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 소득 안정화 위해 노력할 터”


31년 재직하며 요직 두루 거쳐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이 중요

 

 

 

“농업의 주인은 농민입니다. 농업인에게 이익이 되고 그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일에 앞장서고 싶어요. 무엇보다도 농가소득 5000만원을 달성하는 일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월 2일 NH농협은행 평택시지부장으로 취임한 박경원 지부장은 1988년 농협에 입사해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농협은행에서 일하며 농업 발전을 위해 애써왔다.

평택시지부장으로서 농촌 현장의 애로隘路를 귀담아듣고 중앙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그는 특히 농가소득 5000만원을 달성하고 지역의 청년 농업인을 육성하는 등 평택농업 발전에 투신할 계획이다.

 

농사일과 함께한 삶

평택시 팽성읍 추팔리가 고향인 박경원(57) 지부장은 어린 시절 고향의 모습이 지금과는 매우 달랐다고 기억한다.

“제가 어렸을 적에는 집 앞 농수로에서 친구들과 멱 감고 물고기를 잡으며 놀았습니다. 집에는 토끼와 닭, 소 등 가축도 많이 있었는데 이따금 소를 데리고 들판으로 나가 풀을 먹이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환경이 많이 훼손돼 보기 힘든 풍경이 돼버렸죠”

그는 중학교에 다닐 때까지만 해도 부모님의 농사일을 물려받아 농부가 되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농부가 되고 싶어서 농업고등학교에 진학하려고 했는데, 아버지께서는 제가 농사일을 물려받기보다 공부를 더 하기를 원하셨습니다. 그래서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었고 결국 한광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그렇게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박경원 지부장은 학업에 열중하기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놀기를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2학년 겨울방학쯤 아버지께서 그렇게 공부해서 앞으로 어떻게 할 계획이냐며 한 말씀 하셨죠. 집안 형편이 어려운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때 정신이 버쩍 들었고 일 년간 학업에 열중해 결국 대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충북대학교 경제학과에 진학한 그는 농번기면 부모님을 돕기 위해 학교를 빠지기 일쑤였다. 또 당시만 해도 교통편이 좋지 않아 청주까지 먼 거리를 통학하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이었다.

“학교를 빠지는 날이 많다보니 학점 관리가 안 되서 졸업 후 일 년간 학교도서관에 다니며 취업공부를 했습니다. 그러던 중 1988년 농협 직원으로 채용돼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죠”

 

농협과 함께한 30년

박경원 지부장은 농협에 입사한 이후 여신, 기획, 총무, 채권관리, 농촌지원 등 요직을 두루 경험해왔다.

“농촌지원팀에 있을 당시 기업과 농촌마을을 연계하는 ‘일사일촌 자매결연’ 사업 담당과장이었습니다. 이때 200여 개 마을과 기업을 매칭한 기억이 있어요. 특히 팽성읍 평궁2리 마을은 이때 삼천리도시가스와 자매결연해 도시가스가 공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마을에서 삼천리도시가스 직원들을 위한 텃밭 200평을 제공했고, 이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도시가스 공급을 시작한 것이죠”

보통 농촌 마을의 경우 가구 수가 부족해 도시가스를 공급하기 어려운 점이 많지만, 서로 부족한 것을 지원해 상생 방안을 마련했다는 것이 굉장히 의미 있는 사례였다고 한다.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한 일에도 지속해서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경기지역본부에서 일할 당시에는 5개 마을을 팜스테이마을로 지정하기도 했죠. 고덕면에 있는 바람새마을도 그때 팜스테이 마을로 지정됐습니다”

 

농업인을 위한 농협인

박경원 지부장은 무엇보다 농업인의 소득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말한다. 농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농업인의 경제력이 안정적이어야 가능하다는 것이다.

“농협 평택시지부장으로 취임하고 벌써 4개월이 흘렀습니다. 임기가 내년 말까지인데 농가 소득 5000만원을 달성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잡았죠. 로컬푸드 활성화 등 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다방면으로 검토하고 추진 중입니다”

농협은 현재 평택시 지역화폐 사업을 함께 진행 중이다. 박경원 지부장은 ‘경기평택사랑상품권’ 판매기관으로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이다.

“평택에 있는 52개 사업소에서 상품권을 판매하고 있는데 시행착오를 극복하며 지역화폐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걸음마 단계이지만, 활성화될 경우 분명 지역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상인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는 개인적으로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을 늘릴 계획이다. 한때 농사일을 병행하며 아내에게 많은 부담을 지게 한 것이 못내 미안한 마음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퇴직 후에는 불교 신자인 아내를 따라 불교학을 공부할 계획도 있다.

또한 후배들에게 좋은 선배로서 모범을 보이고 싶다는 박경원 지부장은 앞으로도 평택지역 농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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