를 발간했다. 아내와 함께 낚시터에 갔다가 이름을 정했다는 이 시집은 아내가 직접 제호를 쓰고 딸이 표지 그림을 그려내 더욱 의미 있는 시집이다.
“이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대부분 아내의 관점에서, 아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점촌, 평택항 등 지역과 관련한 작품들도 있죠. 다음 시집은 농산물과 농업을 소재로 한 시집을 발간할 계획입니다”
그는 퇴임 후 자신의 능력을 발휘해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벌써 시 창작 교육을 펼치기 위해 1년가량의 교육 과정을 만들어 놓았다는 진영학 과장은 가능하다면 노인회관 등에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봉사하겠다고 한다. 그의 미래에 명예로운 퇴임과 시인으로 봉사하는 삶이 공존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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