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애써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 공일영 소장
청소년역사문화연구소

행복의 기준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할 수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부모가 행복해야 자녀가 행복하고,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다는 것이다. 아침에 출근하는데 집에서 다투거나 싫은 소리를 듣고 나오게 되면 직장에서 온종일 기분이 좋지 않다. 그래서 논쟁이 되거나 다툼의 소지가 있는 이야기들은 저녁에 하는 것이 좋다. 서운하고 아쉬운 이야기들을 나누었다면, 다음은 감사하고 기쁨이 담긴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밸런스를 맞춰야 한다.

산업화 시대에는 오직 노동에만 집중해서 자신을 돌보거나 계발할 여유를 갖지 못하고 직장에서는 인정받았을지 모르나 가정에서는 소홀했던 아버지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Work & Life Balance 워라밸’이라고 해서 일과 삶의 밸런스를 맞춰 자신을 가꾸고 다듬으면서 더 나은 삶의 질을 추구하고 일의 능률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삶의 밸런스를 맞추지 못하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게 되며, 내려간 쪽은 올라가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고 결과적으로 균형을 맞추게 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불행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낮은 곳을 바라보지 않고 높은 곳을 향해가기 때문이다.

양쪽의 밸런스를 맞춰 줄 무게 중심을 어디에 놓느냐가 중요하다. 오뚝이가 쓰러지지 않는 이유는 무게중심을 최대한 낮춰 어느 쪽으로 밀어도 중심이 낮은 곳에 있기 때문에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관공서나 기업의 고객센터의 근무 시간은 하계는 6시, 동계는 5시가 일반적인 업무 종료 시간으로 그 시간 이후에는 연락을 할 수 없고 긴급한 몇 가지 예외사항 말고는 다음날 연락해야 한다. 그래야 업무 효율이 높아지고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로 돌아가는 것이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퇴근 이후에도 다음날 준비물에서부터 온갖 잡다한 문의로 개인적인 시간을 빼앗겨가며 상담해주는 상황이 늘면서 교사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결국 피로가 해결되지 못하고 누적되어 그것이 학교생활로까지 확대된다면 피해는 어디로 갈지 ‘명약관화明若觀火’하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주중에는 각자의 위치에서 삶에 최선을 다하고 주말이 되면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며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세대 간의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보내는 것이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서로 다투고 시기하고 얼굴 붉히는 부모를 둔 자녀는 그것을 배우고, 서로 사랑하고 아껴주고 격려해주는 부모를 둔 자녀는 또한 그 사랑을 배우고 나눈다. 문제 부모는 있어도 문제아가 없는 이유가 그것이다. 부모는 자녀의 거울이자 롤 모델이며 삶의 스승이다. 이기주의를 버리고 삶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개인의 노력 또한 필요하지만, 사회의 협력도 동반돼야 한다. 노사가 협의해 근무 시간을 조절하고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복지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 시간이 주어져도 할 것이 없어 휴대폰을 붙들고 있거나 TV 앞에만 매달려 있다면 차라리 일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온전히 자신을 위한 선물과 시간 투자에 인색했던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삶의 밸런스를 찾아야 행복을 경험할 수 있고, 그 행복을 나누고 전할 수 있다. 판도라의 상자에 갇혀있는 희망을 생각하며 오늘에 최선을 다하고 자신을 격려하며 이기주의를 버리고, 배려하고 공감하며 행복을 전하는 행복 전도사가 되자. 행복은 동사가 아니고 형용사다. 행복은 애써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느끼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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