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농촌지도자 화합 도모할 터”


연합회 기반, 견고하게 만들 계획
다양한 사업위해 재원 확보할 것

 

 

 

“무엇보다 농촌지도자 평택시연합회의 기반을 견고히 할 계획입니다. 특히 회원들과 함께 다양한 사업을 펼치려면 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죠”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어 3대째 평택시 청북읍에서 살아온 신희성 농촌지도자 평택시연합회회장은 군대 전역 후 본격적으로 농사일을 시작하면서 새마을지도자회와 농촌지도자연합회 두 단체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왔다.

 

장남이 된 다섯째

태어나서 군에 입대한 기간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청북에 거주했다는 신희성(65) 회장은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우며 자랐다.

“제가 16살 때부터 소를 끌고 나가 논을 갈았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농사일을 많이 했죠. 중학교에 다닐 적에는 학교에 가서도 많은 일을 했습니다. 당시 청북농예기술학교에 다녔는데 학교에 가면 공부보다도 일하느라 바빴으니까요”

그는 군대에 가기 전까지 5~6년간은 4-H 활동에 전념했다고 한다. 한때 평택군4-H연합회 청북면 회장을 맡기도 했던 신희성 회장은 또래 젊은이들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고 이야기꽃을 피우던 그때가 지금도 생생히 기억에 남아 있다.

“당시에 마을마다 4-H회 조직을 꾸려서 농사일을 도우러 다니곤 했습니다. 저희 마을에서는 제가 작업반장이었죠. 그때는 장화도 없이 맨발로 논에 들어가 손으로 직접 모를 심었습니다. 지금은 기계를 사용해 몇 날이면 작업을 끝내지만, 당시만 해도 모내기를 시작하면 한 달가량 걸렸어요”

누구보다 열심히 4-H회 활동에 참여했던 신희성 회장은 그래서인지 남들보다는 조금 늦게 군에 입대했다. 그가 군 생활을 마무리하고 전역했을 당시 나이는 27세, 이때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사실 처음부터 농사를 지을 생각은 없었습니다. 전역 후 상경해 취업을 하고 집에 내려왔는데 갑작스럽게 제가 부모님을 모셔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어요. 처음에는 2년 정도 농사일을 도와드리고 상경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농사를 시작했는데, 아버님이 일찍 세상을 떠나시고 제 밑으로 두 동생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가 가장이 돼 농사를 그만 둘 수 없는 상황이 됐죠”

도시로 떠난 형님들을 대신해 고향을 지키며 어머니와 두 동생을 보살핀 신희성 회장은 7남매 중 다섯째이지만, 장남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청북면 최연소 이장

새마을지도자회에서 처음 단체 활동을 시작한 신희성 회장은 40세가 되던 해에 청북면에서는 최연소로 마을 이장이 됐다.

“당시 이장 중에서는 제가 가장 나이가 적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토진2리 이장으로 활동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을 알게 됐죠. 마시지 않던 술도 이장 일을 시작하고 나서야 배웠습니다”

3년간의 이장 임기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청북면새마을지도자회에서 활동을 시작한 그는 총무와 회장을 연이어 역임했다.

“청북면새마을지도자회장으로 활동할 당시에는 처음으로 평택시새마을회 활동도 함께 했습니다. 지역에서 많은 봉사활동을 했었죠. 한번은 청북면사무소 앞에서 크게 어르신 경로잔치를 열었는데 돼지를 세 마리나 잡았을 정도로 많은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이후에도 두 번에 걸쳐 이장으로 활동한 그는 토진2리 이장으로만 10년 가까이 활동하며 마을 속속들이 모르는 것이 없다고 한다.

 

농촌지도자연합회 활동

청북면농촌지도자회장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부터 농촌지도자 평택시연합회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신희성 회장은 벌써 임기의 절반에 근접해가고 있다.

“농촌지도자 평택시연합회는 농업인들이 서로 농사를 지으며 얻은 정보를 교환하고 어려울 때면 돕기도 하며 상생을 도모하기 위한 단체입니다. 실제로 모판이 부족하면 조금씩 주기도 하고 싸게 팔기도 하죠. 벼농사뿐만 아니라 원예, 축산업 등 다양한 분야의 농업인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는 최근 농사일과 연합회 활동을 병행하느라 눈코 뜰 새가 없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평택시 22개 읍·면·동에 농촌지도자 평택시연합회 회원만 750명이라고 하니 각 지역 회의에만 참석하려고 해도 정신이 없을 정도다.

“단체 활동에 집중하다 보니 가끔 제 농사일이 늦어질 때도 있습니다. 회장으로서 책임감이 크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겪는 일이죠”

신희성 회장은 농촌지도자 평택시연합회를 이끌면서 무엇보다도 회원들의 화합을 가장 중요시 하고 있다.

“회장이지만 무슨 일을 결정할 때면 최대한 독선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선진지 견학을 갈 때에도 각 지역 회장과 모여 충분히 의논한 뒤에 장소를 결정하죠”

농촌지도자 평택시연합회 활동으로 인해 바쁘면서도 그는 본연의 농사일을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논만 3만 평에 밭도 3000평이 넘는다고 하니 꽤나 넓은 농토를 일구고 있다. 앞으로도 농업인으로서 구슬땀을 흘리는 신희성 회장의 모습을 오래도록 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

저작권자 © 평택시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